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군대 전역 후, 이탈리아 워크캠프
Castro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사실 저는 2011.08.23부터 2013.05.22까지 대한민국 육군에서 국방의 의무를 졌습니다. 작년 이맘때쯤, 더위와 싸우며 군생활을 하다가 대학교때 가장 친했던 여자동기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 친구가 방학동안 유럽여행과 워크캠프를 다녀왔다고, 신나서 전화기를 잡고 한창을 떠들어대는데 그게 그렇게 부럽더군요.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10개월.. 딱 10개월만 참고 전역한뒤 친구처럼 워크캠프를 가보겠다고. 어쩌면 군대라는 사회에서 느낄 수 있는 고립감과 억압감이 저를 더 절실하게 만들었는지 모릅니다. 어쨋든 시간이 흘러 5월이 됐고 휴가때마다 틈틈이 준비해놓은 덕분에 전역 후 10일 뒤에 바로 유럽여행과 워크캠프를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워크캠프 전 유럽여행계획이 잡혀있어 15일동안 여행을 했습니다. 긴 시간동안 여행을 해서 그런지 정작 워크캠프에 가기 전에는 시작도 전에 하기 싫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겨우 심란한 마음을 추스리고 카스트로로 가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제 나이 또래로 보이는 외국인 한명이 물었습니다. 워크캠프에 참가하는 사람이냐고 묻더군요. 그렇게 첫번째 워크캠프 참가자 길롐을 만났습니다. 숙소에 가보니 저 말고 12명의 외국인이 있었습니다. 터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러시아, 체코, 멕시코.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이 저를 반갑게 맞이해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생소한 외국인 이름들이라 이름외우는 것도 벅찼습니다. 첫날밤, 호수가 보이는 언덕에서 둘러앉아 어색하게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무슨말을 해야할 지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는 중에 먼저 가브리엘라가 말을 걸었고 그 후에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는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왜 망설였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아무거나 물어보면 될 일을 가지고 그렇게 쓸데없이 고민을 했을까요?
첫날의 어색한 대면이 끝나자 우리는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위에 보이시는대로 제가 신청한 LEG44는 환경과 축제 두가지 봉사활동을 맡았고 총 2주의 기간중 1주는 환경보존을 위한 봉사활동을, 나머지 1주는 마을 축제를 보조하는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첫 주, 마을 인근 산에 올라가 돌담에 있는 나무, 풀뿌리를 제거했습니다. 처음에는 가슴 높이의 돌담이라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돌담은 갈수록 높아지고 풀도 돌담 사이사이에 지독하게 껴있고 가시나무도 많아서 작업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탈리아의 더위도 한몫했죠. 전역한지 얼마 안되서인지는 몰라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보고 다른 친구들도 열심히 하더군요. 출발 전에 워크캠프 설명회에서 다른 분이 얘기해주실 땐 외국인들이 일 안한다고 말하시던데 저희 워크캠프 친구들은 타고난 일꾼 그 자체였습니다. 쉴때는 쉬고 일할때는 독하게도 일하더군요. 일주일동안 매일 땀에 절은 상태로 작업을 마쳤지만 오히려 우리는 그 찝찝한 상태를 더 기다렸습니다. 왜냐하면 숙소에서 30초 거리에 뛰어들 수 있는 맑은 호수가 있었거든요! 노동의 고단함과 찝찝함을 한번에 날려버리는 호수로의 다이빙이란! 다시 생각해도 너무 짜릿했습니다.
둘째 주, 마을에서 축제가 있어서 저희가 도왔습니다. 인포짓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고 축제만 적혀있길래 그냥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축제(신나는 노래에 술, 음식 등)인줄 알았으나 그냥 음식만 파는 마을행사였습니다. 생각했던 축제가 아니라 실망감이 조금 들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준비를 도왔습니다. 목재를 구해와서 간이용 바(bar)를 만들고 메뉴판을 만들고 테이블 세팅을하고... 축제가 시작되자 일할거리는 훨씬 많아졌습니다. 매일 3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서빙하고 끝이 없는 설거지에 정리... 몸은 힘들었지만 같이 일하던 워크캠프 친구들이 힘내자고 서로 얘기를 해주어 더 열심히 일하게 된 것 같습니다.
워크캠프라고 해서 봉사활동만 할 것 같은 상상을 하기 마련인데 제가 참여한 캠프는 상당히 짜임새있는 일정이 있었습니다. 첫째 주 환경보호봉사, 둘째 주 축제 도우미라는 공식적인 일정 외에 주말에는 호수에 있는 섬(이탈리아에서 4번째로 큰 호수라 섬도 있습니다)으로 놀러가서 수영과 피크닉도 즐기고 카누를 직접 운전해보기도 하고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요트를 타기도 했습니다. 또 매일 만들어먹는 파스타에 지칠 것 을 예상했는지 모두가 모여서 직접 오븐에 피자를 구워먹는 요리시간도 가졌지요. 자칫 봉사가 없는, 지루할 수도 있는 시간을 적절히 이용해서 지루함 없이 2주를 보내고 온 것 같습니다.
