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옥시탄 축제, 프랑스에서 문화를 만나다

작성자 이윤아
프랑스 JR13/304 · FEST 2013. 07 Rodez

ESTIVAD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작년 여름 유네스코 국제워크캠프의 한국인 리더로 워크캠프에 참여했다. 사실 처음엔 워크캠프가 무엇인지 잘 몰르고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난 상당히 빠른 속도로 워크캠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2012년은 대학의 국제교류학생대사 활동을 기반으로 다양한 국제화 프로그램에 도전하고 참여했던 해이다. 아마 그 중 가장 즐거우면서도 유익했던 시기가 경주에서 워크캠프를 했던 날들이라 생각한다. 그 때 만난 친구들은 지금도 여전히 연락하며 상당히 끈끈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작년 여름의 추억은 아직도 내 마음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보석같은 존재다. 이번 2013년도 2학기 유럽의 헝가리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게 되었고 학교 생활을 시작하기 전 유럽에서 나만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했다. 유명한 관광지를 둘러보는 누구나 하는 여행 보다는 국제 워크캠프가 바로 특별한 여름날의 추억을 만들어 줄 것이라 확신했다. 그렇게 하여 프랑스 남부 지역의 로데즈 라는 마을에서 열리는 축제 워크캠프에 참여한 것이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예술의 대륙 유럽에서 훌륭한 예술가를 많이 탄생시킨 '프랑스'란 국가는 언제나 내게 꿈과 같은 나라였고, 이 곳에서 진정한 축제를 즐겨보자는 마음으로 ESTIVADA를 신청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ESTIVADA라는 축제는 프랑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퍼져있는 옥시탄 민족의 축제이다. 사실 옥시탄 민족과 그들의 문화 혹은 언어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상태로 캠프에 참여했다. 인터넷과 책을 통해 깊이 있는 조사를 하진 않았지만, 난 마을 사람들과 축제 관계자들을 통해 진짜 옥시탄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축제는 5일 동안 진행되었고, 총 8명으로 이뤄진 우리 워크캠프 멤버는 축제 시작 전에 무대와 여러 장비를 설치하는데 일조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맥주와 다양한 음료를 파는 바에서 일을 했으며 바에서 일하는 아시아 소녀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현지인들과 소통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동양인을 찾아보기가 하늘의 별따기와 같은 프랑스 남부 지방이기 때문이다. 현지 사람들과의 소통 뿐만아니라 지역 신문 기자분과도 다양한 대화를 나누고 사진도 많이 찍어 주셨다. 축제 현장에서 매일 밤 콘서트가 끝나면 카바레라 불렸던 실내로 이동하여 밤늦께 까지 프랑스 전통춤을 추며 신나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런 다양한 일들로 가득했던 프랑스 워크캠프가 더욱 의미 깊었던 데에는 다름아닌 우리 워크캠프 친구들이 있었다. 프랑스인 3명 독일인 1명 스페인 2명 그리고 한국인 2명으로 소규모 그룹이었던 우리는 캠프를 하면서 서로에게 많은 것을 배웠고 마지막날은 눈물로써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정말 너무나도 다른 성장 배경을 갖고 있는 우리였지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그리고 이야기를 할 때에는 다름아닌 건전한 청년들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뜨거운 햇볕에 가끔은 힘들고 지치기도 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행복한 프랑스에서의 나날로 기억되고 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프랑스 워크캠프하면 유명한 이야기가 바로 프랑스 인들이 캠프 기간 동안 프랑스어로만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 워크캠프에서도 이것이 문제가 되어 친구들끼리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나를 포함하여 프랑스어를 모르는 사람은 대화에 낄 수가 없기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고 우린 각자의 솔직한 이야기를 했다. 긴 시간 대화를 하고 난 뒤 우린 서로의 입장을 이해 할 수 있었고 그 날 이후로 친구들은 하나 둘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사실 영어를 잘 못했던 프랑스 친구 한명은 영어에 자신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친구들을 생각하여 영어로 말하려고 노력했고 그 모습은 정말 멋졌다.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어떤 이야기든지 영어로 이야기했고 우린 점점 더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었다. 사실 이번 워크캠프는 언어에 관한 문제말고도 다른 문제도 몇몇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처음엔 몇몇 친구들을 얼굴을 붉히기도 하고 불만족스런 마음을 표출하기도 했지만, 정말 미운정이 더 오래간다고 마지막날 눈물을 펑펑 쏟으며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캠프를 마무리 지었다. 마냥 좋기만한것 보다는 때로는 힘들고 다투기도한 날들이 각자의 성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