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텐트에서 시작된 프랑스 시골살이

작성자 금다영
프랑스 REMPART25 · RENO/HERI 2013. 06 - 2013. 07 Wormhout, France

Grange de Volckerinckhov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학교를 다니면서 너무나 무미건조한 삶 속에서 살다보니 뭐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 싶어 이리저리 정보를 찾아다니게 되었다. 어느날 학교 홈페이지에서 '2013 국제워크캠프 신청' 이라는 공지가 내 눈에 들어왔고 찬찬히 다 살펴보게 되었다.
워크캠프는 다른나라 사람들과 함께 만나 일도하고 교제도 한다고 했다. 난 일도 하면서 사람도 사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신청하게 되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을 직접 만나 서로 다른 문화를 체험해보고 내 몸소 느낄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참가하게 되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아빠같던 Fabien, 그의 여자친구이자 우리의 엄마역할을 해줬던 Axele, 내 정신적인 멘토였던 Catalina, 푸를 닮아 winnie the pooh라고 불렀던 Polo, 나에게 허물없이 다가와줬던 동갑친구 Paul, 영어를 잘하진 못하지만 같이 어울리려고 노력했던 Sarah,그리고 같은 한국인이었던 이화민.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2주동안 같이 생활했다.

도착하자마자 내가 놀랐던 것은 숙소였다. 1박2일마냥 텐트에서 침낭에 의존하며 자야 했었다. 너무도 찝찝하고 춥고 생소했지만 나중엔 너무나도 익숙해져있었다. 화장실도 좋은 화장실도 있었지만 외부 화장실은 물로 내려가는 화장실이 아닌 모래로 덮는 화장실이었다. 너무나 생활하기 힘들 것 같은 느낌에 거부감이 들었지만 나중엔 익숙해졌고 이런 경험도 내 나중 생활에 있어서 더 내가 낮아져 질 수 있는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처음엔 이 캠프 자체가 너무나 힘들었다. 한번도 해보지 못한, 써보지 못한, 알지도 못하는 프랑스어를 사용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 적응이 되지 않았다. 한국인은 나를 포함해 2명뿐, 나머지는 다 프랑스인이었다. 어떻게 대화를 해야하나 걱정과 고민이 함께 일어나던 때에 그들이 먼저 영어로 대화를 이끌어주었다. 서로 더 허물없이 다가가기 위해 한국어와 프랑스어를 서로 가르쳐 주면서 친해졌다. 당일 저녁과 다음날 점심 당번을 2명씩 정해서 번갈아 가며 밥을 했고, 서로 도와가면서 설겆이도 하고 다른 날에는 바베큐도 해먹었다.

처음 워크캠프 가기전에 일이 정말 난이도가 높고 힘들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었는데 사실 잘 믿지 않았었다. '힘들어봤자 얼마나 힘들겠어.' 라는 생각으로 별 걱정없이 워크캠프를 참가했었는데 생각보다 일이 너무 고되고 힘들었다. 석회가루를 만져가며 집을 지을 때 쓰는 '턱시'라고 하는것을 만들고, 바르고.. 지금은 그 일때문에 손이 건조해지기까지 했다. 여자이다보니 한번도 해보지 못한 망치질도 하느라 손바닥에 굳은살이 베기기까지 했다.

이런 힘든 활동이 끝나고 우린 주말엔 바다도 놀러가고 근처에 있던 박물관도 놀러가고 여러곳을 방문했다. 전형적인 프랑스 집을 관람할 수 있었던 박물관도 가봤고 근처에 있던 농장에 가서 젖소에게서 우유를 짜는 모습도 다 지켜봤다. 새로운 체험들, 새로운 경험들로 가득차져 돌아온 경험이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대게 유럽쪽으로 봉사활동을 하러 간다는 말을 하면 친구들이 웃곤 한다. 대부분의 반응은 '아니 봉사활동을 갈거면 아프리카 이런데로 가야하는거 아니야?' 혹은 '선진국으로 봉사활동을 하러가??'였다. 나 또한 그렇기에 일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을거라고 착각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딜가나 시골은 우리들의 도움이 필요했고, 대화는 불가능했지만 몸으로 도와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특별했던 에피소드는 같이 왔던 한국인 동생이 프랑스 남자 Paul과 사귀게 되었던 사건이었다. 워크캠프인지 러브캠프인지 그들은 같이 생활하던 사이에 서로의 감정이 꽃피워졌나보다. 아무래도 한국보다는 오픈마인드이다보니 그들은 서로의 스킨쉽에 있어서 아무렇지 않아보였다. 심지어 그들은 한 텐트에서 같이 자기까지 했고 난 속으로 이해할 수 없고 보기 좋아 보이지 않았지만 그들의 문화에 그냥 익숙해지려 노력했다.

서로 다른 문화, 다른 음식, 다른 모습으로 제각각 모르는 상태에서 만났지만 서로 이해해주려고 노력하고 몸소 체험할 수 있다보니 너무 뜻깊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곳으로, 다른 나라 친구들과 함께 만날 수 있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