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따분한 유학생활, 야마가타에서 활기를 찾다
Zao Ikoino Villeg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워크캠프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 내가 다니고 있는 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온 오빠였다. 나는 지금 일본 토야마현에 있는 토야마대학교에 재학중이다. 3년째 따분한 유학생활에 지쳐있었던 나에게, 그 오빠는 작년 여름에 독일로 워크캠프라는 것을 다녀왔는데, 굉장히 재밌었다고, 너도 이번 8월에 여름방학 들어가면 참가해보라며 추천해주었다. 단조로운 나의 유학생활에 변화를 주고 싶어서 4월초부터 나는 여러 워크캠프찾던 중, 워크캠프가 잘 되어있다고 하는 유럽에 가서 하고 싶었지만, 일단은 일본어가 통하는 일본내에서 찾아 보기로 했었다. 일본에서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찾다가 CIEE라는 NGO조직의 프로그램에 신청하게 되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내가 참가했던 일본 야마가타현의 NPO법인 Zao Ikoino Sato YAMAGATA라는 곳의 시설이었다. 이 시설을 간단히 말하자면, 도호쿠 청소년 자립 원조 센터로, 등교거부, 비행청소년, 히키코모리등등 사회부적응에 괴로워하고 있는 청년들을 보살피는 곳이다. 에코산장이라고 산 속에 있어서 전파가 안터지고, 정해진 시간내에 식사와 뜨거운 땡볕아래에서 밭일을 하고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하는 것에 대해 조금은 힘든 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 매일 하루종일 같이 지내고, 또 나머지 워크캠퍼들은 독일과 터키출신인 두 남자였다. 그 둘은 일본이 처음이었고, 물론 일본어는 안될 뿐만 아니라, 당연히 영어로 대화를 했다. 나의 서툰 영어때문에 아마 그 둘은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다. 캠프리더는 일본인으로 나보다 한 살 어린 여대생이었다. 굉장히 수수했고, 우리들을 위해 성심성의껏 배려도 많이 해 주었다. 그래서 우리 넷과 시설사람들(그 곳에선 기숙사생이라고 칭했다), 기숙사생들의 보호자, 시설관리자등 이 분들과 11일을 지냈다. 매일 같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워크캠프 시작한 지 5일째 되는 날 까지는 산장이기도 한 그 시설에 손님맞이를 할 때면 그 전날 관내, 목욕탕, 방청소는 물론, 이불정리도 하며 다같이 열심히 청소를 했다. 손님들이 떠나갔을 땐, 또 관내, 목욕탕, 방청소, 이불정리등 모두 함께 일을 했고, 손님이 없기 때문에, 이 시설의 주된 업무인 밭일을 하러 가곤 했다. 대개 오전8시에 조식, 9시반부터 밭일, 오후12시 중식, 1시반 밭일, 6시 석식 이런 패턴으로 하루 일과를 마치곤 했다. 식사는 기숙사생들이 당번을 정해서 만들어 주었고 우리는 먹고 난 후, 설거지, 정리를 담당했다. 같은 밭에 갔지만, 되도록이면 자급자족을 목표로 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온갖 채소들이 있었다. 감자, 토마토, 당근, 가지, 고추, 파프리카, 피망,완두콩등등 우리의 업무는 이 채소들을 캐는 것이었다.채소를 캘 때엔 장갑이 필요했는데, 한국 작업장갑을 가지고 가서 모두에게 나눠 주었다. 그랬더니 독일사람이 'I love this color like blood~'라고 해서 웃겼다. 본격적으로 처음 채소를 캐보는 일이라 다소 어렵고, 힘을 꽤 쓰는 일이 많아서 지치곤 했었지만, 우리 넷은 감자가 나올때마다 'potatoes~', 토마토가 나올때마다 'tomatoes~', 라며 소소한 재미를 찾으며 서로를 격려해가며 일을 했다. 채소를 캐는 것 뿐만 아니라, 잡초뽑기도 많이 했다. 잡초를 뽑을 땐, 그냥 뽑는 것이 아니라, 뿌리깊은 곳까지도 뽑아야 했기 때문에, 쑥쑥 뽑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너무 깊이 박혀있는 나머지 잘 안뽑히는 것도 있어서 체력을 요하는 작업이었다. 그래도 잡초가 뽑힐 때엔 나의 잡생각들이 뽑히는 것 같아서 뭔가 상쾌했다. 또한, 그 외의 자유시간에는 다같이 산책도 나가고, 각자 나라 특징에 대해 얘기도 해보고 그랬다. 난 태극기를 가지고 가면 좋다는 소리를 들어서, 조그마한 태극기를 가지고 가서, 모두에게 태극기에 대한 설명을 했다. 짧은 영어였지만 다들 좋게 들어준 것 같아서 너무 뿌듯했다. 태극문양의 부채도 선물해주고, 준비해 간 것들은 다 해내고 돌아와서 좋았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특별한 에피소드는 11일중 2일은 휴일이었는데, 그 시설에 잠깐 놀러온 의대생분 차로 우리와 함께 야마가타 시내 관광을 한 것이다. 야마가타현에는 자오온천이라고 명소가 있는데, 그 곳에가서 몸도 담구며 휴일을 만끽했다. 온천에 갔다가, 로프웨이를 타며 경치도 구경하고, 저녁엔 시설에서 다같이 바베큐도 했다. 그리고 불꽃놀이도 하며 서로 즐겼다. 또 다른 휴일에는 정말 관광을 했다. 야마가타현 요네자와시에 가서 신사도 갔다. 나는 2년반째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색다른 느낌을 받지는 못했지만, 독일사람과 터키사람은 모든 것이 신기했는지,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고 기도도 하고 그랬다. 오후에는, 야마데라라는 절에, 1000계단을 다 오르면 고민이 없어진다라는 미신덕분에 많은 관광객들이 참배를 했는데, 우리도 참배자로서 1000계단을 다 올라갔다. 시설에서의 일로 인해 조금은 스트레스가 쌓였었는데, 관광을 함으로서 많이 풀렸었다. 그 밖에도, 일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는 많지는 않았지만, 무농약으로 건강한 채소들만 키우다 보니, 벌레가 너무 많아서 무서웠지만, 나중엔 그것들을 잡고 놀기도 하고, 개구리가 나오면 잡아서 만져보기도 하고, 엄청나게 큰 파프리카도 발견해서 서로 웃기도 하곤 했다.
