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슬로바키아, 땀으로 쌓은 우정의 성

작성자 강기덕
슬로바키아 ISL 03 · RENO 2013. 07 슬로바키아 Čabradsky Vrbovok 차브라드 성

CABRAD CASTL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외국인 친구와 함께하는 NGO에서 운영하는 해외봉사활동을 군 제대 후 찾고 있었습니다. 많은 다른 봉사활동이 있었지만 되도록이면 같은 아시아계가 아닌 피부색부터 사고방식까지 다른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교류하며 지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워크캠프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버려진 차브라드 성을 현지 지역 주민과 함께 복원하는 캠프 !! 솔직히 체코 워크캠프가 아쉽게 취소되어 차 선택으로 지원한 건 있었지만 이번 차브라드 성과 함께한 캠프는 다시는 못해볼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캠퍼 중에서는 아시아인은 저 혼자였던 상황이라 적응을 할 수 있을까 하며 살짝 걱정도 들었지만 새로운 사람, 환경, 생활을 만난다는 기쁨에 캠프를 지낸 듯 합니다. 캠프에서 만나게 된 러시아, 스페인, 헝가리, 프랑스, 체코 친구들과 함께 전기는 커녕 생활에 필요한 물조차 인근 시내에서 길어 성까지 운반해야 되는 특별한 상황에서 오래된 고성이 끊임없이 선사하는 유물들, 지금까지도 아쉬운 상쾌한 공기와 자연 그리고 오래 함께해오던 이웃같던 슬로박 주민들과의 만남은 너무나도 값진 순간들 이었습니다.
투어스리트들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산책로를 만들고 길을 내는 도중 유물들을 만나고 요리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즐기며 캠프파이어를 둘러앉아 서로의 언어를 배웠습니다. 잠깐 잠깐의 휴식 시간에 갖었던 대화시간과 드넓은 차브라드 성의 중심이었던 Cottage에서의 Refreshing 타임과 하루 일과가 끝난 후 성 아래 자그마한 'Base'라 불렸던 식당 겸 창고를 기점으로 서로를 위한 점심, 저녁식사를 준비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과 거의 매일 같이 있었던 캠프파이어에서의 비어타임들 모두 워크캠프가 아니고서는 경험하지 못할 소중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Banska Štiavnic 반스카 슈티아브니차 여행이 있었습니다. 문명과는 거리가 먼 산속에 있었던 저를 포함한 캠퍼들은 아마 전기의 소중함을 알았을 겁니다. 캠프리더, 로컬 파트너들의 차로 마을 중심부까지 1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반스카는 옛 광산도시의 풍경이 남아있는 자그마한 마을이었습니다. 마을에서 15분 정도를 숲속으로 더 달려 도착한 어떤 아기자기한 주택~ 그곳에는 마음씨 착하신 제키 아주머니께서 저희를 반겨주고 계셨습니다. 서툰 영어, 러시아어셨지만 편안한 숙소는 물론 아침일찍부터 일어나셔서 저희를 위한 차와 커피, 식사를 챙겨주셨고 그 밖에도 많은 것들을 받아갔습니다. 지금도 가끔가다가 그 분의 미소가 생각이 날 때가 있습니다.
비록 캠프 도중에 만난 슬로바키아 사람들은 많진 않았지만 제키 아주머니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슬로바키아 사람들의 선한 모습, 정이 많고 순박한 모습에 매료되었습니다. 워크캠프 이전에는 평소 지리에 관심많았던 저도 슬로바키아 수도조차 모를 정도로 동유럽권에 대해 무지했었지만 캠퍼로 동유럽, 슬로바키아, 차브라드성에서 직접 같이 땀흘리며 8일간 지냈던 나날들덕분에 단순 여행으로 배울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값진 것들을 배웠습니다. 처음 마주친 사람들에 대한 어색함과 영어 공포증 모두 이번 워캠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캠프을 전후로 배낭여행을 같이 다녀왔지만 캠프 후에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는 것을 직접 경험할 수도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주변 지인들이나 친한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을 정도로 기억에 오래남는 여행이자 봉사활동이자 추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