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이탈리아, 낯선 곳에서 찾은 특별한 여름
World for Everybod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에 대해서 처음 관심을 갖고 정보를 찾아보게 된 것은 올해 1월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기 직전이었다. 어학연수 중에 어떤 활동을 하면 기억에 남을까 하고 관련 정보를 찾아보던 중에 워크캠프에 대해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별다른 관심은 없었고 해외 체류중에 또다른 국가로 봉사활동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이 와닿지 않아서 그냥 넘어갔다. 그렇게 영국으로 오고나서 생활중에, 같은 학교에 워크캠프에 관심을 갖고있던 일본인 친구를 만나게 되었다. 그 친구랑 이야기 하면서 다시 한번 워크캠프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되었고 바로 전날까지도 꼭 가야지 하는 생각은 아니었지만 하루만에 급작스럽게 신청하게 되었다.(물론 그렇다고 아무런 조사없이 프로그램에 지원한 것은 아니고 충분한 심사숙고를 거쳐서 지원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7월 4일, D-1, 드디어 브리스톨 발 로마 행 비행기를 탔다. 바로 전날까지도 가야한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았지만, 비로소 내가 가는구나 하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다.이탈리아어로의 간단한 인사도 모르는 나였기에 의사소통이 약간은 힘들었지만 만국 공통어인 바디랭귀지의 힘으로 무사히 숙소에 도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첫날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일찍 드디어 미팅 포인트인 Foggia로 출발! 그런데 약속시간이 2시였는데 막상 2시가 되어보니 벨로루스 친구 '올가'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만날 수 었었다. 둘이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가 2시 20분이 되어서야 캠프 어시스턴트인 크리스티안과 리오가 도착... 이것이 이탈리아에서 처음 경험한 이탈리안 타임이었다.. 다른 곳에서 기다리던 두명의 다른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같이 숙소로 갔다. 그런데 왠걸... 숙소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항상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살던 나에게는 무척이나 힘든 일이었다. 그 후 오후에 다른 자원봉사자들도 도착해서 전체 미팅을 가졌는데 나까지 자원봉사자는 8명이었다. 그 외 두명의 어시스턴트와 십여명의 현지 이탈리아 사람들까지 합치는 대략 2-30명의 대규모 인원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대다수의 이탈리아 사람들이 영어를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과연 언어도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10일을 무사히 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지만 함께 뒹굴고 아이들과 놀면서 어느새 말은 통하지 않아도 눈으로 말할수 있을만큼 친한 하나의 가족이 되어 있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이 프로그램에는 자원봉사자 뿐만 아니라 현지 기관의 요청으로 이탈리아 현지의 서커스단도 참여했다. 그들과 함께 아이들 앞에서, 일반 시민들앞에서 공연에 참여했는데 여태껏 그랬던 경험이 없었던 나에게는 색다른 경험이 되었다. 그들과 함께 한 공연을 구성하고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 함께 축하해주던 순간은 앞으로도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처음 이 프로그램에 신청했을 당시에는 단순히 '기억에 남을만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성격이 강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마지막 전날, 어린아이들에게 그들에게는 생소할 한국어로 각자의 이름을 옷에 적어주었는데, 그 다음날에 보니 한 아이가 그 이름을 자신의 팔에 적어 놓아 있었다. 아마 옷이 더러워져 세탁을 해야하는데 그러면 이름이 지워질까봐 기억하기 위해서 팔에다 적어논 것 같았다. 그것을 봤을 때 내가 단순히 한 자원봉사자가 아니라 나라를 대표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그 아이들에게는 내가 인생에서 처음 보았던 한국인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 아이들에게 과연 내가 한국인으로서의 좋은 인상을 남겨주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니 왜 더 잘하지 못했나 하는 아쉬움도 생겼다. 앞으로 다시 다른 워크캠프에 참여한다면(참여할 것이다.^^) 이번에는 더 많은 사전 조사와 함께 더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 자원봉사자로서의 마음가짐이 아닌 친구로서의 마음가짐으로 그들을 대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