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캄보디아 봉사, 태국 워크캠프로 이어지다

작성자 이송희
태국 STC5607 · AGRI/KIDS 2013. 07 Hat Yai

Baan Kok Riang Songkhla provinc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5년 전, 고등학생 시절 캄보디아로 해외봉사를 다녀온 후, 대학생이 되면, 다시 한번 해외봉사를 다녀와야 겠다고 다짐했었다.
그 때의 그 감동과 재미를 다시 한번 느끼고 체험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첫 번재 해외봉사에서는 오직 한국인 학생들로만 이루어진 단체에서 6박 7일간 일정으로 다녀왔었다. 하지만 이번 태국 워크캠프에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과, 2주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동안 함께하는 체험이라 더 기대되고, 도전하고 싶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한국에서 사촌 언니와 이번 워크캠프를 함께 지원하게되었다.
여름이라 더울 거라는 예상을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태국의 날씨는 나름 괜찮았다.
하루 일찍 방콕에 도착해 하루 구경하고,그 다음날 새벽에 돈므앙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약 1시간에 걸쳐 핫야이에 도착하였다.
공항에서 리더와 네덜란드 친구를 만나 차를타고 DaLaa office에 도착하였다.
그 곳에서 독일친구 1명, 스페인 친구 2명, 한국인 (나 포함)3명에서 앞으로 봉사하게 될 룽찬 아저씨 집으로 갔다. 도시와는 좀 떨어진 시골에 위치하고 있었다. 주위는 나무가 무성했고, 집 주위에는 닭들과, 개, 여러 곤충들이 무작위로 돌아다녔다. 처음에는 이 벌레들 때문에 힘들었다. 룽찬 아저씨 집에는 장기봉사자 프랑스 친구들 3명이 미리 와있었다.
처음에 다른 친구들이 다 유럽인이라 의기소침한 건 사실이었다. 여러가지 문화도 많이 달랐고, 느끼는 감정도 많이 달랐다.
그리고 유럽인들이 구사하는 영어 발음은 굉장히 알아듣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젠 눈빛만 봐도 통하는 사이가 되었다. 보고싶은 친구들!)
2주 동안의 잠자리인 텐트는 직접 우리 손으로 쳤다. 사실 잠자리가 가장 큰 걱정이었다.
좁은 텐트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했다. 나는 사촌언니와 한 텐트를 써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실외에서 취침해서 그런지 새벽에는 모기와 같은 벌레들에 시달려야 했다. 그리고 잘 때는 덥지만 침낭을 끝까지 덮고 자야하는데, 새벽에는 약간 쌀쌀하고 춥기때문이다.
그렇게 하지 않은 탓에 중간에 콧물 기침이 걸리기도 했다.
화장실은 지붕이 뜷린 돌과 시멘트로 만들어 져있었다. 처음에는 당황하였는데, 나중에는 정말 내 집 화장실처럼 편안했다. 변기는 바가지로 물을 퍼서 물을 내려야 했다.

우리는 항상 새벽 6시 반정도 기상, 아침식사를 하고 8시가 되면 룽찬아저씨의 정원으로 일하러 갔다. 10명이상의 인원이라 트럭 트렁크에 옹기종기 앉아 이동하였다.
이 트렁크는 우리의 추억장소 중 하나인데, 위에서 사진도 찍고 잡담도 하고, 정말 추억이 많은 곳이다.
항상 일을 하기전에는 서로 몸을 부딪히며 게임도하고, 스트레칭도 하며 서로 우정을 쌓았다. 정원에서의 일은 2주 동안 비슷 했다. 삽으로 땅의 잡초를 제거하고, 땅을 파고 파파야 나무를 심고, 물을 주었다. 그리고 씨앗을 심기도하고, 강에있는 점토와 자갈 그리고 잡초를 제거하는 일 등 반복적으로 했다.그리고 화장실 설치도 주요임무였다. 땅을 깊게 파고 물탱크같은 것을 넣고, 기둥도 세우고 시멘트로 굳히는 작업까지, 단기 봉사자가 머무는 2주동안은 완공이 되지 않았다.
아침부터 정오까지 해가 쨍쨍하고 계속 삽질을 하다보면, 땀은 비오 듯 쏟아졌다. 허리도 아프고, 손에 물집도 잡히고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휴식시간에 먹는 물과 군것질은 꿀맛이었다.

