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시칠리아 농장에서 만난 세계, 잊지 못할 맛
RURAL SICILY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는 고등학생 때 부터 참가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해외로 나오는 비행기 값이 만만치 않았기에 쉽게 신청할 수 없었습니다. 2013년 1학기에 네덜란드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했고, 끝나고 한국에 들어가기 전에 워크캠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나라가 이탈리아이기 때문에 이탈리아에 있는 수많은 워크캠프들을 보던 중 제 눈길을 끈 건, Rural Sicily 였는 데, 활동 설명이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제가 이 때 이 곳 아니면 언제 과일을 따고 치즈를 만들고 젖을 짜볼까요! 그래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아직도 트라파니 공항에 도착하던 순간이 생각납니다. 시칠리아의 파란 바다를 보며 영화 그랑블루를 생각하며 설렜습니다. 처음 혼자 마주하는 낯선 곳. 팔레르모에서 하루 숙박을 한 후에 버스를 타고 엔나 바싸에 도착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맨 처음으로 도착한 사람이었더군요. 캠프 리더의 친구와 시내 구경을 하고 오니 다른 사람들이 도착해있었습니다. 홍콩, 독일, 스페인, 터키, 벨기에, 핀란드, 슬로바키아, 프랑스, 그리고 한국. 겹치는 나라는 하나도 없었으며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은 한 명도 없었지만 모두 영어로 대화를 했습니다. 어색한 정적이 흐를 때가 많았는 데도 마지막 날에는 여자들은 모두 울고, 남자들은 제가 탄 나폴리로 향하는 페리를 보며 한참을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하루하루가 생각보다 고되었지만 너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픽스라는 과일을 딸 때 위에서 본 나무들, 말을 타고 언덕 위에서 바라본 해 지는 엔나의 풍경, 가사 모르는 이탈리아 노래를 들으며 바람을 쐬며 달리는 차 안에서 바라본 엔나의 풍경, 늦은 저녁의 노란 불빛과 즐거운 분위기, 단 하루뿐이었던 호수에서의 휴식, 해먹에서 아기 엠마누엘레에게 빨간색, 초록색, 보라색, 노란색, 분홍색, 파란색을 영어로 가르쳐주던 순간, 치초라는 이름의 귀여운 강아지, 시칠리아 사람들의 유쾌한 손짓, 그라니따, 파스타, 파스타, 파스타, 파스타. 정말 모두 모두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12일 동안 있으면서 한국 음식이 그리울 거라 생각했는 데, 매 끼 늘 배부르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캠프 리더가 늘 "음식을 존중하면 지방을 존중하고, 지방을 존중하면 사람들을 존중하고, 사람들을 존중하면 음식을 존중하고..." 말했었는 데, 그래서 그런지 잘 먹는 저를 사람들이 참 좋아하며 늘 더 먹으라고 음식을 주었습니다. 하하
농장 주인 산드로의 아들인 엠마누엘레와 키아라가 저를 참 좋아했습니다. 아기가 너무 귀여워서 몇 번 놀아주니 나중에는 엠마누엘레가 "저 누나 예쁘니까 저 누나가 그네를 밀어줬으면 좋겠다." 고 하더군요. 늘 저를 보면 활짝 웃으면서 달려와서 안기고 뽀뽀하는 걸 보면서 캠프 리더 리노는 "혜린, 이 정도 나이 차이 극복할 수 있겠어? 그리고 장거리 연애 괜찮겠어?" 웃으며 말했답니다. 마지막 날 제가 간다고 하니 엠마누엘레는 계속 삐져있다가 저에게 뽀뽀를 하고는 제가 탄 차가 떠나는 걸 보며 울음을 터뜨렸어요.
참 많은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된 12일이었습니다. 나의 '변화'가 이것, 이것이라 정확히 찝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제 자신이 너무 너무 풍요로워졌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엔나의 뜨거운 햇살과 맛있는 토마토, 체리처럼요. 한국에 돌아가면 그 때 처럼 풍요롭고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는 없겠지만 그 추억과 마음가짐 항상 간직하고 있으려 합니다.
농장 주인 산드로의 아들인 엠마누엘레와 키아라가 저를 참 좋아했습니다. 아기가 너무 귀여워서 몇 번 놀아주니 나중에는 엠마누엘레가 "저 누나 예쁘니까 저 누나가 그네를 밀어줬으면 좋겠다." 고 하더군요. 늘 저를 보면 활짝 웃으면서 달려와서 안기고 뽀뽀하는 걸 보면서 캠프 리더 리노는 "혜린, 이 정도 나이 차이 극복할 수 있겠어? 그리고 장거리 연애 괜찮겠어?" 웃으며 말했답니다. 마지막 날 제가 간다고 하니 엠마누엘레는 계속 삐져있다가 저에게 뽀뽀를 하고는 제가 탄 차가 떠나는 걸 보며 울음을 터뜨렸어요.
참 많은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된 12일이었습니다. 나의 '변화'가 이것, 이것이라 정확히 찝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제 자신이 너무 너무 풍요로워졌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엔나의 뜨거운 햇살과 맛있는 토마토, 체리처럼요. 한국에 돌아가면 그 때 처럼 풍요롭고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는 없겠지만 그 추억과 마음가짐 항상 간직하고 있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