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낯선 곳에서 피어난 따뜻한 마음

작성자 김혜지
이탈리아 IBOIT39 · ENVI/RENO 2013. 07 Isola di Caporizzuto

Isola di Caporizzuto (KR)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어렸을때부터 다른 사람을 돕길 좋아해서 지하철에서 껌파는 할머니도 그냥 지나치지 못했었다. 또한 궃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도맡아서 하였다. 중학교 때, 고등학교때도 종종 봉사활동을 하러 가기도 하였다. 그렇기에 국제워크캠프라는 것을 알았을 때 너무 기뻤다. 대학교와서는 바뻐서 대외활동을 할 시간이 없었는데 때마침 방학 때 하는 것이고 외국으로 가서 사람들을 돕는다는 것에 일말의 고민도 없이 신청하였다. 한번도 외국에 나가본적이 없는 나는 내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워크캠프는 시니어 그룹과 티네이져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나는 성인이기에 시니어그룹에 속했다. 시니어그룹에는 프랑스 여자 1명과 남자 1명, 러시아 여자 3명, 타이완 여자 2명, 터키 남자 1명과 여자 1명, 그리고 나로 구성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친절하고 재밌었다. 프랑스 여자는 사람들을 잘 이끌고, 친화력이 좋아서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는 아이였다. 프랑스 남자는 차분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러시아 여자들은 모두 활발하고, 잘 웃는 사람들이었다. 터키 남자와 여자는 당당하고 톡톡 튀는 매력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체코 남자아이는 호기심이 많고, 다양한 정보들을 알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타이완 여자아이들은 우리나라와 정서가 비슷해서그런지 말이 가장 통했다. 문화적으로도 큰 차이가 없어서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또한 유럽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자신들의 언어의 억양과 섞여서 영어를 사용해서 알아듣기가 어려웠는데, 타이완 애들은 전혀 그런 것이 없어서 그런지 대화하는 것도 훨씬 수월하였다. 한류부터 시작해서 교육, 문화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숙소는 티네이져와 시니어 그룹이 따로 머물되 일은 함께 하였다. 우리 그룹의 숙소는 작은 학교였다. 매트리스가 준비되어 있어서 이불과 베개만 있으면 편히 잘 수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내부는 덥지가않아서 잠잘 때나 생활할 때 불편한 점은 크게 없었다. 샤워실도 남녀 따로 있어서 안심하고 사용하였다. 하지만 물이 잘 나오지 않아서 좀 고생하였다. 그리고 음식같은 경우에는 현지인들이 준비해줬고, 우리는 식기들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하였다.솔직히 음식들이 입맛에 맞지는 않았다. 쌀도 너무 딱딱하고 음식들은 대체적으로 차갑고 느끼했다. 하지만 우리들을 위해 준비해주신 것이기에 군말없이 남기지 않고 다 먹어다. 우리는 4일동안 마피아 땅이었던 곳에서 잡초를 뽑고, 건초더미를 치우고, 도로를 정비하는 등의 일을 하였다. 또한 작은 밭에 가서 과일과 야채를 땄다. 일은 단순한 듯 보여도 쉽지는 않았다. 햇볕은 우리나라와보다 쎄서 눈이 부셨고, 한번도 사용해본 적 없는 호미, 곡괭이를 가지고 일을 해서 손목과 팔에 무리가 왔다. 그래도 우리는 그나마 햇볕이 약한 8시부터 11시까지 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시간을 가졌다. 자유시간에는 때마침 근처에 바다가 있어서 우리는 매일 그곳에 가서 물장난도 치고, 태닝도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다. 다른 나라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었는데,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사실들이 있었음을 깨달았고 새로운 지식도 많이 얻었다. 예를 들면 러시아는 일년내내 겨울일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러시아에도 더운 여름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일주일이란 시간동안 제일 즐거웠던 날은 마지막 날이었다. 시니어 그룹과 티네이저 그룹 다같이 본인 나라와 그 나라의 음식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였다. 나 같은 경우에는 외국인들이 호떡을 좋아한다기에 호떡믹스를 사가서 요리해 주었다. 요리하는 것이 오래걸리지 않고 간편해서 요리를 잘 못하는 나도 할만하였다. 이 날 정말 세계 각 국의 음식들을 맛볼수 있었다. 우리는 다 먹고 바깥에 나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음악을 틀어놓고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바다도 가서 다같이 뛰어놀기도 하였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솔직히 워크캠프에 참가하기 전에 많은 걱정이 들었다. 외국인들과 제대로 대화해본 적도 없고, 영어도 잘 하는 것이 아니기에 가서 소외되는 것은 아닐까, 내가 과연 다른 문화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동양인들을 무시하거나 비하하면 어떻게 해야할까 두려움이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난 쓸데없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동양인에 대한 편견이나 무시같은 것은 전혀 없었고, 영어를 잘하면 물론 좋지만 아주 잘하지 않아도 충분히 친해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좀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난 우물안의 개구리였다는 걸 알게 되었고, 세상은 크고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느꼈고,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서 이 세상을 이룬다는 것이 새삼 신기했다. 평생을 걸쳐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감정들과 경험들을 한 것 같아서 뿌듯했다. 내가 언제 다시 외국인들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에 함께 생활하고 웃고 떠들고 일해보겠는가. 시간이 너무 짧았다는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만약 좀 더 시간이 있었더라면 더 친해질 수 있었을텐데..그래도 일주일이란 시간동안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심도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나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얻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참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