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현대기아 워크캠프, 함께라서 가능했던 변화

작성자 박용운
한국 IWO-85 · ENVI/EDU 2012. 08 화성

FINDING HOPE WITH LOCAL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 시 작 -
참가 며칠 전 아버지께서 회사에서 신청서를 가져오셨다. 이게 뭘까 보고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과연 내가 지역을 위해 고민하고 프로그램을 떠올리는 게 가능할까 라는 고심과 갈등이 시작됐다. 하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회와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걸 깨닫고 새벽까지 신청서를 작성했던 기억이 난다. 한국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8월 7일. 대망의 첫날이다. 수원역에서 한참을 기다리고서야 우리는 캠프로 출발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약간 서먹한 탓에 캠프로 이동하면서 간단히 소개를 하였고 캠프에 도착하여 본격적인 소개와 게임을 시작하였다. 첫날, 둘째 날에는 얼굴도 이름도 낮 설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름도 얼굴도 성격도 알게 되었고 나는 흥분할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열정적이고 활발한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있다니!

- 일 정 -
일단 우리가 서로를 알고 친하게 되자 정말 시간은 화살처럼 날라갔다.
화 오리엔테이션
수, 목, 금 3일간의 집수리 봉사
토 화성행궁 방문.
일 휴식과 게임, 추후일정에 대한 미팅
월 Kid’s Camp
화 어린이 들과 서울 숲에서 피크닉
수 광복절, 찜질방
목 마지막 밤
금 현대연구소 방문, 끝

특히 월요일과 화요일의 Kid’s Camp가 이 워크캠프의 한 축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우리는 일요일에 미팅을 하고 계획을 짰다. 외국인 친구들을 매우 창의적이었고 우리 모두의 계획에 엄청난 기여를 하였다. 월요일, 우리는 향남의 문화센터에 갔고 나는 일본에서 온 ‘유키’와 카라데, 유카타 의상을 입고 일본 전통 놀이에 대해 설명하였다. 우리는 여러 팀들로 나뉘어 아이들에게 여러 나라의 문화와 간단한 소개를 하면서 하루 동안 많은 일들을 해냈다.
화요일 서울 숲에 다녀온 이후 지쳐있던 우리는 자장면을 먹었다. 모두들 그 맛에 감탄하며 먹는데 서로의 문화를 알아가는 게 얼마나 흥미로운가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캠프에 복귀해서 미리 짜두었던 서로의 비밀친구를 공개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 비밀친구놀이는 우리의 관계를 한층 두텁게 하는 데 한몫 했다고 생각하는데, 물론 별 짓 안 해도 되지만 눈치를 보며 조금이라도 도와주고 다가감에 서로의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수요일 광복절, 우리는 찜질방을 갔고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찜질방에서의 시간이 가장 즐거웠다. 하지만 우리모두 화요일 밤에 큰일을 해냈다는 기쁨에 음주를 시작하였고 너무나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시간이 촉박했다.
목요일, 마지막 밤을 축하하며 눈물을 흘렸고 금요일 우리는 현대연구소를 방문하고 서로에게 포옹하며 헤어졌다.

- 후 기 -
사람을 새로 사귀고 봉사를 하며 헤어지는 그 짧은 10일의 여정은 더할 나위 없이 정말 즐거웠지만 동시에 더할 나위 없이 짧게 느껴졌다. 우리는 모두 아쉬움을 토하며 나중을 기약하며 헤어졌다. 벌써부터 우리 캠퍼들이 그리워진다. 내가 좀더 그들에게 다가가지 못한 게, 그들에게 친절하지 못한 게, 같이 공감하지 못한 게, 뒤에 서서 지켜보기만 했던 것이 후회스럽다.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때는 가슴을 활짝 열고 그들을 맞이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끊이지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후회에도 각자가 뒤에 서있던 앞에서 나서던 우리는 모두 하나가 되었음을 나는 느낄 수 있었는데, 왜냐하면 우리 모두 마지막 날에 눈물을 훔쳤고 나는 서로에게서 보이지 않는 사랑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짧은 10일. 서로에게 100%의 사랑을 주기에는 짧았겠지만 우리의 짧고도 깊었던 여정을 다시 추억하기 위해서 불가능할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모두 다시 워크캠프에서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다.
봉사와 놀이, 문화의 교류. 모든 것이 이 캠프 안에 있었다. 함께 일하며, 함께 놀며, 각자의 행동과 언어들은 이것들을 느끼기엔 충분하였고 나를 비롯해서 우리들 모두 하루하루 동화되며 깊은 교감과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싹터가고 강화됨을 느꼈다.

세상이 점점 좁아진다지만 인터넷과 책을 붙잡고 있는 우리에게 세상이 좁아진다는 게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이 캠프 전에는 세계는 하나로 묶어진다고만, 세계화가 이루어졌다라고 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캠프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니, 직접 만나지 않고서는 자신의 세계에 갇혀 있는 사람이 세계화를 느낀다는 것을 불가능 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 워크 캠프가 글로벌 안목을 길러주기에는 시간이 짧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위와 같은 것을 느끼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좀더 세계를 향한 희망과 기대가 부풀어 오르게 되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모든 워크캠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그러할 꺼라 생각하며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워크캠프에 참여하고 즐기고 교류를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