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시골마을, 채식과 춤의 19일
Zarnekla (Vegetarian Camp)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라는 프로그램은 대학교 3학년때 알게됐다. 당시 3학년때는 졸업후 장교로 군대를 가기위해 학군단 교육을 받고있었기 때문에 방학에는 군사훈련을 받아야했고, 졸업후 장교로 2년 4개월동안 병역의 의무를 마친후에야 캠프를 참가할 수 있었다. 13년인 올해 6월 30일 전역과 동시에 유럽여행을 떠나며 여행 중간에 독일 Zarnekla란 곳에서 진행하는 환경캠프에 참가하게 됐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내가 한 봉사활동은 온실(비닐하우스)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Zarnekla는 독일의 북동부에 있는 시골마을이다. 이 곳에서 살고 있는 Roland이란 분의 환경 프로젝트 중 하나가 온실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채식주의캠프(Vegitarian Camp)도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육식과 음주를 할 수 없는 캠프였다. 때문에 매일 아침과 점심은 빵과 잼으로 해결했고, 저녁은 집 주위의 정원에서 토마토, 허브, 오이 등의 채소와 여러가지 소스를 섞은 채식을 먹었다. 27년동안 육식을 해온터라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5일정도 지나니 몸의 내부가 정화되는 기분을 느꼈고 몸도 가벼워져서 채식을 이래서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잠은 2층의 오두막집에 방이 여러개 있어서 한 방에 적게는 2명, 많게는 5명이 침낭을 깔고 잘 수 있었고, 보통 저녁식사를 마치고 거실에 모여 보드게임을 하거나 밖에 나가 본파이어를 즐겼다.
이 캠프를 위해 대한민국, 독일, 체코, 러시아, 스위스,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우크라이나, 모로코, 타이완의 11개국에서 13명의 친구들이 왔다. 3명의 독일인 캠프리더들과 체코에서 온 2명의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각 국가에서 1명씩 캠프에 참가했다. 참 재미있는 조합이었다. 첫 날 이름의 철자 첫번째로 연상게임을 하면서 자기소개를 했고, 캠프에 참가한 동기에 대해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캠프리더인 Roland 아저씨의 브리핑을 들으며 우리가 해야할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비닐하우스를 만든다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작업은 막노동 수준이었다. 모든 건물을 세우기 전에는 기초(반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너비 10m, 깊이 1m의 땅을 파서 콘크리트 기둥을 넣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기둥을 채운 후, 나무판자로 거푸집을 만들어 콘크리트를 넣었고, 그 위에 벽돌을 쌓는 작업을 했다. 15명중 남자가 4명이었기 때문에 작업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남녀성별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열심히 작업에 임했다.
일과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6시까지 공사를 했고, 점심시간에 해가 높았기 때문에 약 2시간정도 쉬면서 일을 했다. 벽돌을 쌓을 때, 벽돌 사이마다 Clay라는 점토로 접착을 시켜줘야 했는데, Clay는 흙과 물, 그리고 정체모를 흙을 일정비율로 섞어야 제기능을 했는데, 그 점성이 굉장히 질어서 남자들도 섞기가 버거웠다. 하지만 서로가 농담도 건네가고, 웃으며 일을 했고, 상대적으로 힘이 부족한 여자친구들도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캠프동안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갈 약 3m의 벽돌벽을 완성하기는 했지만, 전부 완성을 시킬 수는 없었다.
캠프에 참가한 친구들은 19살부터 23살이 대부분이었고 리더 중 한 명이 29살로, 내가 2번째로 나이가 많았다. 처음에는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대화를 나눠보면서 정치, 사회등에 대한 고민의 성숙도와 본인들의 주관이 꽤 뚜렷해서 적잖이 놀라기도 했다. 내 영어회화 실력이 좋지 않아 깊이있게 내 생각을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생각을 듣고 비교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잠은 2층의 오두막집에 방이 여러개 있어서 한 방에 적게는 2명, 많게는 5명이 침낭을 깔고 잘 수 있었고, 보통 저녁식사를 마치고 거실에 모여 보드게임을 하거나 밖에 나가 본파이어를 즐겼다.
