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꿀벌, 그리고 잊지 못할 우정
Bees need blossom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1년 전 봄 어느날 인터넷에서 국제워크캠프라는 것을 우연히 알게되었고 참가한 사람들의 후기를 몇 개 읽어 본 후 '바로 이거다, 내가 찾던 것!'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여름방학에 참가하기 위해 적당한 신청기간이였고 정말 가고싶어서 몇날몇일을 고민했었습니다. 고민한 이유는 영어와 비용문제였습니다. 참가비부터 비행기티켓까지 모두 부모님 도움을 받지 않고 제 힘으로 해결하고 싶었고 아직 영어도 부족한 상태였기에 할 수 없이 1년을 미루게 되었고, 지난 7월 드디어 독일로 가는 비행기에 타게되었습니다. 워크캠프를 참가하게 된 궁극적인 이유는 바로 워크캠프만의 매력때문이었습니다. 제 주위의 친구들은 대부분 교환학생을 가거나 워킹홀리데이, 배낭여행으로 해외를 나갔는데 그걸 지켜보면서 저는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저는 오래 전부터 독일이라는 나라를 좋아했고 꼭 한 번 가보고 싶어 국가를 선택하는 데에는 고민없이 독일을 택하였고 또한 자연을 좋아하고 환경에 관심이 많아 테마를 환경으로 선택하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장소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세계 각지에서 온 친구들과 한 곳에 모여 생활을 한다는 자체가 저에겐 완벽한 기회였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워크캠프는 제가 상상하고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좋았습니다. 캠프 장소에 도착하고 친구들을 만나보니 다양한 국가에서 모인 친구들이라 더 좋았고 다들 너무 착하고 배려심이 깊었습니다. 캠프 기간인 3주 동안 특별한 갈등없이 서로 도와가며 재미있게 지냈습니다. 숙소는 초등학교 시설인 체육관에서 생활을 하였고 너무 쾌적하고 편리했습니다. 캠프기간동안에는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였으며 일을 할 때, 주말에 놀러갈 때, 마트에 갈 때, 호수에 놀러갈 때 등 거의 매일 자전거를 탔습니다. 저희의 주된 일은 '꿀벌'을 위한 것들이었는데 마을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고 꽃을 심거나 커다란 정원을 정리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 외에 오두막에 페인트칠도 하였고 꿀벌호텔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일은 크게 힘들지 않았고 생태계와 환경을 위해서 일을 한다는 자체가 저에겐 너무 의미있는 일이어서 매일 기쁜마음을 가지고 일을 하였습니다. 일이 끝나고 여가시간이 많았는데 낮잠을 자거나 호수에 놀러가거나 간단히 할 수 있는 게임들(피구, 공놀이, 술래잡기, 마피아, 카드게임) 등을 하기도 하였고 특별한 활동으로는 카누타기와 말타기를 했습니다. 카누와 말타기는 정말 인상깊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주말에는 근교의 도시로 함께 열차를 타고 놀러가기도 했고, 마지막 주말에는 조금 먼 곳으로 가서 2박을 호스텔에서 함께 머물면서 놀기도 했습니다. 음식은 2명씩 돌아가면서 쿠킹팀을 맡아 그 날의 식사를 담당하였고, 매일 친구들의 색다른 요리를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함께 장을 보러 가면 식사재료 이외에 젤리, 음료수, 과자, 과일 등의 간식을 자주 사먹기도 하였습니다. 캠프 장소는 시골의 작은 마을이었기 때문에 일을 하다보면 마을사람들을 자주 마주쳤는데 모두들 친절하고 체리, 빵 등의 간식거리를 나누어 주시기도 했습니다. 또 지역신문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지역신문 1면에 저희 캠프가 실리기도 하였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은 바베큐 파티였습니다. 맛있는 음식들과 밤이 깊어질 때까지 멈추지 않았던 기타소리와 노래, 따뜻한 모닥불과 좋은 사람들이 있어서 항상 행복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를 시작한 지 일주일도 채 안되었는데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지게 되었습니다. 자전거를 못타는 것은 아니었는데 자전거가 저에게 크기도 하였고 오랜만에 타는 것이라 자꾸 넘어졌습니다. 그렇다가 허벅지와 발부분을 크게 다쳤는데 사실 다쳐서 아픈것보다는 캠프가 시작한 지 얼마 안되서 다쳤다는 사실이 정말 속상했습니다. 하지만 그 속상함은 정말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마움이라는 감정으로 변했는데 캠프친구들이 모두 제 상처에 관심을 갖고 걱정을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서 제일 먼저 저에게 달려와 거즈와 붕대를 갈아주고 소독약을 발라주었던 저의 전담의사가 되어준 친구도 있었고 틈만 나면 제가 아픈지 상처가 얼만큼 나았는지 물어보았던 친구들 덕분에 생각보다 빨리 나을 수 있었습니다. 또 캠프리더와 함께 병원도 가서 치료를 받기도 하였고 저희 캠프의 보스와 그의 가족들 또한 저를 항상 신경써주었습니다. 캠프보스에게는 상처가 깊었던 허벅지 부분에 치마가 나을 거라며 저에게 원피스를 선물하기도 하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제 다리에 대해 걱정할 수록 저는 제 잘못으로 다쳤다는 죄책감으로 더욱 더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다친 다리때문에 다른 친구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고 생각하여 제가 맡은 일을 더욱 열심히 하였고 그 일로 strong girl이라는 말도 듣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당황도 하고 아프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캠프친구들과 마을사람들 덕분에 상처와 함께 제 마음까지 치유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캠프기간 내내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멋진 풍경도, 좋은 날씨도, 좋은 사람들도 모든 것들이 감사했고 매 순간 시간이 가는 것을 아쉬워했습니다. 워크캠프 참가를 망설이시는 분이 계시다면 꼭 주저하지말고 도전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만큼 저한테 이번 워크캠프가 소중한 선물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