첫날의 어색한 대면이 끝나자 우리는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위에 보이시는대로 제가 신청한 LEG44는 환경과 축제 두가지 봉사활동을 맡았고 총 2주의 기간중 1주는 환경보존을 위한 봉사활동을, 나머지 1주는 마을 축제를 보조하는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첫 주, 마을 인근 산에 올라가 돌담에 있는 나무, 풀뿌리를 제거했습니다. 처음에는 가슴 높이의 돌담이라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돌담은 갈수록 높아지고 풀도 돌담 사이사이에 지독하게 껴있고 가시나무도 많아서 작업은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탈리아의 더위도 한몫했죠. 전역한지 얼마 안되서인지는 몰라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보고 다른 친구들도 열심히 하더군요. 출발 전에 워크캠프 설명회에서 다른 분이 얘기해주실 땐 외국인들이 일 안한다고 말하시던데 저희 워크캠프 친구들은 타고난 일꾼 그 자체였습니다. 쉴때는 쉬고 일할때는 독하게도 일하더군요. 일주일동안 매일 땀에 절은 상태로 작업을 마쳤지만 오히려 우리는 그 찝찝한 상태를 더 기다렸습니다. 왜냐하면 숙소에서 30초 거리에 뛰어들 수 있는 맑은 호수가 있었거든요! 노동의 고단함과 찝찝함을 한번에 날려버리는 호수로의 다이빙이란! 다시 생각해도 너무 짜릿했습니다.
둘째 주, 마을에서 축제가 있어서 저희가 도왔습니다. 인포짓에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고 축제만 적혀있길래 그냥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축제(신나는 노래에 술, 음식 등)인줄 알았으나 그냥 음식만 파는 마을행사였습니다. 생각했던 축제가 아니라 실망감이 조금 들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준비를 도왔습니다. 목재를 구해와서 간이용 바(bar)를 만들고 메뉴판을 만들고 테이블 세팅을하고... 축제가 시작되자 일할거리는 훨씬 많아졌습니다. 매일 3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서빙하고 끝이 없는 설거지에 정리... 몸은 힘들었지만 같이 일하던 워크캠프 친구들이 힘내자고 서로 얘기를 해주어 더 열심히 일하게 된 것 같습니다.
워크캠프라고 해서 봉사활동만 할 것 같은 상상을 하기 마련인데 제가 참여한 캠프는 상당히 짜임새있는 일정이 있었습니다. 첫째 주 환경보호봉사, 둘째 주 축제 도우미라는 공식적인 일정 외에 주말에는 호수에 있는 섬(이탈리아에서 4번째로 큰 호수라 섬도 있습니다)으로 놀러가서 수영과 피크닉도 즐기고 카누를 직접 운전해보기도 하고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요트를 타기도 했습니다. 또 매일 만들어먹는 파스타에 지칠 것 을 예상했는지 모두가 모여서 직접 오븐에 피자를 구워먹는 요리시간도 가졌지요. 자칫 봉사가 없는, 지루할 수도 있는 시간을 적절히 이용해서 지루함 없이 2주를 보내고 온 것 같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보통 특별한 에피소드라고 말하면 다른분들은 재밋고 즐거웠던 경험을 쓰실테니 저는 조금 다른 경험을 말해드리고자 합니다.
워크캠프 4일째 어느정도 친해진 남자들끼리 밤에 산책을 나갔습니다. 무릎높이의 물에 낮에는 볼 수 없었던 물고기가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물고기를 보고 우리는 모두 아이가 되었고 비닐봉지와 후레쉬만으로 낚시(?)를 시작합니다. 약 30여분 뒤, 불빛을 보고 달려온 물고기를 비닐봉지로 낚아채는 과정으로 5마리의 물고기를 잡았고 바로 호수 근처로 갔습니다. 주먹크기의 돌을 주워 원 모양으로 두고 그 한 가운데에 작은 나뭇가지와 솔방울 등을 놓고 불을 피웠습니다. 그리고 숙소 안에 있던 그릴을 가지고나와 그자리에서 물고기를 생으로 구워먹었습니다.
물론, 여기까지 얘기하면 마냥 재미있는 기억이 되었을 것입니다. 맛있는 물고기구이와 와인에 기분좋아진 친구가 갑자기 무엇인가를 꺼내더군요. 뭐냐고 물어보니 대마초랍니다. 그리고 저와 한명을 제외한 나머지 남자 4명이 약속이라도 한듯 대마를 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마약에 매우 엄격한 우리나라의 문화에 익숙해져있었기 때문인지 제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마약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러다 이곳은 한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대마초는 그나마 마약중에서 약한 측에 속한다는 것과 외국은 대마초를 피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은적이 있어서 이내 경계를 풀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워크캠프 초반에 그들의 모습을 보고 경계를 하고 '마약을 하는 나쁜무리'라는 색안경을 끼고 대했다면 끝까지 그들과 친해지지 못해졌을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문화가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대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다른 워크캠프에 다녀온 친구들에게도 물어봤는데 워크캠프에서 마약을 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마약 자체가 나쁜 것임은 분명하지만 그것 때문에 편견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진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자칫 좋은 인연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평생을 살아오던 사람들이 만나는 워크캠프, 배려심과 이해가 없다면 진정으로 서로를 대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워크캠프이후 솔직히 다른분들처럼 제 인생에 있어 전환점이 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단 한가지 사실만은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언어가 안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사무치게 깨달았습니다. 저는 해외로 나가 유학을 한 적은 없지만 어렸을적부터 영어성적이 좋았고 워크캠프 전 여행에서도 영어를 사용해서 아무런 문제없이 여행을 했기때문에 아무런 걱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워크캠프에 참여해보니 거의 모든 캠퍼들이 영어를 아주 능숙하게 구사하고 추가로 다른 언어를 구사하더군요. 3개국어가 가능한 제 또래의 사람들을 보며 지금껏 제가 뭘 하고 살았는지 반성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언어 사용이 능숙할수록 소통을 통한 교류, 동질감 형성도 훨씬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것을 온몸으로 느낀 후, 저는 현재 복학 전 열심히 어학공부에 힘쓰고 있습니다.