매번 저녁 시간이 오면, 다음 날 아침,점심,저녁 당번, 설거지당번, 청소당번을 정했다.
그리고 그 날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토의하고 의견을 제시했다.
아침,점심,저녁 당번 다 해봤는데, 전부 우리가 메뉴를 정해서 만들어 먹었다.
태국 요리는 정말 내 입 맛에 딱이었다. 디저트 중에 sticky rice라는 음식이 있는데, 단연 최고라 할 수 있다. 코코넛을 갈아 넣고 설텅 4kg과 여러 재료를 넣고 끓이면 진득한 약밤 비슷한 음식이 되는데 정말 달고 맛있다. 단순한 레시피에서도 기가막힌 맛들이 나왔다.
매번 저녁 각 국의 요리를 만들기도했다.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프랑스요리를 다 먹어보았다. 한 날은 한국 요리를 선보이기도 하였는데, 불고기와 호떡, 컵라면, 짜파게티,찰밥까지 했었다.
맛은 다행히 정말 맛있었고, 이 날 처음으로 저녁반찬을 싹 다 비운 날이기도 해서 뿌듯했다.
다른 나라 친구들과 한 팀이 되어요리를 할 때는 서로 "콜라보레이션~"하면서 즐겁게 만들었다. 서로 간을 보면서 간을 맞추고 맛있게 완성되면 서로 기분 좋았다.
그렇게 밥을 다 먹은 후에는 항상 밤 늦게까지 게임을 했다.
카드게임인 U-NO 그리고 마피아게임과 비슷한 The were wolf였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가끔 일을 마치고, 시장에 들려 구경도하고, 맛있는 것도 사 먹었다.

휴일이 딱 2번 있었는데, 첫번 째 휴일에는 송크라에 있는 박물관을 관람 후, 바닷가로 놀러갔다. 비치발리볼을 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았다.
두번 째 휴일에는 태국의 한 기념일이었다. 그래서 새벽부터 사원에가서 기도를 드리고, 불경을 외우고, 1시간가령 계속 앉아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사람들이 불경을 외우는 동안 승려들은 사람들이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고 계시는 것이었다. 낯선 풍경이었다. 끝나고 둘러앉아 스님들이 먹고 남은 도시락을 먹었다. 그다음 계곡에 갔는데, 공휴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엄청많았다. 계곡 산에도 단계가 있었는데, 우리는 조금 높은 곳까지 올라갔다.
그곳에는 폭포가 쏟아지고, 물도 차갑고, 바닥도 울퉁불퉁하고 미끄러워서 조금 위험했다.
하지만 남자친구들이 많이 잡아주고, 도와주워서 여자친구들도 다 같이 폭포물살과 함께 신나게 물장난 치고 놀았다.

