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국경 없는 특별한 생일선물

작성자 김민지
독일 VJF 4.4 · ENVI/RENO 2013. 07 Deetz

Deetz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는 친구의 경험담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처음 들었을 때는 워크캠프? 아 그런게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하고 지나쳤다. 그러고 나서 다시 한번 해외에 대해서 얘기하다가 그 친구에게 워크캠프에 대해서 더욱 더 듣게 되었다. 다시 듣고 생각해보니 내가 항상 바래오던 경험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각국의 학생들이 한 장소에 모여서 3주간을 지낸다는 것은 독특하면서도 정말 체험하고 싶은 경험이었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지냈던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은 다양한 일들을 만들고 한번에 많은 문화를 교류하고 차이점을 느낄 수도 있고 공동어가 영어이기 때문에 더욱 끌렸던 것 같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농장으로 갔기 때문에 봉사활동은 주로 enviroment에 관해서 였다. 거기 일하시는 분들 보조일을 도우는 것이었는데 활동은 세 팀정도로 나뉘어서 했기 때문에 무척 다양했다. 페인트를 하는 팀, 울타리를 고치는 팀, 양파밭 잡초를 뽑는 팀, 감자밭을 가꾸는 팀, 들판에 건조하고 있는 짚들을 관리하는 팀 등 3주동안 많은 활동을 참여할 수 있었다.
워크캠프의 생활은 무척 만족스러웠다. 우선 침대, 샤워실, 그리고 세탁기까지 있었기 때문에 기본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전혀 문제가 될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문화적으로 나와 다른 사람과 지냈지만 그들의 생활에 익숙해져 지내는 것 역시 재밌었다. 대부분이 유럽인들이어서 그들은 서로 비슷한 문화생활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많이 낯설고 적응이 안되어서 힘들었다. 처음 본 사람들과도 오랜 친구인 것처럼 행동하고 항상 음악이 틀어져 있는 채로 생활을 즐기고 흥이 나면 흥이 나는대로 춤을 추고 호수에서 햇빛을 받으며 쉬는 등 나에겐 너무 낯설었던 생활이었다. 그러나 3일 정도 되자 나도 이들과 지내러 왔는데 하면서 적극적으로 변하고 그런 생활들이 익숙해지자 너무나도 평온하고 또 마음대로 자신을 표출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국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 했던 새로운, 또 한번쯤은 즐길만한 생활이었다.
함께한 사람들... 내가 행운인건지 모든 워크캠퍼들이 이런지 정말 감사하게도 나와 잘 맞는 또 나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좋은 워크캠퍼들을 만났다. 물론 처음에는 어색함이 있었지만 그것도 잠시. 서로를 배려해주고 다른 문화를 인정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안 맞는 부분이 있으면 함께 얘기하면서 발을 맞춰갈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또 워크캠프를 지내면서 지루하지 않게 배드민턴, 탁구, 자전거 여행을 즐길만큼 활동적인 사람들이었다. 그 곳에서 함께 일한 농부아저씨들 역시 워크캠퍼들을 살갑게 대해주고 챙겨주는 모습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라고 딱 집어내기에는 정말 하루하루가 특별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다른 마을까지 자전거 투어를 함께 하고 주말에는 다른 지역에 여행을 가고 자유시간에는 여러 게임을 하고 얘기도 나누고. 말 그대로 하루하루가 특별했다. 마을에서 열리는 파티에도 참여해보고 진지한 얘기도 나누고 호수에서 여유롭게 누워있다가 더우면 수영도 하고. 그 중 제일 특별했던 것은 캠퍼들이 나의 생일을 챙겨준 것. 타지에서의 생일을 맞는다는 것은 어색하기도 했고 한국생각이 많이 나서 서럽기도 했었다. 그런데 나를 위해 직접 초콜렛 케익도 만들고 작은 인형과 롤링페이퍼를 작성해서 깜짝파티를 해주던 캠퍼들의 마음은 정말 잊을 수 없다.
참가 후에 좀 더 적극적으로 변했다. 예전에는 할 말이 있어도 마음 속에서 꺼내지 않고 그냥 묻어뒀는데 캠퍼들과 지내면서 의견이 있으면 말하고 아닌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활동적인 것들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물론 예전에도 그냥 앉아있고 이런 것을 좋아하던 성격은 아니었지만 어디를 탐방한다던지 운동을 한다던지에 대해서 더욱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가기 전에 워크캠프에 대한 기대도 컸고 어떤 생활을 할까에 대한 설렘도 항상 머릿속을 채우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얘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겠고 문화도 다르고 자꾸 겉도는 것 같아 속상한 날들이었다. 워크캠프 오티를 받을 때 3일만 참아보면 적응이 될 거란 조언을 들은 것은 생각이 났지만 난 적응이 안 될 것 같았고 3주가 너무 길게 느껴졌다. 이미 외국엔 와있고 지금 뭐하는 건가 하고 괴로웠었다. 그렇게 3일이 지나자 정말로 어느새 캠퍼들과 어우러져 지내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된 것 중 일부는 나의 마음에도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생활을 하러 와서 적극적으로 지내지 못할거면 왜 왔나 싶은 마음에 함께 하는 활동엔 절대 빠지지 않고 참여하고 아이들과 말하려 노력했다. 문화의 차이에 닫혀있던 마음을 열자 내가 기대하던 워크캠프의 생활이 펼쳐졌다. 혹시라도 워크캠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꼭 말해주고 싶다. 꼭 가서 경험하고 오라고. 대신 열린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오라고. 가끔 후기에 캠퍼들이 춤을 추며 즐길 때 참여하지 않아서 창피해서 말을 많이 못 해서 여운이 남는다는 글을 볼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후회를 남기고 오기엔 너무 아쉽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영어가 잘 안나와도 막 던지고 캠퍼들과 함께 마음껏 어우러지고 오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