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스위스, 봉사와 낭만이 함께

작성자 이지원
스위스 WS13FP · ENVI 2013. 06 스위스

MOUNTAIN CAMP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어려서부터 다양한 나라의 서로 다른 문화와 여행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또한 봉사활동은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 작은 힘이나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뿌듯함에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해외워크캠프는 남을 도울 수 있는 것과 더불어 다양한 국가의 여러 봉사자들간 문화교류, 그리고 그 지역을 여행할 수도 있는 일석삼조의 기회였기에 주저하지 않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스위스를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해서 스위스에서 꼭 워크캠프를 해보고 싶어 스위스의 환경 보존 캠프에 참가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저의 워크캠프는 ENVI 테마의 환경보존 캠프였습니다. 스위스의 Chur라는 오래된 마을에 19세기 말에 지어진 청각 장애인용 호텔이 저희의 워크캠프 장소였습니다. 청각장애인용 호텔 뿐만 아니라 마을 사람들에게 마을 회관의 역할도 하고 있는 유서깊은 공간이면서 다른 지역 사람들에겐 훌륭한 숙박장소로서의 역할 또한 수행합니다. 겨울이 지나고 여름이 다가오는 만큼 건물과 그 주변을 정돈하는 것이 주된 임무였습니다. 본관, 여자들 숙소로 썼던 곳, 남자 숙소, 그리고 미팅이나 게임을 하던 곳까지 건물은 총 4개였는데요. 각 건물 주변 잡초를 뽑고 정리하는 환경 미화, 건물 내부 페인트칠, 버스정류장에서 호텔로 오는 길까지의 도로를 정비하는 아스팔트 작업, 오는 길 중간의 다리 페인트칠, 장작 패기 등을 주로 했습니다. 이렇듯 해야될 일이 보통 하루에 4개정도라 사람을 3-4명씩 나눠서 로테이션식으로 돌아가며 지루하지 않게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일이 끝나면 워크캠프 리더 주도하에 각 나라 소개, 서로의 문화 이해하기 게임, 영화 감상, 단체 여행 등의 활동을 했고 그 외는 주로 같이 모여서 게임을 하거나 같이 시간을 보내며 많이 친해졌습니다.

그리고 워크캠프는 원래 저희가 돌아가면서 요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 곳에서는 호텔이기때문에 훌륭한 요리가 매끼 제공되었습니다. 요리를 할 필요가 없는 대신 식사 전과 식사 후만 저희가 준비하고 설거지하고 정리하는 일을 돌아가며 맡았습니다. 게다가 스위스초콜렛이나 누텔라빵 같은 맛있는 간식도 많이 제공되어 중간 중간 먹으면서 한 덕분인지 워크캠프에서 살이 많이 살쪘던 것 같습니다^^ 숙소는 남녀 각각 다른 건물를 사용했고 여자 숙소 같은 경우 방이 3개라 세 명씩 개인 침대 하나씩 나눠서 잤는데 장소가 호텔인만큼 숙소가 아주 훌륭했습니다 :)

또 저희 캠프는 한국,터키,스페인,프랑스,아일랜드,체코,이탈리아 등 정말 다양한 국가에서 온 남자 6명 여자 9명의 적당한 비율에 나이대도 대부분 20~26살이라 더욱 빨리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워크캠프 리더는 스페인에서 온 나쵸와 스위스인 자스민이었고 둘 다 다양한 캠프를 경험한 덕에 능숙하게 캠프를 잘 이끌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온 덕에 재밌고 유익한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첫 주에 다같이 근처의 아름다운 호수로 놀러갔던 것이 기억에 납니다. 아침에 빨리 일을 끝내고 오후에 호텔분들까지 포함해 다같이 놀러갔는데 정말 에메랄드빛의 너무도 아름다운 호수였고 관광객이라면 결코 오지 못했을 현지인들의 플레이스여서 더욱 좋았습니다.
또한 다같이 식사당번표를 만든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큰 전지에 식사당번표를 만들면서 각자의 개성을 살려서 꾸미며 친해지고, 이런 저런 얘기도 많이 나눴습니다. 저랑 다른 한국인 언니는 친구들의 이름을 한글로 적어주기도 했구요^^ 뿐만 아니라 주말에는 다같이 주변 마을로 여행도 가고 클럽에 가서 신나는 추억을 쌓기도 했습니다 :)
그 외에도 일하면서 음악 틀어놓고 같이 따라부르면서 신나게 일했던 것, 우리가 강남 스타일을 알려주고, 다른 친구들은 유럽에서 유행하는 춤을 알려주며 춤춘 것, 다같이 모여 즐겨 했던 마피아 게임, 카드게임, 보드게임 등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무래도 마지막 날인데요. 제가 큰 전지에 다같이 모여있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한 마디씩 모국어로 적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그래서 각자 하고 싶은 말을 적고 나중에 영어로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밤새 얘기하고 놀면서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눴는데요. 마지막 날이여서 그런지 가장 기억에 오래 남아 있습니다.

참가 후 변화된 점은 아무래도 다국적 참가자들을 한 곳에서 2주 매일 같이 있다보니 그들의 사고 방식이나 문화를 보다 가까이서 느꼈던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사회적 분위기, 선입견 등이 많이 깨지고 새롭게 채워진 좋은 계기였습니다. 또한 정말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된 것도 또 하나의 큰 수확입니다. 우연히 같은 캠프에서 만나게 된 유일한 다른 한국인 언니는 알고보니 저랑 같은 학교 사람이었고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도 어떻게 그렇게 잘 맞고 빨리 친해졌는 지 모를만큼 아직도 연락하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특히 거기서 친해진 스페인 친구네 집에는 올 여름 7월에 방문해 친구네 가족들과도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워크캠프가 아니었다면 결코 몰랐을 소중한 인연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정말 언제든지 꼭 다시 참가하고 싶은 것이 워크캠프입니다. 노동을 통해서 뿌듯함을 느끼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교류한다는 점이 정말 매력적이고 좋은 인연들을 만날 수 있는 멋진 기회입니다. 벌써 1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워크캠프에서 같이 듣던 노래를 생각하면 흙투성이로 일하면서, 즐겁게 웃으며 일하던 그 시간이 떠오릅니다. 언젠가는 다같이 리유니언할 날을 기다리고 있기도 하구요 :) 앞으로 아마 평생 잊지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영원히 남을 것같습니다. 참가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