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눈 감고 찾은, 삶의 새로운 방향

작성자 고진명
체코 SDA 401 · ENVI/RENO 2013. 07 PROSEC CZ

Renovate a Rock Town of Mastal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3년전 군대를 가기 전 워크캠프를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기에 저는 삶의 의미도 없었고 무엇을 해야 하는 지도 몰랐습니다. 그저 친구가 같이 참가해보자, 재미있을 거라는 말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참가 후 저는 너무나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모습을 깨닫고 삶을 살아가는 데 새로운 원동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르고 군대를 제대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서 무엇을 해야 할 지 큰 고민과 걱정을 하다 보니 스스로 많이 힘들고 지친 시간을 보내었습니다. 그 때 3년전 제게 큰 원동력을 준 워크캠프를 통해 이번에도 저의 삶의 원동력을 새롭게 찾기 위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제가 참가한 체코(SDA 401)의 프로젝트 체코의 조그만한 마을인 PROSEC에 등산로, 하이킹 길의 표지판을 정비하고 숲길을 정비하는 것이 었습니다. 나무로 된 표지판을 사포로 문질르고 다시 페인트 칠을 하였습니다. 나뭇가지들로 덮여진 표지판은 나뭇가지를 잘라 잘 보이게 하였습니다.
저희는 총 7명의 남자와 8명의 여자가 참가하였습니다. 스페인, 프랑스, 벨기에, 슬로바키아, 러시아, 체코 등 여러 국가에서 참여하였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처음에는 서로 어색합니다. 그러나 몇 일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 하나가 되어갑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면 그 사람도 그에 대한 보답을 하게 됩니다. 특히 러시아 출신인 샤샤와 스페인 출신인 카를로스 아이톨과는 스포츠에 관심이 많아 봉사시간이후 서로 운동을 같이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고, 그들과 새로운 친구가 됨으로써 새로운 만남을 통한 행복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주로 아침 8시 30부터 오후 4시까지 일을 하였습니다. 2인 1조 혹은 3인 1조가 되어서 분배 된 길의 표지판을 정리하였습니다. 각자 아침에 점심을 준비하여야 했습니다. 일과가 끝난 후에는 여름이라 해가 길어진 유럽의 특성 때문인지 오후 늦게까지 수영을 하거나, 운동을 하곤 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우리는 15명의 눈먼자들이라고 칭했습니다. 우리가 캠프에 참가하고 몇일 지난 후에 캠프 리더는 하나의 게임을 제안했습니다. 모두 눈을 감고 긴 밧줄을 찾아 리더가 제시한 모양을 밧줄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즉 눈을 감고 서로가 의사소통을 통해서 모양을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맨 처음에 정사각형을 만들어야만 했습니다. 줄을 찾는 것 까지는 쉽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눈이 가려진 상태, 아직 친해지지 못한 어색함, 그것들은 우리들이 소통을 하는 데 있어서 처음에는 큰 방해로 작용하였습니다. 서로 각자 자기 나라 말로 의사소통을 시도하거나 대답을 하지 않거나, 자기 주장만을 펼쳤습니다. 결과는 무슨 모형인지 분간 할 수도 없는 모형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리더가 그 결과를 보고 우리의 의사소통 과정의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한 번 도전했습니다. 그 때 부터 우리는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모양을 점검하는 세명을 선출하고 사각형을 만들 때 필요한 꼭지점 인원을 지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점검자가 지시하는 위치에 위치하여 줄을 팽팽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두 번째 만에 정사각형을 만드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소통이란 누군가는 매우 어렵게 설명하고, 어려운 용어로 정의하곤 합니다. 모두가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정확히 소통이란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기에는 큰 어려움을 갖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워크 캠프를 통해 소통의 의미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나의 마음과 상대의 마음이 하나가 되고 그게 이루어져 공통된 목표를 달성하는 것, 혹은 공통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상대와 나를 일치시키는 것이 소통이라 생각 됩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떠한 기술이 필요한게 아니라 우리의 마음을 보여주고 여는 것이라 생각 됩니다.
워크캠프를 참가하고 저는 한 층 더 성숙해진 사람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된 것 같습니다. 15명이 넘는 공간에서 각자의 문화가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특히 더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게 됩니다. 지금껏 나만 알던 제가 이번 워크 캠프를 통해 남을 돌아보고 남들과 소통할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 절대 기억에서 지울 수 없는 값진 경험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