2주 중 이틀 동안 룽찬아저씨정원이아닌, 한 학교에가서 정원 밭을 만들어 주기도했다.
정원에서와 마찬가지로 삽질을 열심히 했다.
휴식시간에는 코코넛 타임~ 이라고 해서 학교 뒷 편에 잇는 코코넛을 타서 마시고 갉아 먹고 정말 재밌었다. 한국에서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미리 사가서 나눠주기도 했다.
그렇게 매일 매일을 보내니 서로 다른 나라에서 온 우리들에게는 유행어도 많이 생겼고, 익살표정으로 사진도 찍고, 힘든 정원일로 땀을 같이 빼고, 저녁에는 함께 시원한 맥주도 마시며 피곤도 풀고 하니 어느 덧 2주가 훌쩍 지나가버렸다.
마지막날 밤은 나의 사촌언니 서프라이즈 파티도 하고, 맥주도 마시면서 밤 늦게까지 춤추고 신나게 놀았다. 눈물을 보이던 친구도 보였다. 서로 얼싸안고 달래주기도 했다.
드디어 헤어지는 시간은 다가왔고, 아침일찍 스페인 친구2명과, 네덜란드 친구를 보내고, 다음 한국인친구 1명을 보내고 마지막으로 나와 사촌언니를 공항까지 바래다준 장기 봉사자 프랑스인 3명, 독일인 1명, 리더 그리고 룽찬아저씨. 비행기시간이 많이 남아있었지만 끝까지 기다려주었다. 오랜만의 에어콘 바람아래 벤치에서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마지막 게이트에 들어가기 전에는 눈물이 나도모르게 쏟아져 내렸다.
한 명 한 명 포옹을 하고 작별인사를 하고 게이트에 들어왔지만, 눈물은 멈추지않았다.
서로 국적, 나이, 피부색 다 다르지만, 우리는 함께 일을 했고, 함께 음식을 만들어 먹었고, 함께 놀았고, 함께 살았었다. 우리가 항상 밥을 먹기전에 외치던 구호가 있었다.
Learning together
Working together
Living together
Eating together !!!
참가자 모두와는 좋은 친구가 되었다.
우리는 뭐든지 함께했고, 우정을 나눴고, 그 2주동안 우리는 하나였다.
태국에서 봉사하면서, 다양한 경험도 했고, 무엇보다 기억에 가장남는 건 친구들이다.
리더 Air는 현지인 여자이다. 혼자서 10명이 넘는 우리를 멋지게 리드했고, 우리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Air의 리더쉽은 정말 본받고 싶을 정도로 훌륭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한국인 3명 중 2명은 외국에서 살다온 경험이 있어서, 영어에 능숙했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참가자 친구들은 잘 배려해 주었고, 물어가면서 영어로 대화하려고 노력했다. 처음 몇일 동안은 어색했었는데, 첫 번째 휴가에 다녀 온 이후로 급속도로 친해졌다.
두번 째 휴가에서는 계곡에서 서로의 손은 잡아 주며, 폭포 위로 올라가고, 물장난도 치면서, 많이 친해졌다. 아무래도 정원에서 삽질을 계속 하니 친구들이 피곤해 해서, 한 날 저녁에 코리아 마지샵을 열기도했다. 손을 지압해 주기도하고, 허리를 밟아(?) 주니 굉장히 시원해하고, 좋아했다. 방법을 알려주고 서로서로 안마를 해주기도 했다.
동양인이라 몸집이 작으니 유럽 남자친구들이 Take care take care 하면서 많이 도와주었다. 이 밖에도 우리 사이에서 유행어는 굉장히 많았다.
처음에는 유럽인들은 동양인이 서로 친한 친구가 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 왔었다.
하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다른 나라 친구들을 사귀면서, 나의 착각이라고 깨달았다.
영어라는 공용어로 우리는 서로 감정을 나누고, 눈물까지 나누는 친한 친구가 되었다.
이번 태국 워크캠프를 참여한 후, 영어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번에 느낀게 하나있다. 바로 물절약이다. 이 곳 태국 핫야이에서 생활하면서 설거지를 할 때, 항상 바가지에 물을 2바가지 떠놓고, 비누칠을 한 그릇을 그 곳에서 씻었다.
한마디로 물을 계속 틀어놓지 않고, 물을 받아놓고, 물을 아끼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임에도 이런 작은 노력들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이번 기회에 물을 받아놓고 쓰는 습관도 기러야 겠다.
겨울 방학에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참가하고 싶을 정도로,
이번 태국 워크캠프는 많은 경험과 추억을 쌓는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