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여유와 낭만이 가득했던 워크캠프
Teterow I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는 2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필리핀에서 교환학생과 인턴십을 수행했습니다. 방학이 시작되는 6월 말까지 붕 뜨는 기간이 생겨서 뭘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워크캠프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후진국 필리핀에 있으면서 선진국에 대한 기대와 궁금함이 있었습니다. 단순히 시스템과 기반시설 때문에 국가경쟁력과 경제력의 차이가 생기는걸까? 국민성이 영향을 미치는걸까? 등등... 해서 저는 유럽, 그 중에서도 오래전부터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던 독일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이름부터 '워크'캠프이고, 인포싯에도 하루 6시간 일할 거라고 써 있어서 work like a slave를 예상하고 갔는데 웬걸. 이건 워크'캠프'였습니다. 하루 일하는 시간이 최대 2시간을 넘은 적이 없었고, 주말이면 근교 도시로 놀러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정말 강도 높은 일/봉사 등을 생각하며 갔지만, 오히려 너무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여유롭고 평화롭던 그 시간들을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저희는 함부르크와 베를린 사이의 teterow라는 도시에 있었습니다. 역에서 내려 한 시간 가량을 걸어야 하는 숲속 NABU station에 머물렀습니다. 바로 눈 앞에 펼쳐지는 숲, 나무,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은 장관이었습니다. 아침이면 물안개가 저녁이면 노을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어요. 인포싯대로 Natural lover를 위한 최적의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모기나 벌레가 너무 크고 많아 이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오죽하면 'Mosquito Kingdom'이라고 저희가 이름을 붙였을까요. 보일러 문제로 인해 온수가 한정되어 있어서 샤워는 3명 하고 나면 찬물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크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주어진 식비가 빠듯했던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3주간 10명이서 600유로로 살아야만 했는데요, 이는 1인 1끼에 1.5유로라는 초유의 계산을 낳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나름대로 삼시세끼 잘 먹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저녁 때마다 돌아가면서 각국의 음식도 서로 해주기도 했구요.
일은 그 집을 청소하고 페인트칠 하는 것, 장작을 패는 것, teterow의 등산객들을 위해 나무에 페인트로 안내 표시를 하는 것 등이었습니다. 오히려 이런 봉사활동보다는 3주동안 삼시세끼 10인분의 밥을 하고 설거지를 하는 것에 훨씬 많은 시간을 소요한 것 같아요.
여행은 로스톡, 슈베린, 베를린, 함부르크를 다녀왔습니다. 따사로운 햇볕아래 하얀 모래 위에서 바닷바람을 쐬며 음악을 들을 때, 거리를 가득 메운 웅장한 건물들, 시대를 가늠하기 어려운 예쁜 건물과 공원들, 모든 찰나와 곳곳이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가히 독일을 힐링의 아이콘이라고 칭하고 싶을만큼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워크캠프 앞뒤로 1주일정도 혼자 여행했었는데,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또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수많은 추억들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캠프 리더는 40대 독일 남자분이셨습니다. 캠프 멤버는 스페인, 한국,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캐나다 등 각국에서 온 여자(...)들이었습니다. 딱 한 명 한국인 오빠를 제외하고요. 그래서 캠프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여행할 때 되니까 다들 길거리의 독일 남자를 보고 'Look at the german hot guy!'라고 외치던 기억이 나네요. 여자들만 있었어도 복작복작 재미있게 잘 지냈던 것 같습니다. 리더분은 힘드셨겠지만... 일을 안 하려고 꼼수 부린다던가 하는 것 없이 모두들 적극적으로 동참했고 여행에선 쇼핑하느라 정신 없었고... 각 나라 문화 차이나 남자친구 얘기를 하면서 재밌게 보냈던 것 같아요.
다만 스페인에서 온 수잔나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몸매관리에 워낙 신경을 쓰는 친구라 늘 샐러드 위주의 식단을 고집했습니다. 살찐답시고 밥, 파스타, 감자가 들어간 것은 전혀 먹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식비 예산이 한정되있어서 탄수화물로 배를 채워야 했던 저희에게 수잔나의 단독 행동은 모두를 난감하게 했습니다. 매번 설거지나 다른 일에 있어서도 불성실하고 제멋대로인 수잔은 결국 모두에게 미운털이 박혔고, 수잔이 없을 때면 친구들은 수잔을 따라하곤 했습니다. 그런걸 보면서 언제 어디서든 사람 간의 관계성이 중요하구나 싶었고, 순간 순간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해외에서도 이런 불여우 공주병같은 케이스를 만날 줄이야- 라는 생각도 잠깐 했었구요..^^;
저희는 함부르크와 베를린 사이의 teterow라는 도시에 있었습니다. 역에서 내려 한 시간 가량을 걸어야 하는 숲속 NABU station에 머물렀습니다. 바로 눈 앞에 펼쳐지는 숲, 나무,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은 장관이었습니다. 아침이면 물안개가 저녁이면 노을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어요. 인포싯대로 Natural lover를 위한 최적의 공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모기나 벌레가 너무 크고 많아 이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오죽하면 'Mosquito Kingdom'이라고 저희가 이름을 붙였을까요. 보일러 문제로 인해 온수가 한정되어 있어서 샤워는 3명 하고 나면 찬물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크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주어진 식비가 빠듯했던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3주간 10명이서 600유로로 살아야만 했는데요, 이는 1인 1끼에 1.5유로라는 초유의 계산을 낳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나름대로 삼시세끼 잘 먹고 지냈던 것 같습니다. 저녁 때마다 돌아가면서 각국의 음식도 서로 해주기도 했구요.
