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27살, 포르투갈에서 찾은 인생의 전환점

작성자 심준호
포르투갈 PT-LE-18-13 · ENVI 2013. 07 - 2013. 08 Redinha, Leiria, Portugal

AVENTURA E PATRIMÓNIO 2013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를 참가하기 전, 나는 이미 우리나라 학생들로 구성된 봉사팀으로 국내봉사와 해외봉사를 여러번 경험했다. 그 후로 같은 나라 사람들로 구성된 봉사팀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들과 함께 어떤 일을 하고 싶었다. 우연히 학교 공지사항에서 공지를 보게 되었고 워크캠프를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내 주위에는 워크캠프에 대해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학교와 주최 측에서 준비해주신 세미나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가했던 것 같다. 덕분에 워크캠프에 대해 잘 파악할 수 있었고, 물적으로나 심적으로 잘 준비할 수 있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유럽에 가는 처음이라 기대가 되었다. 한국에서 나는 여러 가지 해야할 일들과 걱정들 때문에 스스로 여유가 없이 답답하고 힘든 상황 속에 있었다. 그러기에 출국 전 당시, 다녀온 후에 후회없이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유럽에 있었던 그 시간들을 채우고 싶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해외를 몇 차례 다녀왔지만 혼자서 유럽을 가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다소 긴장이 되었다. 게다가 영어도 그다지 잘 하는 편은 아니었기에 거기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있었다. 한국에서 많은 일에 치여서 이런저런 생각들을 채 정리도 못한 채 비행기에 올랐고 그렇게 한국 땅에서 멀어졌다.
이번 내 여행 일정은 7월18일(오후)부터 8월9일(오전)까지. 워크캠프 일정은 7월20일부터 8월3일. 캠프 후 5일 정도를 스스로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여유를 두었다. 리스본에 도착한 첫 날은 현지 시간으로 밤 12시였기 때문에 곧장 숙소로 갔다. 그리고 다음 날. 리스본의 아름다운 거리와 집들 그리고 높고 깨끗한 하늘과 태양 빛에 놀라고 단 하루지만 리스본의 아름다움을 하루종일 즐길 수 있었다. 그렇게 아쉬운 하루가 지나고 다음 날 새벽 같이 위크캠프의 meeting point로 향하는 기차를 탔다. 가는 동안 여러 생각이 들었다. '처음 만나면 뭐라고 해야하지?' '14일 동안 어떤 대화를 해야할까?' '아프지말고 잘지내자.' '동양인인 나를 무시하는 서양인이 있으면 어떡하지?' 등등.. 그렇게 1시간 30분이 15분처럼 흐르고 meeting point인 Pombal역에 도착했다. 하지만 우리팀원들은 정말 예의가 바르고 참 착했다. 포르투갈 3명, 러시아 3명, 세르비아 2명, 프랑스 2명, 한국 2명, 체코 1명, 폴란드 1명, 스페인 1명, 이탈리아 1명, 루마니아 1명으로 구성된 우리 팀의 의사소통은 영어. 영어를 잘 못하지만 알아들을 때 까지 기다려 주고 도와주었다. 덕분에 마음놓고 사람들과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우리팀의 주제는 ENVIRONMENT. Pombal이라는 마을의 한 가운데를 흐르는 river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일을 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작년에 이어 2번째 진행되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마을 근처의 farm에 야외 텐트를 치고 생활하였고 식사는 farm의 restaurant에서 할 수 있었다. 덕분에 2주동안 식사 걱정은 끝^^ 첫 날은 가볍게 마을 축제에 참여해서 그 곳 분위기를 익혔고 일요일인 다음날엔 근처 해변에 가서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월요일부터 본격적인 청소작업을 시작하였다. 청소 작업은 2팀으로 나누어져 진행되었다. 사실 river 주위에 쓰레기는 별로 없었고, 우리가 청소 작업을 했던 것은 river안에 있는 해초를 제거하는 일이었다. 그렇게 어려운 작업은 아니었지만, 물 속에서 한다는 것과 오전 시간에는 해가 없기 때문에 물 밖으로 나와서 기다릴 때 춥다는 것이 그나마 어려웠던 점이라고 하겠다. 오전 시간에는 일을 하고 점심을 먹은 후에는 주로 여가 활동을 하였다. 근처 산에 가서 클라이밍을 하고 케이브를 탐험하거나, 파티마 대성당 같은 곳으로 놀러가거나 수영을 하거나 볼링을 치면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모든 순간이 다 특별했다. 하지만, 후에 참가하게 되는 참가자를 위한 에피소드라면.. 숙소 근처 마을의 한 bar에 갔을 때, 다들 재밌게 노는 분위기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PSY의 GANGNAMSTYLE을 불러야했다. 정말 미친 척하고 놀았던 것 같다. 덕분에 그 곳 사람들이 '아시아 사람들도 고리타분하지 않고 재밌구나'라는 생각을 갖었다고 리더가 말해주었다.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열린 마음만 있다면 어떤 순간이 와도 특별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참가 후에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여운이 가시지 않고 남아있다. 이 곳 생활에도 자신감도 생기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겠다는 다짐도 하게된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할지 말지 고민하기 보다 선택하고 나서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고민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