생생후기

충주에서 만난 세계, 내 안의 새로움

작성자 명가영
한국 IWO-83 · CULT 2012. 08 충주

MORE THAN MARTIAL ART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한 여름날의 꿈 같은 나의 충주 워크캠프

추가합격의 운도 잠시, 9명의 외국인을 만난다는 기대감에 들떠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겠다. 워크캠프 시작 한 달 전쯤부터 영어를 공부했는데 캠프가 끝난 지금 ‘백문이 불여일견’ 이라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우선 이 캠프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봉사활동 보다는 새로운 세상을 향한 호기심이 더 컸던 것 같다. 다른 세상의 사람을 만나고 나와 어떻게 다른지 어떤 삶을 사는지 궁금해서였다. 또한 대학교 4학년 막바지에 뭔가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나의 충주 워크캠프의 주제는 ‘MORE THAN MATIAL ART’, 세계 충주 무술축제를 한달 여 정도 앞두고 태껸을 공연하고 홍보하는 것이 주를 이루었다. 어찌보면 운동을 싫어하고 내성적이었던 나와는 정반대의 주제였다. 하지만 이왕 도전할 것이라면 좀 더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해보고 싶었고, 평소의 나를 잠시 놓아두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캐리어에 물건들을 정리하며 부디 내 자신이 한 층 더 성장하기를 바랬다. 그리고 충주버스터미널에서의 첫 만남, 마냥 어색하기만 하고 한번도 영어를 써본 적이 없던 나에게는 역시나 상당한 부담이 되었다. 영어는 좀 안다 하는 나였지만 읽고 쓰는 것과 말하기는 정말 다른 거였음을 뼈저리게 느꼈다. 또한 같은 영어지만 각 나라의 억양이 섞여 이해하기 정말 어려웠다. 되도 않는 영어를 가지고 마냥 듣거나 “아~” 하는 것이 전부였던 나의 워크캠프 첫날밤, 우리는 새벽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를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감이었다. 내가 이곳에 있는 한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배우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었다. 둘째 날부터 태껸 연습을 시작했다. 운동과는 전혀 연관이 없던 나였기에 사실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지만, 다같이 완벽한 공연을 해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열심히 했었다. 하루 일정이 끝나고 또 다시 친구들과의 대화의 시간이 다가오면 세상은 너무나 크고 나는 너무 작음을 느꼈다. 나름 국내 여행도 많이 다닌다고 생각했는데 정말이지 내가 알고 있는 세계는 너무나도 작았다. 매일 밤 일기를 쓰고 침낭 안으로 들어갈 때에는 내일은 또 무슨 일이 있을지 너무 기대가 되고 무슨 말을 할지 영어로 생각도 해보고,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왔다. 더욱이 소중한 추억들을 한 순간도 놓치기 싫어 잠을 자고 싶지 않았다. 나에게는 절대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은 그렇게 서서히 만들어지고 있었다. 셋째 날 밤에는 노래방에 갔다. 성격 탓에 큰 마음 먹고 가야 했던 곳이었지만 캠프에서 나는 원래 알고 있었던 내 모습을 많이 버려야 했다. 항상 그 시간에 존재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했다. 또한 항상 마음에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욕구로 가득 차 있었다. 하루하루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정말 행복했었다. 넷째 날은 충주 시장에서의 첫 공연을 했다. 나는 또 다시 내가 알고 있던 자신을 버렸다. 긴장을 하지도 않고 단지 그 순간을 즐겼다. 내가 그런 마음을 먹는다는데 또 한번 놀랐다. 캠프를 하면서 매일 이대로 시간이 멈추길 바랬었다. 