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뜻밖의 부상, 끈끈해진 우리
Nature in the south of Iceland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주변의 추천과 함께 나 또한 새로운 경험을 쌓고 싶어 선택했던 워크캠프였다. 평상시 책을 읽으면서 간접적으로 배우는 것도 분명 있었겠지만, 직접 경험하는 것 만큼 더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했고,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같이 일도하고 밥도 해먹고 여행도 같이 한다는 점에 있어서 나에게 뭔가 새로우면서도..좋은 경험을 줄 것 같았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 WF140캠프는 다른 워크캠프 조보다 인원수가 많지 않았다. 캠프리더 포함 총4명으로 2명은 에스토니아 출신, 한명은 로마,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온 나였다. 우리는 일주일간 아이슬란드 Reykjavik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BORG라는 마을에 머물면서 흙땅에 잔디도 깔고, 교회 나무가지 깍고 정원 정리하기, 그리고 풀숲에 만들어진 오래된 나무다리 제거하는 일을 하였다. 일을 하면서 인원수가 적어 각자 부담해야 하는 일도 많았지만, 그래서인지 일도 서로 미루지 않고 더 긴밀하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우리가 묶었던 숙소인 동네 유치원은 모든시설이 깨끗하고 좋았지만, 어른용 샤워시설이 없어 인근 수영장을 찾아야만 했는데, 아침 8시부터 오후4시까지 일을 하고 나서 노천탕에 앉아 하루의 노고를 풀던 그때 그 기분은 정말 말로 어떻게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온도별로 탕이 있는 것은 물론 사우나 시설과 넓은 풀장, 지어진지 불과 4~5년 정도 밖에 안된 시설이라 정말 깨끗하고 좋았다. 그곳은 동네분들도 많이 이용하는 곳이라, 동양 여자인 내가 신기했는지는 몰라도, 혼자 앉아 있으면 말을 걸어오곤 했는데 그들은 내가 이곳 워크캠프에 참여하러 왔다고 하면 굉장히 흥미로워하면서, 특히 지금 남한과 북한간의 관계에 대해 강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대화를 하면서 느낀것은 아이, 어른 할 것이 다들 꽤 영어가 유창했다라는 사실. 한국으로 따지면 정말 작은 시골 마을이었는데도 말이다. 그렇게 같이 일도하고 씻고 돌아온 후에는 피곤하였지만, 우리는 인원수가 적은 관계로 매일 서로 같이 음식을 해서 매끼를 해결했다. 하루는 스파게티. 하루는 볶음밥, 라쟈냐.. 특히 로마에서온 앤드리아가 해준 스파게티는 정말 맛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또 다른 문제는 식성이 너무 다르다는 점.. 에스토니아에서 온 캠프리더는 채식주의자였고, 반대로 로마에서 온 앤드리아는 오직 육식만 먹는 육식주의자... 내가 야채를 가루로 해서 만든 볶음밥 조차 야채를 골라내고 있었다. 결국 우린 두종류의 음식을 만들어야 했고, 나는 뭐 이것저것 먹을 수 있어서 좋았지만,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다는 점... 그래서인지 밥먹고 정리하고 나면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방으로 들어가 기절하듯 잠이 들어 버렸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첫째날부터 둘째날 까지 숲길에 놓여진 오래된 나무길 제거는 굉장히 힘든 작업이었다. 길이는 대략 입구에 섰을때 끝이 보이지 않았고, 풀숲에 놓여진 상태라 나무길을 제거후 그 나무들을 차까지 다시 운반하는 작업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게또한 만만치 않았다. 그러다 결국 나는 첫째날 부터, 일이 터지고 말았다. 나무길과 나무판자 사이를 제거하면서 미쳐 제거 하지 못한 녹슨못을 나무를 운반하던중 밟고 말았던 것이다. 운동화를 뚫고 나와서 나는 그날 피를 보고 말았고, 밤새 쓰라리고 욱신거려 끙끙거리고 말았다. 그러나 그 다음날 멤머들이 걱정할까 애써 태연한척 일을 하던중 그 숲이 있던 땅주인 할아버지께서 어떻게 아셨는지 굉장히 걱정을 해주셨고, 사이즈에 맞지는 않았지만 할머니가 신던 장화를 나에게 건네 주셨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정말 친절하고 좋은 분이셨는데, 돌아가신 할어버지가 생각 날만큼 우리에게 잘해주시고 편안하게 대해 주셨다. 커피타임에는 할머니께서 직접 구우신 빵과 케잌에 과일을, 점심시간에는 할머니의 손맛이 듬뿍 느껴지는 맛있는 전통고기 요리를 우리는 일하는 내내 맛있게 든든하게 먹을 수 있었다. 이제껏 자라오면서 해보지 못한 일들로 인해 고생스럽다고 느끼기도 했고, 처음에 새로운 사람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 또한 쉽지는 않았지만, 이 캠프를 참가하면서 분명 느낀 점이 있다면, 두려워 하지 말고, 무엇이든 도전하고 경험하라는 점! 이 캠프를 통해 지끔까지 연락하고 지낼만큼 마음 따뜻한 외국 친구들이 생겼다는 점과 30~40대에는 경험하지 못할 젋음을 경험했다는 점. 그리고 이제는 새로운 무엇가를 시작하려고 할때 두려움이 적어질 것 같다라는 점. 7박8일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은 시간일 수 있겠지만.. 나에겐 의미있는 하루하루 였고, 잊지못할 추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