이 캠프를 위해 대한민국, 독일, 체코, 러시아, 스위스,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우크라이나, 모로코, 타이완의 11개국에서 13명의 친구들이 왔다. 3명의 독일인 캠프리더들과 체코에서 온 2명의 친구들을 제외하고는 각 국가에서 1명씩 캠프에 참가했다. 참 재미있는 조합이었다. 첫 날 이름의 철자 첫번째로 연상게임을 하면서 자기소개를 했고, 캠프에 참가한 동기에 대해 나누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캠프리더인 Roland 아저씨의 브리핑을 들으며 우리가 해야할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비닐하우스를 만든다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작업은 막노동 수준이었다. 모든 건물을 세우기 전에는 기초(반석)이 필요하기 때문에 너비 10m, 깊이 1m의 땅을 파서 콘크리트 기둥을 넣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기둥을 채운 후, 나무판자로 거푸집을 만들어 콘크리트를 넣었고, 그 위에 벽돌을 쌓는 작업을 했다. 15명중 남자가 4명이었기 때문에 작업속도는 빠르지 않았지만 남녀성별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열심히 작업에 임했다.
일과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6시까지 공사를 했고, 점심시간에 해가 높았기 때문에 약 2시간정도 쉬면서 일을 했다. 벽돌을 쌓을 때, 벽돌 사이마다 Clay라는 점토로 접착을 시켜줘야 했는데, Clay는 흙과 물, 그리고 정체모를 흙을 일정비율로 섞어야 제기능을 했는데, 그 점성이 굉장히 질어서 남자들도 섞기가 버거웠다. 하지만 서로가 농담도 건네가고, 웃으며 일을 했고, 상대적으로 힘이 부족한 여자친구들도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힘을 얻을 수 있었다. 캠프동안 비닐하우스 안에 들어갈 약 3m의 벽돌벽을 완성하기는 했지만, 전부 완성을 시킬 수는 없었다.
캠프에 참가한 친구들은 19살부터 23살이 대부분이었고 리더 중 한 명이 29살로, 내가 2번째로 나이가 많았다. 처음에는 어리다고 생각했는데, 대화를 나눠보면서 정치, 사회등에 대한 고민의 성숙도와 본인들의 주관이 꽤 뚜렷해서 적잖이 놀라기도 했다. 내 영어회화 실력이 좋지 않아 깊이있게 내 생각을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생각을 듣고 비교할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주말에는 근교로 여행을 다녔다. 우리가 일하는 곳이 북동부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북쪽의 발트해로 가서 해수욕을 즐겼고, 근교 마을을 투어하기도 했다. 또한 작업이 끝나고 매주 화요일마다 근처 어른들과 함께 춤을 배웠는데, 모두가 손을 잡고 리듬에 맞춰 춤을 췄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덕분에 진짜 독일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꽤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정말 특별했던 경험은 Roland 아저씨가 관리하는 숲을 체험하는 경험이었다. 그냥 삼림욕이라면 특별하지 않았겠지만, 모두가 눈에 두건을 착용하고 나무와 나무를 이어주는 줄에만 의존한 채 숲을 걸어다녔다. 시각이 없어지니 모든 세상이 암흑으로 변했고, 발에서 밟히는 나뭇가지소리와 손에서 느껴지는 줄과 나무로만 방향감각을 찾아가며 약 20여분을 숲속에서 걸었다. 이 경험이 특별했던 이유는 한가지의(특히 시각) 감각을 없앰으로써 상대적으로 집중하지 않았던 청각과 촉각이 발달하면서 숲의 새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었다. 주위의 소리와 나무의 감촉에 더 집중하게 되니 눈으로 볼 수 없었던 미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이 체험을 끝내고 우리 모두는 묘한 표정이 되어 서로 안아주면서 감사함과 따스함을 느낄수 있었다.
