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태국, 나를 채찍질하고 돌아보다

작성자 최연아
태국 VSA1312 · KIDS/EDU 2013. 06 뜨랑(trang)

Education/Creative English camp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도움을 주고 싶어서 갔다기보다는, 남들의 이유보다는 다소 이기적인?이유로
태국행을 결정했던것같다. 오랜 시간이 지나 나태해지고 자극없던 내 유학생활의
참의미를 다시 돌이켜보고 싶어서. 그리고 대학생활 2년이 지나도록 무엇이 하고 싶은지 아직까지 분명하지 않은 내 자신을 채찍질하기 위해서. 그래서 '젊었을 때의 고생'을 사서 하고싶은 마음에 유럽국가들 보다는 더 험난?할듯한 태국을 가게 되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제일먼저 도착해 기차역에서 다른 참가자들을 기다리다 캠프리더, 나, 그리고 일본에서 온 다른 여성참가자가 이번 워크캠프의 전 맴버라는 사실에 첫출발은 다소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운 시작이었지만 준비도 제대로 해오지못한 부족한 참가자를 위해 내가 참가한 지역의 사람들, 그리고 학교의 선생님들은 정말이지 많은것을 제공해주셨다. 우리가 지낼곳의 모든 시설들은 내 기대 이상이었다. 내가 참가한 워크캠프는 태국학교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이었고 늘 온라인에서 듣고 보던 말대로 아이들은 사람들을 빨아들일듯한 순수함과 사랑스러움이 묻어난 눈을 가졌다. 어린시절 내가 배우던 영어노래를 가르치며 영어에 익숙해지게 하고 그림을 그려주며 알파벳, 신체, 색깔, 동물이름 등 많은 영어단어습득을 돕는데 주로 집중했다. 인포싯을 읽고 태국으로 떠나는 비행기안에서까지 방콕같은 도시풍의 태국의 모습을 상상했지만 아이들을 가르친 후에는 골목마다 열리는 시장에서 저녁식사를 사고 오토바이로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등 제대로 된 태국의 시골생활을 몸소 경험했다. 도시와는 또다른 태국 시골의 매력에 푹 빠져 2주가 얼마나 짧다면 짧은 시간인지도 잊은채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참가한 2주 거의 내내 비가 안온 날이 없었지만 빗소리를 들으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아이들이 빙 둘러앉아있는 가운데서 영어노래를 불러주고..아이들이 건네주는 물이 담긴 물컵, 열심히 뒤에서 부채질을 해주는 아이들..내가 그려준 자신의 얼굴 그림을 들고 뛰어다니며 좋아하는 아이들과 함께 웃고 눈을 맞추며 그렇게 꿈과도 같은 2주를 보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정말 억울?하게도 나의 워크캠프후기는 다른 참가자들의 후기와 전혀 다를것이 없을것이다. 역시 나는 여러 참가자들이 후기에 쓴것과 마찬가지로 마지막날에 아이들과 헤어지며 엄청 울었던 것 같다. 다시 돌아오겠다는 기약없는 약속을 하고 아이들의 이별의 말이 담긴 태극기를 가슴에 품은채 우리는 숙소로 돌아와 짐을 싼 후 바로 태국 워크캠프의 본부를 향해 먼길을 떠났다. 남은 이틀을 본부의 사람들과 즐겁게 보내며 좀 더 태국의 구석구석을 돌아보게 해주겠다는 캠프리더의 고마운 제안때문이었다. 해변가, 구석구석의 볼거리들을 즐기느라 너무 신이 난 나머지 날짜계산을 잘못해 하루를 늦게 방콕에 도착해서 첫 비행기를 놓쳤지만 그 급박한 상황에서도 나를 부르며 달려오는 아이들의 모습과 온 마음을 다해서 우리를 돕고 챙겨준 리더 그리고 나와 이 값진 시간을 온전히 함께 나눈 일본참가자 '나오'의 얼굴이 어른거렸다. 이렇게 부족한 나는 태국에서 아이들의 선생님으로써 이토록 감격스러운 2주를 보냈다. 꽃과 작은 사탕 두개를 건내주며 선생님에게 감사를 표하는 태국의 스승의 날에 나에게 맨발로 절을 하던 아이들의 눈을 내가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모자란 나를 선생님이라 부르며 공손히 예의를 갖추던 다른 선생님들과 아이들을 태국에 두고 나는 앞으로 그들의 기대를 절대로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내 인생을 충실하게 살아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의 감동과 행복함을 후기를 작성하는 지금 다시 돌이켜보며 또 이렇게 '뻔한' 마지막 문장으로 보고서를 마쳐야 할 것 같다. '아이들보다 내가 더 많이 배우고 온 워크캠프였다.' 이 아이들의 사랑스러운 목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