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폐허에서 피어난 꿈, Halle에서의 2주

작성자 안수연
독일 IJGD 53405 · CULT/ART 2013. 06 HALLE

URBAN CANVAS: SECOND TAK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시절 사람들을 웃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졸업 후 회계관련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하는 동안 저의 적성에 대해서 끊임없이 고민하였습니다. 회사의 계약이 끝나 진로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나 자신을 더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유럽여행과 함께 워크캠프를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제가 참여한 봉사활동은 베를린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HALLE 라는 소도시였습니다. 이 도시는 마약 등의 문제로 많은 사람들이 다른 도시로 떠나 폐허가 많아, 예술가들이 건물 벽에 그래피티를 하고, 뮤직페스티벌을 여는 등의 일을 계획하여 이 도시를 살리고자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예술가들의 일을 돕는 일을 2주간 하였습니다.
인도네시아, 러시아, 멕시코, 스페인 등 총 10개국에서 온 16명의 친구들과 2주 동안 함께 지냈습니다. 저는 폐허의 벽에 있는 먼지들을 긁어내고, 다시 시멘트 칠을 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이 일을 끝내면 예술가들의 이 벽에 그래피티를 하는 것 이였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웠고, 같이 일했던 인도네시아 친구가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아서 불만을 가지고 있었지만, 저와 한국인 친구는 우리가 한국을 대표한다고 생각하고 불평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하였습니다.
일은 평일만, 오전 9시~ 오후6시까지만 하였고, 그 이후는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자유시간에는 점심시간에 리더와, 팀원들이 의논하여 주로 숙소에서 자전거로 30분 이내로 갈 수 있는 호수나, 시내로 나가 시간을 보냈습니다. 독일은 자전거가 생활화 되어있어서, 우리도 역시 워크캠프 둘째날 모든 팀원들은 자전거를 빌려 2주 동안 가까운 거리라도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서양인들에 맞춰진 자전거가 저에게는 조금 커서 워크캠프가 끝날 때 쯤에는 다리가 온통 멍 투성이가 되었습니다. 호스트들은 ‘Colorful legs’라면 놀리곤 하였습니다. 자전거가 익숙하지 않았지만, 리더들이 저만을 위해서 자전거연습을 따로 하러 가자고 할 정도로 신경을 써주어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하루는 각자가 생각하는 다른 나라 이미지를 적고, 해당 나라 친구들이 그것에 대한 생각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친구들이 대한민국에 대해서 갖는 이미지는 ‘gang nam style’, ‘intelligent’ ‘’polite people’, ’they eat dog’ 정도가 나왔습니다. 우리는 이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하였고,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친구들을 무엇보다도 아침 8시부터 시작하여 10시까지 야간학습을 하고 학원을 가야하는 고등학교 생활을 듣고 놀라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 각 나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한 오해를 풀고, 내가 다른 나라에 대해 가졌던 편견을 깰 수 있어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였습니다.
점심은 주로 16명의 친구들이 돌아가며 각자 나라의 음식을 준비하였습니다. 덕분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멕시코, 헝가리 등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저와 한국인 친구 역시 최대한 맛있는 음식을 하기 위해 몇 일 전부터 어떤 음식을 만들지 의논하였습니다. 제가 가져간 불고기소스를 이용한 불고기와, 김밥, 주먹밥, 호박전을 만들었습니다. 독일은 소시지는 저렴하지만 고기는 비싸서 불고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약 20인분의 고기를 사기에는 비용이 많이 들어 고기는 줄이는 대신 채소와 당면을 넣어 양을 늘리기로 하였습니다.
아침 7시부터 일어나 고기를 재워놓고, 장을 본 후 8시부터 요리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한국인 친구와 저 그리고 리더였던 ‘ivvon’ 과 함께 3시간 만에 20인분의 음식을 완성해야 했습니다.
Ivvon은 한국음식에 대해 잘 몰랐지만, 저희의 일을 열심히 도와줘서 정해진 시간 안에 음식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부엌에서 뒷정리를 하느라 식사장소에 늦게 도착했는데, 너무나 고맙게도 친구들이 제가 도착할 때 까지 먹지 않고 기다려주었습니다. 3시간 동안 정말 힘들었지만, 그 한마디에 모든 힘들었던 기억이 씻겨졌습니다. 너무나 고맙게도 친구들은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었습니다. 특히나 김밥모양을 보고는 ‘you are so genius!’ ‘so amazing’ 을 연발하였습니다. 가장 인기있었던 음식을 불고기였습니다. 당면 때문에 생각보다 양이 많아 점심에 남겼었는데 저녁시간에 친구들이 불고기를 다시 끓여먹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뮤직페스티벌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뮤직페스티벌을 위해서 무대를 설치했고, 그 날에는 우리도 뮤직페스티벌에 참여하여 즐겼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경험하였지만, 조금 더 자유로운 분위기의 페스티벌이였습니다.
떠나기 전 마지막 밤은 저의 생일이였습니다. 너무나 고맙게도 친구들은 저의 생일을 챙겨주기 위해 아침부터 이벤트를 꾸몄습니다. 아침에는 우리에게 숙소를 제공해준 호스트에게 줄 선물을 만든다며 단체사진을 찍었는데, 알고보니 제 생일선물을 만들기 위해 찍은 사진이였습니다. 저는 마지막 밤의 파티라고 생각하고 dining room 에 갔는데 친구들이 아침에 찍은 사진으로 만든 앨범과 제가 좋아하는 초콜렛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또한 멕시코 친구들이 직접 레몬치즈케익을 만들어주었고, 사탕목걸이를 목에 걸어 주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축하에 정말 행복하고, 고마웠습니다. 다들 일 끝나고 쉬기 바빴을텐데 저를 생각해서 이렇게까지 준비해줬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생일파티를 끝내고 스페인친구가 만든 샹그리아와 멕시코친구들이 가져온 멕시칸 술을 마시며 파티를 즐겼습니다. 잊지 못할 마지막 밤 이였습니다.
서로 너무나 다른 문화 속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의견충돌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배우려고 노력하여 조금의 갈등 없이 워크캠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무엇보다도 외국친구들도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친구’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실 워크캠프 전에는 다른 문화에서 20년 이상 살아왔기 때문에 굉장히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이들도 나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고, 비슷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외국인친구들을 ‘외국인’이 아닌 ‘친구’로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좀더 분발해야겠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워크캠프에 참가한 친구들 중 영어를 쓰는 국가에서 온 친구들이 없었기 때문에 저를 포함해서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친구는 없었습니다. 물론, 손짓발짓, 영어사전 등을 이용하여 의사소통 하는데 큰 무리는 없지만, 양쪽 모두 영어가 유창하지 못하니 서로의 의도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조금 겪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영어공부의 필요성, 특히나 한국특유의 발음을 없애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워크캠프는 제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물 해 주었습니다. 사실 유럽여행과 워크캠프는 대학교시절부터의 저의 꿈 이였습니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루지 못하고 대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하지만 7개월간의 일이 끝나고 시간과 경제적인 여유를 가지게 되었고, 결국 저는 대학 내내 꾸었던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약 제가 그 꿈을 꾸지 않았다거나, 아예 포기해버렸다면 이러한 값진 선물을 얻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그게 무엇이든지 인생을 살아가는데 꿈을 꾸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워크캠프 후 틈틈히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있습니다. 버킷리스트 작성을 통하여 목표와 꿈을 설정하고, 그것을 하나하나 이루어낸다면 좀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저의 작은 변화는 삶을 대하는 태도를 변화시켜주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도움을 준 워크캠프 친구들과 한국워크캠프기구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