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아이슬란드, 잊지 못할 여름날의 꿈

작성자 한수민
아이슬란드 WF39 · FEST /ENVI 2013. 07 Neskaupstaður

Eistnaflug - Heavy Rock festival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저는 고등학교 동창의 소개로 ‘워크캠프’라는 활동에 대해 처음으로 접하였는데
예전부터 ‘아이슬란드’를 꼭 방문해 보고 싶었던 터라 워크캠프를 통해서 아이슬란드도 직접 가 보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자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캠프코드는 WF39, 주제는 <Heavy Rock Festival>이였는데 굳이 락이라는 음악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새로운 사람들을 여럿이 만나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리더가 워크캠프 자체에 대하여 크게 열정적이지 않았고 그에 따라 저희 활동 스케쥴의 체계성도 떨어져 조금 아쉬웠습니다.
4일 동안 아이슬란드의 동쪽 마을에서 헤비 락 페스티벌이 열리는 것으로만 인포싯에 간략히 안내되어 있어 페스티벌 몇 일 전에 일찍 가서 축제를 준비하고 돕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실제적으로는 캠프 당일 그 마을에 도착하여 늦은 저녁부터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밴드들의 숙소를 조용히 하고 깨끗이 관리, 술 등을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온순하고 상냥한 성격이라서 다행이 큰 일도 작은 일도 없었지만 약간 무료하기도 하였고 참가 전 예상한 것보다 봉사 활동 업무가 적어서 이 점 역시 아쉽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 또한 리더가 조금 더 신경을 썼더라면 락 페스티벌 뿐만 아니라 캠프 기간 동안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해볼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페스티벌이 열리는 4일 기간만 인포싯에 안내된 Neskaupstaður(네스카스타드르) 마을의 공동 시설에서 숙박하였고 그 이외 기간에는 모두 Eskifjorður(에스키피요르드)라는 마을의 Old School에서 잠을 자고 서로 번갈아 식사를 만들어 먹었습니다. 두 마을 모두 아이슬란드의 동쪽에 위치해 있으며 차로는 서로 약 20분이 조금 넘는 그리 멀지 않은 거리입니다. 네스카스타드르라는 마을은 동쪽에서 조금 번화한 편인 듯 합니다. 샤워도 두 마을 각자에 위치한 공동 수영장을 무료 입장, 이용했습니다. 아이슬란드가 전반으로 시설이 잘 되어있어 불편한 점은 거의 없었습니다.
저희 캠프의 구성은 스페인인 리더 포함 총 8명으로 한국인 3명, 스페인 4명 러시아 1명이었습니다.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한국과 스페인에 치우친 구성이었습니다. 한국인이 있어서 처음엔 조금 걱정하기도 했었는데 오히려 부족한 영어와 의사소통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한국에서 늘 지내는 생활 반경 이외의 다른 사람들과 만나 새로운 것도 알게 되고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워크캠프 참가 전 가장 궁금했던 것이 여름철 아이슬란드의 날씨였는데 추위를 적게 타는 편이 아닌 저는 7월 초~중순 아이슬란드에서 반팔, 그 위 맨투맨, 자켓 2벌, 스웨터 이렇게 매일 입고 다녔습니다. 정오에는 물론 따듯해졌지만 그것도 잠깐뿐이므로 긴팔, 자켓 여러벌, 두툼한 옷도 가져가시는 것이 좋고 얇은 패딩도 필요에 따라 편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팔 단품은 따듯한 실내에서만 착용하였습니다. 또한 비가 매우 자주 내리고 그치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튼튼한 우비는 필수품입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아이슬란드에 와 보기 전까지 제 자신이 큰 도시와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는 번화가를 항상 동경하고, 좋아한다고 생각했으나 아이슬란드의 아름답고 멋진 자연 풍경, 작은 도시에서 평화롭게 지내며 그 누구에게나 친절한 사람들을 보고 난 후에는 이와 같은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조용히 사는 삶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2주라는 시간은 그리 길지도, 또한 짧지도 않은 기간이지만 늘 계획 속에 저를 맞추어 가던 일상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매일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동화 속 모습과 같은 자연 속에서 사소한 일 하나 하나가 소중하고 행복하게 느껴졌고 또한 참여했던 락 페스티벌의 음악의 기타, 드럼, 키보드 한 리듬의 박자와 선율에 몸과 마음을 다 맡기고 순간에 심취하는 아이슬란드 사람들의 모습도 참 멋있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여름에 많이 피는 야생화 루핀으로 가득찬 들판, 어딜 가든 볼 수 있었던 초록색 이끼와 잔디, 그리고 검은색 돌로 뒤덮힌 땅들, 나무보다 더 많이 보았던 폭포들, 형형색색 화려한 색상의 집들, 늘 조용하던 마을들, 늦은 밤까지 음악 소리가 울리던 레이캬비크 중심지의 호스텔, 그리고 백야 등 보았던 아이슬란드의 갖가지 모습들은 설령 희미해지는 일이 있어도 쉽게 잊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