항상 웃음을 입에 달고 있었고 행복하다는 말로 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온실 속 화초 같던 나에게 모든 것이 새로웠다. 청주공연을 하기 전, 다섯째 날은 정말이지 배꼽 빠질 정도로 웃었던 것 같다. 태껸공연을 더 완벽하게 하기 위해 요즘 유행하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연습했다. 춤 자체도 독특하고 재밌었지만 친구들이 추는 춤을 정말이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춤을 추면서 이렇게 기분 좋은 느낌을 받는 것을 처음이었다. 모두를 즐겁게 해주는 것이 얼마나 기쁜 건지 그제야 알 것 같았다.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여섯째 날 태껸도복을 입고 청주 한복판에서 강남스타일을 추다 일곱째 날은 자유시간이었다. 전날 비가 와서 계획했던 계곡은 가지 못했지만 충주 시내에서 우리는 다같이 쇼핑을 하고 밥을 먹고 스티커 사진을 찍고 그렇게 평범한 하루를 보냈었다. 아홉째 날 밤에는 숙소 근처 ‘호암지’로 산책을 갔었다. 그 날의 하늘이 유독 까맣다고 기억하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 열째 날에는 조정체험을 했었다. 2013년에 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홍보 차 이 날 TV촬영도 했었다. 다 같이 협동하여 노를 저어야 하는 조정은 정말이지 힘들어 보였다. 물 한가운데 덩그라니 있는 기분은 정말이지 평온하면서도 약간은 두려웠던 것 같다. 열둘째 날에는, 서울 광화문 앞에서 마지막 공연이 있었다. 끝이 다가오는 걸 아는지 하늘은 비를 엄청나게 뿌려댔었다. 덕분에 공연을 한번 더 했었다. 자기네들은 괜찮지만 너희 한국 친구들이 다 보고 웃겠다고 농담하던 외국인 친구의 말이 떠오른다. 거리홍보를 마치고 사진촬영까지 한 후 무사히 우리는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다음날인 열셋째 날, 모든 공연이 끝났어도 실감을 할 수가 없었다. 다만 확실한 것은 더 많이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내년에는 좀 더 넓은 세계로 나가길 바랬던 나의 마음뿐이었던 것 같다. 소중한 추억들을 남기고, 하루 전날 친구 한 명과 작별인사를 했었다. 캠프를 하면서 가장 친했던 친구였기에 많이 울었었다. 헤어짐의 안녕이 아닌 다시 만남의 인사를 고했었다. 항상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것은 알고 있는데 마음은 그러지 못했나 보다. 그날 밤 우리의 송별회가 있었다. 맛있는 음식, 좋은 친구들이 그 날 만큼은 기쁘지 않았다. 밖에서 한참을 울었었던 것 같다. 이별은 항상 슬프다. 캠프가 끝이 난 날, 그날만큼은 마주하기 싫었다. 복도에 친구들의 캐리어가 일렬로 놓여있었고 우리들의 보금자리였던 303호의 문이 그렇게 쓸쓸해 보일 수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사진을 보고 또 봤었다. 지금도 하루에 몇 번씩 보고 추억한다. 막상 내가 무엇을 깨달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느낄 수 있었다. 더 많은 세상을 보고 싶고 더 많이 무엇인가를 해야겠다. 꿈이 이루어지기를.. 이 캠프를 하며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감사한다. 모두에게.. 그 때의 시간에게.. 나에게.. 함께 할 수 있음에, 웃을 수 있음에.. 오랫동안 담아두고 싶다. 분명 이 경험은 후에 내 삶에 있어 크나큰 힘이 될 것임을 자신한다. 또한 이제는 각자의 길을 가는 친구들에게 행운을 빌어주고 싶다. 언젠가 어딘가에서 또 만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끝이 진정한 시작이 되기를... 같은 목표를 가졌었던 14일 간의 꿈.. 한 여름 밤의 꿈을 꾼 것 같다.. 정말이지 행복했었다.. 끝이 있기에 시작도 있으리라 믿는다.. 그 때의 우리는 여전히 충주에 있다..
See you again またお会いし tě zase vidím видеть вас снова nos vemos de nuevo
melihat Anda lagi 再次见到你。再次見到你。다음에 다시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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