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캄보디아, 엇갈린 기대와 따뜻한 만남

작성자 나선희
캄보디아 CYA 0039 · RENO/EDU 2013. 07 바탐방이라고 되어있었으나 사전에 어떠한 통보없이 변경됨

Battamban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이제 대학생활의 마지막 남은 한 학기를 시작하기 전 마지막 방학을 좀더 보람되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여러 단체를 알아보다가 워크캠프를 알게되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나라를 캄보디아로 정한 이유는 제가 십대 때 수도인 프놈펜에서 일년정도 지냈던 경험이 있어 다른 나라들 보다도 정이 많이 가는 나라였고 또한 이다음에 다른 나라에서 진행되는 워크캠프에 또 참가 하게 될 수도 있을 듯 하여 좀더 친근한 나라인 캄보디아에서 연습 및 경험을 쌓아보고 싶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현지단체 CYA를 통해 가시는 분들이시라면 꼭 신중히 제 후기를 읽어보시고 가시기를 바랍니다.

가기 전 최종적으로 홈페이지를 확인 하였을 때 참가마감이라고 되어있어 정원 10명이 모두 다 모집되었다고 생각했으나, 막상 가보니 저를 포함한 한국인 세명과 타이완 친구 한명, 총 네명뿐인 인원으로 봉사를 하게 되어 살짝 당황했습니다.

인포싯에는 누군가 현지단체인 CYA 싸인을 들고 미팅포인트에 있을 것이라고 되어있었지만 정확히 5분전에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약 한시간 가량을 뙤약볕아래서 기다려야 했고, 그 이후에도 아무도 나오지 않아 당황한 상태로 제가 머물던 근처에 있던 호텔에서 간신히 전화를 빌려 쓴 후에야 30분이 지나서 누군가 데리러 와주었습니다. 데리러 와준 분도 CYA 직원은 아니었고 원래 총 책임자였던 Mr.Sophat 은 현재 씨엠립에 있지도 않으며 약 5일 후에나 올 것이라는 말을 듣고 뭔가 정돈되지 않은 엉망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데리러 와준 그 분과 함께 툭툭을 타고 이동하는 도중, 우리가 봉사할 지역이 원래 인포싯에 있던 바탐방이 아니라 씨엠립 외곽지역이라는 말을 듣고 대체 왜 사전에 이런 변경에 대해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분또한 책임자가 아니었기에 왜 바뀌었는지 이유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분도 우리가 말했을 때나 그 사실을 알게 된 듯 하였습니다.

또한 캠프리더는 거의 일주일 후에나 도착하였고 거의 그 때까지 우리는 정확한 스케쥴도 없이 하루하루 방치되어있었습니다. 총 책임자 Mr.Sophat은 5일후에 나타나 사전에 변경된 스케줄을 알려주지 않은 것에 대한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았고 인포싯에는 쓰여있지도 않았던 기부할 책을 가져왔냐고 참가자들에게 닥달하였습니다. 인포싯은 대체 왜 만들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이쯤에서 들었습니다. 인포싯의 90%는 다 거짓이었던 듯 합니다.

어느정도 현지의 열악한 생활 환경은 예상을 하고 갔으나 정말 과장하지 않고 두손가락만한 바퀴벌레들이 욕조물을 마시고 있던 것을 목격하고 날개가 욕조물에 떠있는 것을 발견한 우리 참가자들은 정신과 건강에 많은 위협을 받았습니다. 그 물로 양치를 해야했고 몸을 씻어야 했습니다. 원인은 정확하지 않지만 본인은 고열에 시달리기도 했고 복통이 나기도 했습니다. 결국 숙소를 옮겨달라는 요청을 하여 위생상태가 더 나은곳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곳에 봉사하러 왔던 다음 캠프 참가자들은 처음부터 다른곳에서 지낸다는 말을 듣게되었습니다. 제 짐작으로는 저희 참가자가 모두 아시아계이고 4명밖에 되지 않아 바탐방계획도 그냥 취소시키고 원래 예정에도 있지 않던 그 곳에서 머물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우리가 제대로 컴플레인도 못 걸 것으로 예상하고 그랬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예상하는 이유는 우리에게 보여 줬던 태도와 다음 캠프참가자들 (약 15명으로 백인들이 다수 포함) 에게 보여 줬던 태도가 너무나도 상이하였기 때문입니다. 일단 첫날부터 그쪽은 정리 된 느낌이었고 숙소도 우리가 머물던 열악한 환경의 현지숙소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캄보디아에서 1년간 살아온 저는 현장납부비 215불이 캄보디아에서 얼마나 큰돈인지도 아주 잘 알고 있었고 아마 우리가 6일간 지냈던 현지 숙소와 식비를 합쳐도 인당 10불조차 들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가 납부했던 215불이 어떤식으로 쓰여지는지 자세한 설명조차 들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가르치던 아이들과 갖게된 마지막 파티에서는 CYA가 우리에게는 아무 통보조차 없이 다음 캠프 참가자들 약 15명을 줄지어 데려와서 분위기가 너무 이상해졌습니다. CYA에서 우리와 그 참가자들사이에 제대로 된 인사를 시켜준 것도 아니었고 그쪽 캠프 참가자들이 떡하니 중앙에 앉아있어서, 저와 아이들이 선물을 주고 받고 즐겁게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굉장히 방해가 되었습니다.

캠프리더는 마지막 이틀동안은 아예 다음캠프관리한다고 얼굴도 볼 수가 없었으며 마지막까지 제대로 인사를 하러 오지도 않았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아주 솔직히 주관적인 저의 입장으로서는, 다른 한국 분들이 혹시 캄보디아 현지단체인 CYA에서 진행되는 봉사에 참가하러 가신다고 한다면 정말 말리고 싶습니다. 스케쥴과 인포싯 등 모든 것이 사실과는 너무나 다르고 엉망이었습니다. 사과 받을 부분에 대한 적절한 사과조차 받지 못하였습니다.

이외의 아이들을 가르치거나 도서관을 짓는 등의 지역주민들과의 교류활동은 좋았습니다. 아이들과는 2주간 정이 많이 들어 마지막 날에는 울기도 했습니다. 45명 가까이 되는 내 학생들과 매일같이 우리 주변을 맴돌던 동네 아이들의 이름도 모두 외웠습니다. 모든 캠프 일정이 끝나고도 씨엠립 지역에서 약 삼일간 개인적으로 여행을 했던 저는 삼일내내 아이들 수업 끝날시간이면 직접 그곳까지 아이들을 만나러 가기도 하였습니다. 정말 다른 기관을 통해 이 지역에 봉사를 갔었다면 천만배는 더 만족하고 돌아 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 다음에 씨엠립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내가 가르치던 아이들을 만나러 camp site에 찾아가기는 하겠지만 다시는 현지기관인 CYA와는 함께 일을 하고 싶지 않다는게 저의 생각입니다.

제 후기가 CYA를 통해 워크캠프에 갈 생각을 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