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스페인 밤하늘 아래, 8명이 걸었던 별빛 귀갓길

작성자 성민진
스페인 ESDA-17 · FEST 2013. 05 - 2013. 06 Buitrago del Lozoya, 스페인

FESTIVAL OF ADVENTURE PLUS ECOTRIMAD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마침 프랑스 파리에서 교환학기가 끝난 방학이여서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던 중이었습니다. 게다가 워크캠프의 장소 및 시기가 저에게 딱 알맞았고, 운이 좋게도 합격하게 되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제가 참가했던 워크캠프는 두 개의 스포츠 페스티벌을 보조하는 활동을 담당했습니다. 첫 번째 페스티벌, Festival de Aventura에서는 다양한 스포츠 체험 기회를 제공했는데, 저는 여러 스포츠 중 고카트를 담당하게 되어서 시간을 측정하고, 아이들을 보조하는 등의 진행을 하였습니다. Ecotrimad는 두 번째 페스티벌로 철인삼종경기 및 사이클 경주들이 열렸습니다. 여기서는 트랙을 깔고, 참가자들에게 나누어줄 기프트백을 만들고, 물과 간식을 나눠주고, 방향을 지시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 진행을 보조하였습니다.
처음 워크캠프 인원은 총 8명이었습니다만 숙소 상태 때문인지 다음 날 아침 두 명이 그만두고 돌아갔습니다. 첫 번째 날의 숙소는 수도 및 난방이 끊긴 지저분한 마을회관과 같은 건물이었습니다. 당시 스페인의 날씨는 매우 따뜻했지만, 봉사활동이 진행되었던 Buitrago del Lozoya는 보다 북쪽에 그리고 높은 고도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밤에는 대단히 추웠습니다. 다행히도 다음날부터는 워크캠프 주최 기관, De Amicitia의 사무실 위에 위치한 다락방에서 머물 수 있었습니다. 이곳도 살짝 춥긴 했지만, 건물 내에 화장실 및 욕실이 있었기 때문에 훨씬 나았습니다. 구성원 중 3명은 De Amicitia의 직원이어서 따로 제공된 아파트에서 머물렀기 때문에, 저와 같이 간 친구 그리고 폴란드 여자아이 이렇게 3명만 다락방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식사는 직접 요리, 음식점에서 구매 혹은 페스티벌에서 제공한 샌드위치와 급식 등으로 해결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많은 일이 있었지만, 특히 기억나는 것은 떠나기 마지막 전날의 소소한 파티입니다. 봉사인원 및 De Amicitia의 다른 직원들도 참여하여 다 같이 음식을 준비하고, 토론 및 대화를 나누며, 같이 사우나도 하였습니다. 특히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는 몇몇의 제안으로 5인용의 작은 차에 8명이 타려고 시도했는데, 차는 저희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여 결국 밤길을 걸어 숙소까지 가야 했습니다. 어둠 속에서 평소엔 그냥 지나치던 동물들 소리도 듣고, 밤하늘의 수많은 별도 보고, 당시엔 몰랐는데 꽤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워크캠프에서 느꼈던 것은 소통의 중요성이었습니다. 페스티벌 주최자들과 워크캠프 주최자들 간의 대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봉사활동 시간 및 활동 내용이 늦게 전달되거나 혹은 아예 전달되지 않아서 곤란했던 적이 많았습니다. 당일 날에도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일이 잦았고, 일을 할당받으려면 1시간 대기하는 것이 태반이었습니다. 또 주로 스페인어가 사용되어서 스페인어를 할 수 없던 저는 자주 그냥 멍하니 서 있을 때가 많았고, 의견을 제시하기 어려웠습니다. 더불어 봉사자들 내에서도 숙소가 갈리고 맡은 활동들이 달라 서로 많은 시간 떨어져 있다 보니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기대했던 것보다 친해지지 못한 것 같아 아쉽습니다.
워크캠프가 진행될 때는 해가 길어서 하루가 끝나질 않는 것 같고 (해가 10시에야 지기 시작했습니다) 날씨는 변덕스럽고, 스포츠 페스티벌이어서 그런지 체력적으로 요구되는 정도가 높아 피곤했는데, 이제 와 돌아보니 뜻깊은 기억이자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