워크캠프는 정말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인종도 언어도 다른 비슷한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봉사활동을 하며 서로 어울리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며 나아가 우리의 문화도 알리는 자그마한 세계입니다. 만일 워크캠프에 신청을 하고 기다리는 중이시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캠프의 공용어를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이왕 가는 것, 의사소통이 잘되야 뿌듯하지 않을까요? 해당 나라에 대해서, 해당 단체 활동에 대해서 면밀히 조사해서 자신이 앞으로 해야할 일을 명확하게 아는 것이 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합니다.
워크캠프 4일째 어느정도 친해진 남자들끼리 밤에 산책을 나갔습니다. 무릎높이의 물에 낮에는 볼 수 없었던 물고기가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물고기를 보고 우리는 모두 아이가 되었고 비닐봉지와 후레쉬만으로 낚시(?)를 시작합니다. 약 30여분 뒤, 불빛을 보고 달려온 물고기를 비닐봉지로 낚아채는 과정으로 5마리의 물고기를 잡았고 바로 호수 근처로 갔습니다. 주먹크기의 돌을 주워 원 모양으로 두고 그 한 가운데에 작은 나뭇가지와 솔방울 등을 놓고 불을 피웠습니다. 그리고 숙소 안에 있던 그릴을 가지고나와 그자리에서 물고기를 생으로 구워먹었습니다.
물론, 여기까지 얘기하면 마냥 재미있는 기억이 되었을 것입니다. 맛있는 물고기구이와 와인에 기분좋아진 친구가 갑자기 무엇인가를 꺼내더군요. 뭐냐고 물어보니 대마초랍니다. 그리고 저와 한명을 제외한 나머지 남자 4명이 약속이라도 한듯 대마를 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마약에 매우 엄격한 우리나라의 문화에 익숙해져있었기 때문인지 제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마약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그러다 이곳은 한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대마초는 그나마 마약중에서 약한 측에 속한다는 것과 외국은 대마초를 피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소리를 들은적이 있어서 이내 경계를 풀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워크캠프 초반에 그들의 모습을 보고 경계를 하고 '마약을 하는 나쁜무리'라는 색안경을 끼고 대했다면 끝까지 그들과 친해지지 못해졌을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문화가 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대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다른 워크캠프에 다녀온 친구들에게도 물어봤는데 워크캠프에서 마약을 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마약 자체가 나쁜 것임은 분명하지만 그것 때문에 편견을 가지고 사람을 대하진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자칫 좋은 인연을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평생을 살아오던 사람들이 만나는 워크캠프, 배려심과 이해가 없다면 진정으로 서로를 대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워크캠프이후 솔직히 다른분들처럼 제 인생에 있어 전환점이 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단 한가지 사실만은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언어가 안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사무치게 깨달았습니다. 저는 해외로 나가 유학을 한 적은 없지만 어렸을적부터 영어성적이 좋았고 워크캠프 전 여행에서도 영어를 사용해서 아무런 문제없이 여행을 했기때문에 아무런 걱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워크캠프에 참여해보니 거의 모든 캠퍼들이 영어를 아주 능숙하게 구사하고 추가로 다른 언어를 구사하더군요. 3개국어가 가능한 제 또래의 사람들을 보며 지금껏 제가 뭘 하고 살았는지 반성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언어 사용이 능숙할수록 소통을 통한 교류, 동질감 형성도 훨씬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것을 온몸으로 느낀 후, 저는 현재 복학 전 열심히 어학공부에 힘쓰고 있습니다.
워크캠프는 정말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인종도 언어도 다른 비슷한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봉사활동을 하며 서로 어울리고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며 나아가 우리의 문화도 알리는 자그마한 세계입니다. 만일 워크캠프에 신청을 하고 기다리는 중이시라면 지금이라도 당장 캠프의 공용어를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이왕 가는 것, 의사소통이 잘되야 뿌듯하지 않을까요? 해당 나라에 대해서, 해당 단체 활동에 대해서 면밀히 조사해서 자신이 앞으로 해야할 일을 명확하게 아는 것이 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을 것임을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