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땀과 웃음으로 쌓은 추억

작성자 정승원
프랑스 JR13/206 · CONS 2013. 06 - 2013. 07 pommiers 마을 , 프랑스

POMMIER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3학년 여름 방학, 나에게 무언가 20대의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차에
작년에 워크캠프에 참여했던 친구의 후기를 듣고 '이거다' 하고 바로 결정을 내렸다.
그날 이후로 워크캠프 웹 페이지를 매일 방문하면서 이전 참가자들의 후기를 읽으며
캠프참가를 준비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내가 선택한 캠프는 pommiers였다.
프랑스 LYON에서 기차를 타고 30분이면 도착하는 pommiers라는 마을에서, 이 마을 전통방식으로 돌담을 건설하는 일이었다.
pommiers는 '보졸레'라는 와인을 생산하는 마을이었다. 가는 곳곳 포도밭이 있었고, 드넓은 최고의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었다.
이 마을은 매년 캠프를 개최해 어느덧 10년이라는 횟수가 되었다고 했다. 오랜 시간 동안 개최한 만큼 마을에서 준비한 시스템, 프로그램 등이 모두 완벽하고, 깊은 배려심이 느껴졌다.
마을 곳곳에는 이전 캠퍼들이 건설한 돌담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완성된 돌담 옆에는 이 활동에 참가한 캠퍼들의 이름이 적혀있었는데, 한국인의 이름이 매년 한 명이상씩 적혀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마을 사람들과 대화 할 때 '한국인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을 가지고 있구나' 라고 느꼈다.
봉사활동은 주 5일 동안 아침 8시부터 12시30분까지 진행되었다. 일을 하고 있으면, 10시 30분쯤 마을 주민이 새참을 준비해온다. 바게트,치즈,햄,쿠키,케익,와인,주스등 푸짐하게 준비해주셨다. 매일매일 다른 주민들이 준비해 주신걸 보면, 우리가 이미 오기 전부터 당번을 정한 것 처럼 보였다.
마을에서 축제나, 파티가 열리면 우리를 초대해 푸짐한 저녁식사를 제공해 주셨고, 마을 어디를 가나 우리가 보이면, 도와줄 것은 없는지 물으며 배려 깊게 대해주셨다.
그분들이 제공한 프로그램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총 12명의 캠퍼를 네그룹으로 나누어 매주 프랑스 가정집에 가서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것이었다. 정말 뜻 깊은 경험을 해보라는 마을 주민들의 배려가 깊게 느껴졌다. 프랑스가정식을 먹으면서, 그들의 생활을 직접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아주 기억에 남는다.
나와 함께 생활한 캠퍼들은 총 12명으로 프랑스인 1명,세르비아인 2명,체코인 1명,러시아인 3명,터키인 2명,우크라이나인 1명,한국인 2명 구성이었다. 여자 7명 남자 5명이였다.
우리 캠퍼들은 약 삼일 동안은 서로에 대해 알아가기에 바빴다. 그 후부터는 함께 음악을 들으며 춤도 추고, 기타를 치면서 함께 노래도 부르고, 낮 시간엔 보드게임, 테니스 등을 즐기며, 호수에 가서 수영도 했다. 호수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갔던 것 같다. 또 마을 우리 또래의 친구들과 같이 하우스 파티도 하면서 일이 끝난 오후의 시간을 알차게 보냈다. 지금생각해보면 너무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 그때의 시간들이 그립다. 서로 다른 국적의 사람들이 이렇게 어울려 놀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생김새만 다를 뿐 역시 모든 사람들은 다 똑같구나'라고 느끼고 또 느꼈다.
우리가 생활한 숙소는 마을 체육관을 개조한 것으로 방 3개, 부엌, 샤워실 4개로 이루어져있었다. 매년 참가자들이 이곳을 사용해 와서 그런지 여러 가지로 편리하게 잘 갖추어져 있었고, 곳곳에 이전 참가자들의 낙서 흔적들이 보였다. 여기서 추억을 만들었던 이전 캠퍼들도 정말 즐거웠다는 것을 한눈에 알아챌 수 있었다.
식사는 우리가 직접 준비했는데, 매일 2명씩 팀을 이뤄서 아침, 점심, 저녁 식사를 준비하는 것이었다. 대신 쿠킹팀은 그날 일을 하러 가지 않았다. 내가 당번이었을때 마다 식사를 준비하면서 친구들이 맛없다고 하면 어쩌지 하고 마음 조렸지만 다행히 그들은 늘 크게 미소지우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보여줬다. 이런 추억들이 별일 아닌것 같지만 지금도 때때로 생각나도 그립다.
캠프의 마지막 날 저녁에는 우리에게 늘 정성가득 대접해 주었던 마을 주민들과 3주 동안 함께했던 캠퍼들에게 자기나라음식을 선보이는 시간이었다. 나는 한국친구와 찹쌀호떡과 고추장을 베이스로 한 양념치킨을 선보였다. 모두들 호기심을 가지며 시도해 보았고, 양념치킨은 약간은 맵지만, 정말 맛있다고 이야기해주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마을 센터장님이 사람들 앞에 우리를 불러 모아 우리에게 선물을 주셨다. 그 마을에서 생산되는 와인, 마을의 상징 그림이 새겨진 와인 잔, 그동안 우리를 찍었던 사진을 넣은 CD를 준비해 주셨다. 마지막까지 이분들이 준비해준 것들이 정말 감동적이어서 울기도하고, 마지막으로 진하게 볼 키스 인사도 나누었다.
캠퍼들과도 음악과 함께 서로 '정말 최고였다, 그리울 거야'라를 말을 아끼지 않으며 그날 밤을 지새웠다.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캠퍼들, 마을 주민들 모두가 함께 만들어나간 '한 여름 밤의 꿈' 이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모든 일들이 새롭고 특별 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신나고, 기억에 남는 일은 토요일저녁 우리 또래의 마을 친구들이 하우스 파티에 초대한 일이었다.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함께 바베큐를 먹으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 분위기가 점점 달아오르면서 함께 춤추고, 하우스 옆에 있는 수영장에서 수영도 했던 일이 가장 크게 기억에 남는다. 한국은 하우스 파티를 하기 어려운 조건인데 이 곳 프랑스 사람들은 집안에 수영장, 파티를 할 수 있는 정원이 있어서 매주 토요일 저녁에 집에서 자주 파티를 연다고 한다. 아직도 그때의 일들이 그립다.
참가하기 전에는 내가 캠프에 가서 얻을 것은 '계속 연락하고 지낼 외국친구들 정도 겠구나' 생각했는데, 나의 착각이었다. 진정한 프랑스인들의 삶 , 그들의 여유, 나의 소중한 캠프 친구들 등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많은 것들을 얻었다.
지금도 자기전이면 함께 여름을 보낸 캠프사람들이 떠오르곤 한다.
캠프가 끝나고, 헤어질 때 마지막 인사로 불어인 'À bientôt!(see you!)'를 외치며 나왔다. 과연 이 친구들을 내가 또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정말 많이 그립고, 나중에 꼭 다시 이 마을에서 함께 ‘한 여름 밤의 꿈’을 만들어 갔던 이들을 다시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