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케냐, 낯선 땅에서 마주한 진짜 나 케냐의 여름, 봉사
COMMUNITY HEALTH VOLUNTEERS (CHV)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학교의 소개로 국제워크캠프를 처음 알게 되었다. 마침 대학생으로서의 첫 여름방학을 어떻게 하면 보람차게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나에게는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였다. 여러 나라 중에서도 케냐를 선택한 이유는 3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째, 봉사자로서 국제워크캠프를 참여하는 만큼, 가장 도움이 필요로 하는 곳에 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가 개발도상국인 만큼 다른 곳보다 더욱 많은 도움과 관심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이었다. 두 번째 이유는 앞으로 내 인생에서 아프리카에 갈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았다. 내가 태어난 한국과는 정말 180도 다른 아프리카의 문화와 환경을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경험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로 인해, 세상을 보는 나의 시각이 보다 더 넓어질 수 있는 시간이 되길 희망했다. 마지막으로, 나와 함께 케냐에 가는 학교 동기가 있어 불안감과 걱정들을 한결 놓을 수 있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내가 3주 동안 함께 워크캠프를 지낸 사람들은 프랑스인 2명, 벨기에인 2명, 그리스인 1명, 독일인 1명, 그리고 한국인 4명 (그 중 1명은 캐나다 국적)이었다. 우리와 함께 먹고 자며 숙소생활을 한 케냐인은 총 3명이었는데, 그 중 2명은 나보다 5,6살 많은 무척이나 밝고 다정다감한 언니들이었다. 봉사활동을 할 때뿐만이 아니라 요리를 할 때에도, 여가 시간을 보낼 때에도, 잠을 잘때에도 우리가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주어 매우 고마웠다. 첫째 주에는 tree plotting을 하였다. 흙을 터널모양 종이에 넣은 후 새싹을 심어 훗날 숲에 심는다는 프로젝트이다. 단순 반복 작업에 지치기도 하고, 작고 여린 새싹이 잘 자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에 힘도 들었다. 하지만 워크캠프가 끝날 때쯤 2배로 키가 큰 식물들을 보니 뿌듯함과 안도감이 들었다. 두 번째 주에는 Jigger treatment, 즉 씻지 않는 사람들의 발, 손 등에 달라붙어 사는 진드기들을 치료하는 일을 하였다. 비록 씻지 않은 사람들과 그들이 사는 열악한 환경에서 나는 악취와 먼지가 나를 괴롭혔지만, 많은 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내가 당연하게 누려왔던 것들(물, 전기, 신발 등..)과 상식이라고 믿었던 점들이 나와 다른 기준으로 사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받아야 하는 것들이 아니었으며,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것 또한 아니었다. 예를 들면, 하루에 한번 샤워를 하는 것은 당연히 모두가 알고있는 '상식'이라고 나는 믿어 왔지만, 물도 부족하고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그들에게는 그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였다. 그 외에도 많은 점들이 책, 영화, 학교에서 배운 깨달음과는 달랐다. 마지막 주에는 흙과 물을 섞어 벽돌을 만들며 즐겁게 보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4주라는 기간은 케냐의 모든 것을 배우기에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워크캠프를 통해 많은 점을 느꼈다. 나무를 심으면서, 흙을 이용해 벽돌을 만들면서, 그리고 전기와 물이 부족한 캠프에서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왜 우리가 환경을 보호하여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보호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만난 사람들과 내가 머물던 시골 캠프에서 만난 사람들을 보며 느낄 수 있었던 극심한 양극화 현상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케냐에 가기까지 많은 고민과 망설임이 있었지만, 만약 지금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꼭 한번 가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