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베트남에서 만난 뜻밖의 봉사, 뜻밖의 나

작성자 구자은
베트남 SJV1309 · EDU/KIDS 2013. 07 베트남 뚜이호아(Tuyhoa, Vietnam)

Summer language camp for childre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대학교 새내기이던 시절, 워크캠프라는 프로그램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그때부터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워크캠프의 장점은 전 세계, 다양한 분야의 워크캠프가 존재하고 자신의 시간, 적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언젠간 워캠에 꼭 참가해봐야지' 라는 생각을 마음에 품으며 지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평범하게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평범하게 대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의 삶은 경쟁과 입시, 공부, 비교 여느사람들과 다를바 없이 빠듯하고, 정신없고, 바빴습니다. 항상 시간이 모자랐고 나를 위해 투자하는 24시간도 모자란데 남을 위해 시간을 내고 노력을 들이는 봉사활동을 몸으로 실천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그동안 너무 이기적으로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졸업하기 전에 내가 아닌 다른사람을 위해 무언가를 해보자, 하고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워크캠프에 당연히 최소 열명의 사람들은 있을 줄 알았는데, 제가 참가했던 워크캠프에는 저를 포함해서 두 명이 있었습니다. 원래 오기로 되어있던 다른 두 참가자가 불가피하게 불참하는 바람에 저와, 프랑스에서 온 까뿌신 이라는 다른 참가자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의 문화가 그 친구의 문화가 너무 달라서 놀랐습니다. 수업에 들어가거나 게임을 준비할때, 어떤 일이 있을 때 제가 행동하는 방식과 까뿌가 행동하는 방식이 거의 정반대였습니다. 그렇지만 둘 다 그게 다른 것일 뿐 틀리지 않다는 것을 잘 알았고, 그 덕분에 저는 프랑스, 유럽의 문화에 대해서 배우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고 또 저와 우리나라의 문화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워크캠프가 끝난 뒤에 같이 일주일정도 베트남 여행을 하고, 헤어질때는 아쉬움이 너무 커 눈물의 이별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워크캠프가 아니었다면 까뿌를 만나지도, 이렇게 잘 알고 친해지지 못했겠지요.
그리고 저희를 도와줬던 로컬발렌티어들이 있었습니다. 10대 소녀들 이었습니다.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희생정신과 이타심, 성실함, 이런 것들은 저 스스로가 부끄럽게 느껴질만큼 대단했습니다.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 부지런함, 따뜻함. 같이 지내는 하루하루가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감동이었고, 저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오전에는 선터에 있는 아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율동을 하고,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든 활동은 영어로 이루어졌고 어린아이들의 영어 수준이 그렇게 높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한 천천히, 또박또박, 쉬운 단어를 이용해 설명해 줬습니다. 같이 웃고 떠들고 노래부르며 놀면서 외국인을 만나고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이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됐으리라 생각합니다.
점심을 먹은 후에는 오후 수업 준비를 했습니다. 어린아이들을 위해서는 그림을 그리거나 게임을 준비했고, 중학생 정도의 아이들에게는 나라의 국기나 지도, 단어들을 알려주는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아이들이 최대한 수업시간에 많이 영어로 말할 수 있도록 중점을 두었습니다. 제가 워크캠프에 참가했던 뚜이호아라는 도시는 맑고 깨끗해 밤에는 많은 별들이 아름답게 반짝였고, 아이들의 눈도 반짝반짝 별처럼 빛났습니다. 너무나도 행복한 이주였던 것 같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를 다녀와서 저라는 사람이, 성격이, 사고방식이 완전히 변했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적어도 한국에서 접해보지 못했던 많은 기회를 접할 수 있었고, 그것을 통해 저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제가 가지고 있는 성격, 문화, 사고방식 등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만약 워크캠프가 아니었다면 베트남을 이렇게 사랑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하여 학기중에는 학교를 다니며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해서 방학때면 여행을 다니곤 했는데, '여행자' 로써 제가 외국을 보고 듣고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워크캠프에선 여행자 도시가 아닌 곳에서, 로컬 발렌티어들과 그 곳의 아이들,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진정한 베트남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값진 경험이었고 워크캠프를 통해 제 안에 심어진 타심이,또 남을 돕는 것을 생각하지만 않고 실천할수 있는 실천력이라는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