또한 한밤중 바라본 독일의 하늘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별들과 깊은 하늘은 본 적이 없었다. 자연에 압도된다는 느낌을 느꼈고, 그 순간엔 모두가 침묵을 지키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깊은 밤에 나무장작에 불을 붙여 본파이어를 즐기면서 오랜만의 진짜 자유를 느낄 수 있었고, 왜 그렇게 사람들이 "자연"을 외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환경이라는 테마를 놓고 과연 어떤 것을 느낄 수 있을까 의아했는데, 파괴된 환경을 복구하면서 그 소중함을 배울수도 있지만, 광활한 자연 속에 압도되어 그 안에서 나도 자연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됨으로 자연의 소중함을 알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채식주의를 경험해보면서 사람이 육식 없이도 오히려 더 건강히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은 이전보다 가볍고 산뜻한 느낌이었고 저녁식사를 6시정도에 해도 밤늦게 찾아오는 허기짐이 육식을 할 때보다 덜하고 약했다. 다시 서울에 돌아와서 육식을 하며 지내니 채식을 하며 변했던 몸의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캠프에 오기 전까지도 과연 어떤 이유로 수많은 사람들이 워크캠프에 참가하는지 궁금했는데 참가하고나니 그 답은 명료해졌다. 하나의 목표를 갖고 서로의 헌신을 통해 완성되는 캠프. 이 공동성을 느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것 같다. 결국 우리는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 결국 결론은 "사람"에게 있다는 것. 그 인간성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던 이번 캠프는 내 인생의 '르네상스'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정말 특별했던 경험은 Roland 아저씨가 관리하는 숲을 체험하는 경험이었다. 그냥 삼림욕이라면 특별하지 않았겠지만, 모두가 눈에 두건을 착용하고 나무와 나무를 이어주는 줄에만 의존한 채 숲을 걸어다녔다. 시각이 없어지니 모든 세상이 암흑으로 변했고, 발에서 밟히는 나뭇가지소리와 손에서 느껴지는 줄과 나무로만 방향감각을 찾아가며 약 20여분을 숲속에서 걸었다. 이 경험이 특별했던 이유는 한가지의(특히 시각) 감각을 없앰으로써 상대적으로 집중하지 않았던 청각과 촉각이 발달하면서 숲의 새로운 감각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었다. 주위의 소리와 나무의 감촉에 더 집중하게 되니 눈으로 볼 수 없었던 미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이 체험을 끝내고 우리 모두는 묘한 표정이 되어 서로 안아주면서 감사함과 따스함을 느낄수 있었다.
또한 한밤중 바라본 독일의 하늘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태어나서 그렇게 많은 별들과 깊은 하늘은 본 적이 없었다. 자연에 압도된다는 느낌을 느꼈고, 그 순간엔 모두가 침묵을 지키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깊은 밤에 나무장작에 불을 붙여 본파이어를 즐기면서 오랜만의 진짜 자유를 느낄 수 있었고, 왜 그렇게 사람들이 "자연"을 외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환경이라는 테마를 놓고 과연 어떤 것을 느낄 수 있을까 의아했는데, 파괴된 환경을 복구하면서 그 소중함을 배울수도 있지만, 광활한 자연 속에 압도되어 그 안에서 나도 자연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됨으로 자연의 소중함을 알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채식주의를 경험해보면서 사람이 육식 없이도 오히려 더 건강히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은 이전보다 가볍고 산뜻한 느낌이었고 저녁식사를 6시정도에 해도 밤늦게 찾아오는 허기짐이 육식을 할 때보다 덜하고 약했다. 다시 서울에 돌아와서 육식을 하며 지내니 채식을 하며 변했던 몸의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졌다.
캠프에 오기 전까지도 과연 어떤 이유로 수많은 사람들이 워크캠프에 참가하는지 궁금했는데 참가하고나니 그 답은 명료해졌다. 하나의 목표를 갖고 서로의 헌신을 통해 완성되는 캠프. 이 공동성을 느끼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것 같다. 결국 우리는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 결국 결론은 "사람"에게 있다는 것. 그 인간성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던 이번 캠프는 내 인생의 '르네상스'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