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에서 꽃피운 우정, 1000그루의 추억

작성자 최인희
독일 IJGD 03237 · CONS 2013. 06 St.Peter Ording

BEACHY CONSTRUCTIO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오래전 부터 계획해왔던 유럽여행에 대해 찾아보던 중 워크캠프를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무기대 없이 유럽여행을 가는 김에 워크캠프도 한번 참가해 보자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을 하게 되었다. 급하게 신청하고 준비하게 되어서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로 갔는데, 지금은 유럽을 여행했던 시간보다 더 기억에 남고 너무나 특별했던 경험이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내가 참가한 프로그램은 construction 이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2가지 였는데 학교 정원에 약 1000그루의 나무와 꽃을 심고, 시멘트가 발라져 있는 곳에 모자이크를 하는 것이었다. 일하는 첫날, 우리에게 gardening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 3명의 선생님께서 오셨다. 크고 작은 나무를 많이 가지고 오셨는데 그게 1000그루 인걸 알았을 때 다 심을 수 있을 까 걱정이 되었다. 첫날은 다들 서로 도와주며 의욕적으로 일을 했다. 천그루의 나무를 옮기고, 나무심을 곳의 잡초를 뽑고, 나무 심을 구멍을 파고 하다보니 금세 점심시간이 되었다. 힘들었지만 뿌듯했다. 그 다음날부터는 계속 똑같은 일만 했다. 처음에는 재밌었던 일이 계속 반복해서 하다보니 나중에는 너무 힘들어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온 몸이 쑤시고 아팠지만 점점 줄어가는 나무들을 보면서 끝까지 다들 열심히 했다. 땡볕에서 일하면서도 다른 친구들이 하는 농담이나 이야기들이 너무 재밌어서 계속 웃으면서 했던 것같다. 한국에서는 잘 웃지 않는 편이었는데 그곳에서는 자꾸 웃게 되었다. 마지막날에는 일을 일찍 끝내놓고 우리가 일했던 곳에서 사진도 찍고 간식도 먹으면서 선생님들과도 작별 인사를 했다. 매일매일 일하는게 힘들고 쉬고싶고 했는데 막상 마지막날이 되니까 이상하게 너무 아쉬웠다. 나중에 다시와서 나무가 자란 모습을 꼭 보고 싶다.

우리가 생활했는곳은 게스트 하우스였다. 숙소에 가자마자 깨끗하고 시설이 좋아서 깜짝 놀랐다. 3명이나 4명이서 한방을 사용했는데 방도 넓고 침대도 크고 깨끗했고 각자 테이블과 스탠드, 옷장이 있었다. 베란다도 있었는데 거기서 보는 밖의 풍경이 너무 예뻤다. 처음이라 모든 숙소가 다 이런 줄 알았는데 몇번 참가했던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 이 프로그램 숙소가 특별히 좋은 거라 해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남자, 여자 따로 방을 쓰는게 아니라 온 순서 대로 방을 써서 나는 한국인 언니와 프랑스, 스페인 친구와 함께 방을 쓰게 되었다. 처음에는 불편할 줄 알았는데 불편한 건 별로 없었고, 오히려 편했다. 영어에 자신있는 편이 아니라 걱정했지만 매일 같이 일어나 밥먹고 일하고 놀고 하다 보니까 며칠지나지 않아 많이 친해졌다. 거의 매일 밤마다 수다도 떨면서 재밌게 놀았다. 아침 8시부터 오후 1시 30까지 일을 하고 점심을 먹고 나머지 시간에는 많은 활동을 했는데 sports day, country day, scavenger hunts day, bike trip day, day trip day 등등 하루하루가 특별했다. 모든 활동이 끝나고도 거의 매일 밤 12시 까지 얘기를 하거나 게임을 했다.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여서 생활하는 거라 의견이 안맞거나 조금한 다툼이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사소한 다툼하나없이 매일 즐거웠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많지만 그 중에서 country day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각자 자기 나라에 대해 소개하는 것이었는데, 막상 소개하려 하니까 왠지 어려웠다. 같이 참가했는 한국인 언니와 같이 인터넷에서 찾아 가면서 한참을 상의했다. 태극기와 한복을 그리고 서울 남산과 경복궁 사진도 붙이면서 준비했다. 저녁을 먹고 모두 모여 간식을 먹으며 발표를 시작했다. 우리나라 역사부터 시작해서 문화와 음식을 설명했는데,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질문도 하면서 관심을 많이 보였다. 한국부터 시작해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 스페인, 미국, 캐나다, 알제리, 세르비아 친구들이 자기 나라에 대해 소개하면서 궁금한 것들을 알려주었다. 이번 워크캠프를 다녀와서 제일 크게 느낀점은 무엇이든지 하려고 할때 망설이지 말고 해보는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워크캠프 가기 며칠 전까지만 해도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걱정들을 하면서 가지 말까 망설였다. 참가하고 보니까 가기 전에 했던 걱정은 할 필요도 없었던 것들이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나라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여러가지 경험을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