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가우디를 찾아 떠난 스페인 남부, cieza

작성자 고승윤
스페인 SVIMU071 · ARCH 2009. 07 cieza

CIEZ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는 건축학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건축과에 들어가서 가장 처음 접하는 건축물은 유럽과 미국의 유명 건축물들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가우디의 작품들의 과학적 건축물들과 디자인에 반하게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건축에 대한 이해와 견문을 넓히고자 스페인으로 가서 그들의 건축에 대해 알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러던 중 워크캠프의 존재를 누나에 의해 알게 되었고, 스페인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저는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에서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건축물들을 보고싶었기에 그 지역은 워크캠프 리스트에서 제외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스페인 문화에 대해 조사를 하던 중 아랍문화와 융합되었던 스페인 남부지방의 비잔틴 양식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지역도 너무나 아름다운 곳이었고, 유럽안에서 이슬람의 아름답게 조각된 건축물들 또한 신선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스페인 남부에 위치한 cieza지역을 택하였고, 옛 무어인들의 성터였던 곳의 발굴작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제가 도착한 곳은 우리나라 하회마을과 비슷한 모양의 조용한 동네였습니다. 도착한 숙소는 유스호스텔이었는데, 처음 가서 정말 당황했던 것은 참가자 25명중 저를 포함한 3명만 남자였다는 것입니다. 남녀 혼숙으로 같이 생활하는 그 곳에서 한국인은 또 저 하나뿐이었고, 유럽에서 온 아이들은 혼숙에 대해 아무런 거부감없이 받아드리는 것에 약간 당황하였습니다. 하지만 저도 금방 동화되어 곧 적응하게 되었습니다. 약간은 남자가 별로 없고, 사용하는 언어가 거의 스페인어라 친해지는데 약간 시간이 걸렸지만, 친절하게 다가오고 항상 저를 챙겨주려는 스페인 친구들과, 의외로 한국인과 잘 맞는 개그코드를 가진 프랑스 친구 3명이 저의 워크캠프기간을 즐겁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루의 일과는 7시에 기상하여 준비하여 20분 정도 걸리는 성채의 유적발굴장까지 가서 오전 오후 작업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자유시간이었습니다. 유적발굴이라 하여 정말 따분할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정말 쾌활한 스페인 친구들과 함께하니 너무너무 즐거운 시간이었고, 1분 1초 안웃은 적이 없었습니다. 동양인이 저뿐이라 항상 저를 챙겨주는 그들이 저의 편견을 없애주었고,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저는 특별한 에피소드라기 보다는 유럽인들의 친화력과, 솔직한 성격에 워크캠프내내 놀랐습니다. 1주일도 되지 않아서 커플이 생기는가 하면, 누가누구를 좋아한다느니 그런 일들이 많았습니다. 저에게도 너는 맘에 드는 친구 없냐고 물어보고, 자기는 누가 맘에든다는 얘기를 하는 그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 이러한 주제를 한국에선 쑥스럽게 여기는 문화와 비교하여 부러움을 느꼈습니다. 오히려 유럽인들이 더욱 순수해 보였고, 자신의 감정을 솔찍히 표현하고 자신감 있게 말하는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또 제가 유럽인들의 사고방식에 감명을 받았던 부분은, 대부분의 우리나라 학생들과는 달리 정말 자신이 하고싶어하는 공부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수험점수에 맞춰 대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유럽에서는 자신이 하고싶은 과목을 정하여 정말 즐겁고 스트레스 없이 공부를 한다는 점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 물론 저도 열정을 가지고 유적발굴작업에 임하고, 그들의 문화를 배우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하지만 정말 자유롭고 즐겁게 작업에 임하는 친구들을 보니 사고의 폭의 차이를 느끼고, 제가 우물안 개구리라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지구 반대편의 제 또래의 친구들은 이렇게 즐겁게 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환경에 구속받지 않고 즐겁고 자유롭게 공부를 하고 싶은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 쓰는 보고서도 뒤늦게 내는 저이지만, 아직도 그 때 외국인들에게 배운 사고방식은 아직도 저에게 깊은 여운으로 남아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말 세계는 넓다!라는 문구가 가슴에 와닿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워크캠프에 참가한 후 한국에 돌아와서도 이런 점 때문에 저의 후배들과 친구들에게 워크캠프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