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교환학생, 또 다른 워크캠프 추억 만들기

작성자 한정아
프랑스 SJ02 · ENVI 2013. 05 Le Fai

ECO CAMPING SITE FAI 1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이번학기에 프랑스로 교환학생을 가게되어 또 다시 유럽에 방문 할 기회가 생겼다. 작년에 유럽여행을 하며 독일에서 워크캠프를 참가했었는데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마음을 터놓고 소통하고 여럿이 생활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때 만난 친구들과도 계속 연락하고 지내면서 지난 워크캠프가 나의 20대의 너무나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기에 또 다른 추억을 만들고싶어서 다시 참가하게되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1. 봉사활동

이번에 참가한 주제는 환경이었다. 그 주제에 걸맞게 우리가 하는 일은 태양열을 이용하여 따뜻한 물을 이용하는 샤워시설을 만드는 것이었다. 인문대생인 나는 지금까지 체력적으로 어떠한 일을 해볼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이번 워크캠프에서 하는 일이 생각보다 직접 몸으로 해야하는 일이 많아서 피곤하기도 하고 고되기도 했지만 조금씩 완성되어가는 Solar panel(태양열을 흡수하는 판)을 보니 더욱 힘이나고 흥미도 생겼다. 또 따뜻한 물을 만들기가 이렇게 힘들다는 것을 알고나니 물을 더 아껴써야겠다는 스스로 대견스러운(?) 생각도 했다. 아쉬웠던 점은 필요한 재료를 주문했는데 공휴일과 주말이 겹치는 바람에 제시간에 재료를 받지못하여 마무리를 못하고 온 점이 아쉬웠다. 같이 참가한 친구들과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든 샤워시설로 샤워하고 가자고 시작전에 약속했었는데 사용해보지 못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2. 생활

워크캠프는 프랑스 Provence-Alpes-Cote d'Azur 지역의 Le Fai라는 작은 마을이었는데, 알프스 산 중턱에 있어서 자동차가 없이는 이동할 수 없는 위치였다. 그에따라 장을 보거나 외부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는 적었다. 하지만 그러한 불편을 충분히 감수할 만큼 아름다운 풍경이 있었다. 머무르는 집 바로 앞에는 깎아내릴듯한 절벽이 있고 뒤로는 거대한 알프스산맥의 눈덮인 산봉우리들이 있었다. 일주일에 세네번정도 등산을 하며 자연을 느끼고, 또 주제가 환경인만큼 기본적으로 자연을 해치지않고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었다. 식물을 기를 때 살충제를 사용하지않고, 남은 음식물은 거름으로 사용하거나, 남은 채소들은 기르는 염소에게 먹이로 주는 등 모든 생활에서 친환경적인 방식을 사용하였다.
우리의 일과는 아침 7시 30분부터 30분간 아침식사를하고 8시부터 12시30분까지 주어진 일을 하고 12시30분부터 1시30분까지 점심식사를 한 후 4시까지 마저 일을 했다. 돌아가며 식사당번을 정하여 일하는 대신 점심,저녁식사 준비를 하기도했다. 일과를 마친후에는 자유시간을 가졌는데, 다같이 공놀이를 하거나 탁자에 앉아 대화를 나누기도하고 또, 각자 영화를 보는 등 자유롭게 시간을 보냈다.

3. 함께한 사람들

워크캠프 참가자는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에서 온 참가자들 그리고 나까지 포함하여 총 4명이었다. 내가 조금 이른시기에 참가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인원이 적은편이라고 했다. 참가 전에 10명 내외라고 듣고 갔었었는데, 도착 후에 보니 4명이라는 적은 인원에 조금 실망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적은 인원덕분에 참가자들끼리 더욱 친밀하게 지낼 수 있었고, 의견 모으기도 쉽고 소소한 재미들이 많아서 오히려 나중에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1. 특별한 에피소드

-숫자세기

다같이 일을 하던 중 숫자를 셀 일이 있어서 무의식적으로 손가락을 접으면서 숫자를 센 적이 있었다. 엄지손가락부터 검지, 중지, 약지, 소지 순으로 하나 둘 셋 넷 하며 숫자를 세고 있는데 갑자기 옆에서 보던 친구들이 신기하게 쳐다보면서 너 지금 뭐하는거냐고 물었다. 난 그냥 숫자 세는거라면서 one, two, three, four 라고 이야기했더니, 자기들은 손을 모두 접은 상태에서 엄지부터 펴면서 숫자를 센다면서 신기해했다. 사소한 차이지만 우리끼리 신기하다며 재미있어했다.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유럽인들이 동양 그리고 한국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모르고 있어서 속상했다. 유럽에서 지내면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 중 하나는 한국, 중국, 일본이 모두 같은 언어를 사용하냐는 것이었다. 동아시아 사람들끼리 모두 말이 통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에대한 답변으로 모두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문자도 다르다고 대답했더니 신기하게 생각했다. 다음에 기회가 생긴다면 한국어 교재를 준비해가서 한글을 가르쳐주고싶다.

2. 참가 후 변화

워크캠프 3주동안 한국인은 물론 동양인이 나를 제외하고 한명도 없는 곳에서 생활했는데, 처음에는 괜한 이질감도 들었었는데 함께 지내면서 외국인이라고 특별히 다르지않은 다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문화에서 살아왔기때문에 그에따른 차이점은 분명 존재하지만 결국엔 함께 웃고 울고 지낸 우린 친구였다. 전에도 특별히 다르다고 생각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번기회를 통해 확실히 피부로 느꼈다.

3. 하고 싶은 말

이번에 좋았던 점은 영어와 불어를 모두 사용한다는 것이었다. 불어를 공부하는 나에게는 영어와 불어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불어를 공부한 시간이 나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데 나보다 훨씬 불어를 편하게 얘기하는 독일친구를 보며 자극을 받기도했고, 프랑스 친구들과 얘기하며 생활속의 표현을 배울수 있는 것도 정말 좋았다. 그리고 가장 좋았던 점을 꼽으라면 당연히 여러 문화의 사람들과 어울려 지낼 수 있고, 잊지못할 친구들을 얻은 점이다. 내게 너의 언어(한국어)를 배우고싶다며, 나를 볼 때마다 안녕! 여보세요!를 외치던 나의 친구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