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부산, 외국인 친구들과 욕 배우기

작성자 이준행
한국 IWO-71 · CULT 2013. 07 부산 해운대구

Discover local treasure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이건 좀 부끄러운 배경이지만 나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국토대장정과 같은 프로그램을 찾고 있었다. 처음에 워크캠프라는 걸 봤었을 때 'Walk'camp로 알고 아 걷기 활동이겠거니 싶어 지원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웬걸 워크캠프의 워크는 Walk가 아닌 Work 였다. 하지만 나에게는 걷기보다 외국인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고민없이 Walk는 포기 ! Work를 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첫 워크캠프인 이번 DIscover the Treasure를 시작하기전 나에게 엄청난 두려움이 몰려왔다. 소심한 내성격에 접해보지 않은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생활해야 한다는 사실과 나의 수준낮은 영어실력을 가지고 과연 잘 적응 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나의 기우일 뿐이었다. 외국인 친구들은 생각이상으로 친근했고 아무 부담없이 친해질 수 있었다. 다만 나의 질낮은 영어 덕분에 외국인 친구들이 고생 좀 하지 않았을까 싶다.

봉사활동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우리는 해운대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연계해서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했었다. 큰 활동으로 해운대 모래복구 캠페인과 사랑의 밥차, 송정역 벽화그리기를 했었다.

워크캠프 기간동안 한 활동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바로 벽화그리기였다. 나는 그림에 대해서는 아주 젬병이다. 나의 미술실력은 항상 60점대 였으며 미술과 관련된 "그리다", "색칠하다"라는 행위에 대해서 나의 손은 마이너스의 손 그 자체였다. 그렇다고 참여를 하지 않을 수는 없기에 색을 만드는 행위에 집중하기로 했다. 그렇게 나는 페인트를 이용하여 색을 만들었고, 우리 캠퍼들은 스케치와 색칠을 시작했다. 미술젬병인 내가 보기에 우리 캠퍼들은 모두가 빈센트 반 고흐였고, 피카소였고, 다 빈치 였다.
완성도 되기전에 지나가는 주민들과 여행객들이 사진을 찍어가는데 그리지도 않은 내가 뿌듯함을 느꼈다. 완성후 핸드페인팅으로 흔적을 남기면서 감천벽화마을보다 더 뛰어난 곳이 되있기를 기도했다. (송정 청년회장님 보고싶습니다.)

사랑의 밥차 활동은 활동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무료급식 활동이었다. 200인분의 삼계탕을 만들기 위해서 닭의 항문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닭 200마리의 내장을 파내는 일은 정말 닭에게 너무 미안했다.
(미안하지만 물론 배고픈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에 정맛 맛있게 먹은 것은 함정)
손맛이 들어간 삼계탕을 맛있게 드시는 모습과 더없냐고 하시는 모습을 보는데 내가 만든 것은 아니지만 그냥 좋았다. 우리 캠퍼들 뙤약볕에서 상과 의자 배치하고 나중에 정리하는데도 아무 불만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도 보기 좋고 정리 후에 초등학생용 미끄럼틀, 놀이기구 타면서 봉사활동이 아닌 유희활동으로 승화시키는 정신상태 아주 멋있었다.

해운대 모래복구 캠페인은 워크캠프중에서 가장 아쉬움이 남는 활동이었다. 아무래도 해운대의 거대한 인파속에서 해야한다는 부끄러움 때문에 소심하게 활동한 면도 있고 피서를 즐기러온 사람들이 집중을 하지 않은 측면도 있기 때문에 활동에 대해서 아쉬운 점이 있다. 하지만 나비효과라고 우리가 했던 작은 날개짓이 추후에 해운대 모래복구에 도움이 될거라고 믿어보겠다.
우리 캠퍼들이 외쳤던 멘트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모래를 지킵시다 !
쓰레기통은 쓰레기통에 !
해운대에서는 금연을 !


생활면은 불만이 있을 수가 없다. 부족하지 않게 이 한몸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보장되는 숙소의 크기와 걸어서 5분이면 송정해수욕장이 보이는 숙소의 위치, 바닷바람 불어오는 옥상까지 갖춘 좋은 숙소에서 생활했었다. 다만, 주인어머니의 약간의 구두쇠 스타일이 옥의티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캠퍼 6명에 바다건너 다양한 나라에서 날아온 9명의 친구들.
대만에서 두 미녀(?), 프랑스 축구팬과 아줌마농, 스페인 웃음폭탄, 독일 줄넘기 소녀, 오스트리아 막걸리녀, 인도네시아 메신저걸, 일본 메구미님...
워크캠프에는 좋은 사람들만 오나보다라는 생각이 들게한 좋은 친구들이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프캠프기간동안 정말 다양한 욕을 많이 배웠다. 각국의 욕알려주기 정말 좋았다. 워크캠프 이후 나는 닥쳐를 4개국어로 말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외국인 친구들이 뒤질래? 라고하는 역기능도 있었지만...(가끔 욱하기도 했다.)

워크캠프가 마무리되고 나서 시간이 이렇게 짧게 느껴질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외국인친구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바다를 건너가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아쉬웠다.
외국인 친구들과 생활하면서 외국여행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또한 떨칠 수 있었고, 어서 빨리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차버렸다.
영어를 말한다라는 부담감이 감소해서 요새는 너무 영어로 이상한 말을 하기도 한다.

자원봉사라고 생각했던 워크캠프는 나에게 정말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기회였다.
한가지 아쉬운것은 기간이 짧았다는 것 그것 빼고는 완벽한 경험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