일은 그 집을 청소하고 페인트칠 하는 것, 장작을 패는 것, teterow의 등산객들을 위해 나무에 페인트로 안내 표시를 하는 것 등이었습니다. 오히려 이런 봉사활동보다는 3주동안 삼시세끼 10인분의 밥을 하고 설거지를 하는 것에 훨씬 많은 시간을 소요한 것 같아요.
여행은 로스톡, 슈베린, 베를린, 함부르크를 다녀왔습니다. 따사로운 햇볕아래 하얀 모래 위에서 바닷바람을 쐬며 음악을 들을 때, 거리를 가득 메운 웅장한 건물들, 시대를 가늠하기 어려운 예쁜 건물과 공원들, 모든 찰나와 곳곳이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가히 독일을 힐링의 아이콘이라고 칭하고 싶을만큼 너무너무 행복했습니다. 워크캠프 앞뒤로 1주일정도 혼자 여행했었는데,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은 또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수많은 추억들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캠프 리더는 40대 독일 남자분이셨습니다. 캠프 멤버는 스페인, 한국,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캐나다 등 각국에서 온 여자(...)들이었습니다. 딱 한 명 한국인 오빠를 제외하고요. 그래서 캠프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여행할 때 되니까 다들 길거리의 독일 남자를 보고 'Look at the german hot guy!'라고 외치던 기억이 나네요. 여자들만 있었어도 복작복작 재미있게 잘 지냈던 것 같습니다. 리더분은 힘드셨겠지만... 일을 안 하려고 꼼수 부린다던가 하는 것 없이 모두들 적극적으로 동참했고 여행에선 쇼핑하느라 정신 없었고... 각 나라 문화 차이나 남자친구 얘기를 하면서 재밌게 보냈던 것 같아요.
다만 스페인에서 온 수잔나라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몸매관리에 워낙 신경을 쓰는 친구라 늘 샐러드 위주의 식단을 고집했습니다. 살찐답시고 밥, 파스타, 감자가 들어간 것은 전혀 먹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식비 예산이 한정되있어서 탄수화물로 배를 채워야 했던 저희에게 수잔나의 단독 행동은 모두를 난감하게 했습니다. 매번 설거지나 다른 일에 있어서도 불성실하고 제멋대로인 수잔은 결국 모두에게 미운털이 박혔고, 수잔이 없을 때면 친구들은 수잔을 따라하곤 했습니다. 그런걸 보면서 언제 어디서든 사람 간의 관계성이 중요하구나 싶었고, 순간 순간 진심을 다해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해외에서도 이런 불여우 공주병같은 케이스를 만날 줄이야- 라는 생각도 잠깐 했었구요..^^;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한국에서 미리 사간 불고기용 양념을 이용해 불고기를 해준 적이 있었습니다. 식비 예산이 부족해서 쇠고기가 아닌 돼지고기로 했고 야채도 부족해서 오리지널 그대로는 아니였지만 나름 훌륭했습니다. 밥도 한국 쌀이 아니여서 흩날리는 밥이었지만 어쨌든 한식을 대접하고자 내놓았습니다. 모든 캠프 멤버들이 Amazing asian food라면서 극찬을 했습니다. 이 메뉴로 식당을 열면 자기가 다 먹어버려서 팔지도 못하고 적자가 날 것이라고까지 칭찬해주었습니다. 사실 저는 양념을 사갔던건데 레시피를 하도 물어봐서 양념 조리법까지 끙끙대며 적어주었습니다.
또, 숲속이라 와이파이나 인터넷도 전혀 없고 시내까지 나가려면 40분을 걸어나가야 하는 산이라 자유시간이 정말 많았습니다. 놀 거리도 별로 없던 저희는 각 나라 언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진짜?(Really?)'를 각 나라 언어로 배우고, '헐', '대박' 등을 가르쳐주어서 웃지 못할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한국인 오빠와 불만을 얘기하거나 몰래 해야 하는 얘기를 하는데, 정말 타이밍 딱 맞게 '헐, 진짜? 대박!~' 이라고 외치는 외국인 친구들을 보며 속으로 깜짝 깜짝 놀랄 때도 있었습니다.
딱히 참가 전후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던가 많이 변화했다던가 하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여행 전, 여행 중, 여행 후 이 세 번의 여행은 분명 우리를 조금 더 성숙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워크캠프를 통해 휴식과 여유의 소중함도 알게 되었고, 다시 떠올리면 미소지을 수 있는 평화로운 예쁜 추억들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_^*
cf.
디카 사진이 용량 문제로 올라가지 않아 핸드폰 사진만 첨부했습니다
또, 숲속이라 와이파이나 인터넷도 전혀 없고 시내까지 나가려면 40분을 걸어나가야 하는 산이라 자유시간이 정말 많았습니다. 놀 거리도 별로 없던 저희는 각 나라 언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진짜?(Really?)'를 각 나라 언어로 배우고, '헐', '대박' 등을 가르쳐주어서 웃지 못할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한국인 오빠와 불만을 얘기하거나 몰래 해야 하는 얘기를 하는데, 정말 타이밍 딱 맞게 '헐, 진짜? 대박!~' 이라고 외치는 외국인 친구들을 보며 속으로 깜짝 깜짝 놀랄 때도 있었습니다.
딱히 참가 전후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던가 많이 변화했다던가 하는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여행 전, 여행 중, 여행 후 이 세 번의 여행은 분명 우리를 조금 더 성숙하게 만들어 주는 것은 사실일 것입니다. 워크캠프를 통해 휴식과 여유의 소중함도 알게 되었고, 다시 떠올리면 미소지을 수 있는 평화로운 예쁜 추억들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합니다*^_^*
cf.
디카 사진이 용량 문제로 올라가지 않아 핸드폰 사진만 첨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