워크캠프를 통해서 마냥 좋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일을 하러 간 곳이기 때문에, 시설관계자분들과의 사이는 뭔가 딱 선이 그어져있다라는 느낌을 받아서 조금은 낯설었다. 일본인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그 분들은 우리를 '봉사활동하러 온 대학생들' 그 이상 그 이하로는 생각을 하고 계시지 않으셨던 것 같아서 조금은 섭섭했다. 그래도 우리는 먹고 재워주는 점에 감사히 생각하며,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배려했다. 처음해보는 밭일이었지만, 꽤 간단하게 보이면서도 섬세한 기술을 요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조금 힘들었다. 그렇게 꼼꼼한 성격이 아닌 나로선 행여나 실수를 할까봐 조마조마하며 씨를 뿌렸고, 채소를 캘 때에는 다른 채소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했고, 그 채소를 캐기까지는 그 과정엔 우리는 없었지만, 그래도 굉장한 노력과 수고 없이는 안된다는 것을 시설사람들이 몸소 보여주었다. 그 점들을 통해, 농작업이 생각이상으로 힘들다는 것을 알아서, 원래 채소를 좋아했지만, 더 좋아하게 되었다. 만날 다른 일을 하며 새로운 경험들을 통해 새로운 느낌을 받고, 새로운 자극원을 찾게 되었다. 2년반동안 유학을 하며,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곤 했었지만, 이렇게 11일간 매일같이 만나서 밥먹고, 일하고, 얘기하고,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더구나, 영어-일본어만 써야한다는 것도 적응이 잘 안되어서 나도 모르게 한국어가 나오고 그랬다. 일본사람들은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입게 달고 살기 때문에, 어느 날은 터키사람이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말 잘 안쓰는데, 일본사람들은 자주 쓰더라.'라고 해서, 역시 친절한 나라구나, 라고 또 한번 느꼈다. 사람을 대할 때에는 항상 웃는 얼굴로, 잘못한 점이 있으면 바로바로 반성하고, 고치고, 이번 워크캠프에서 배운 점이다. 서로 살아온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가치관의 차이나 의견 대립이 생길 뻔 했지만, 서로를 잘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가는 점에서 인간 관계를 형성해 나아가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
현재, 일본에서 유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워크캠프를 일본으로 정해서 CIEEJ 1312에 참가하게 되었지만, 이 시설 특성상 조금 어두운 분위기가 없지 않아 있었다. 그로 인해, 나도 더불어 가라앉게 되고 눈치를 많이 보면서 지낸 것 같아서 맘이 편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다양한 청년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생각과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털어놓으며 그들이 고민도 알아가고, 나의 견식이 조금은 넓어 진 것 같아서 유익한 공부가 되었다. 그러나 다음 겨울에 참가할 때에는 유럽으로 가서 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만나서, 서로 생각을 이야기해보고, 나의 얘기도 해보고,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싶다.
워크캠프를 통해서 마냥 좋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일을 하러 간 곳이기 때문에, 시설관계자분들과의 사이는 뭔가 딱 선이 그어져있다라는 느낌을 받아서 조금은 낯설었다. 일본인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그 분들은 우리를 '봉사활동하러 온 대학생들' 그 이상 그 이하로는 생각을 하고 계시지 않으셨던 것 같아서 조금은 섭섭했다. 그래도 우리는 먹고 재워주는 점에 감사히 생각하며,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배려했다. 처음해보는 밭일이었지만, 꽤 간단하게 보이면서도 섬세한 기술을 요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조금 힘들었다. 그렇게 꼼꼼한 성격이 아닌 나로선 행여나 실수를 할까봐 조마조마하며 씨를 뿌렸고, 채소를 캘 때에는 다른 채소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했고, 그 채소를 캐기까지는 그 과정엔 우리는 없었지만, 그래도 굉장한 노력과 수고 없이는 안된다는 것을 시설사람들이 몸소 보여주었다. 그 점들을 통해, 농작업이 생각이상으로 힘들다는 것을 알아서, 원래 채소를 좋아했지만, 더 좋아하게 되었다. 만날 다른 일을 하며 새로운 경험들을 통해 새로운 느낌을 받고, 새로운 자극원을 찾게 되었다. 2년반동안 유학을 하며,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곤 했었지만, 이렇게 11일간 매일같이 만나서 밥먹고, 일하고, 얘기하고, 이런 적은 처음이었다. 더구나, 영어-일본어만 써야한다는 것도 적응이 잘 안되어서 나도 모르게 한국어가 나오고 그랬다. 일본사람들은 '죄송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입게 달고 살기 때문에, 어느 날은 터키사람이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말 잘 안쓰는데, 일본사람들은 자주 쓰더라.'라고 해서, 역시 친절한 나라구나, 라고 또 한번 느꼈다. 사람을 대할 때에는 항상 웃는 얼굴로, 잘못한 점이 있으면 바로바로 반성하고, 고치고, 이번 워크캠프에서 배운 점이다. 서로 살아온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가치관의 차이나 의견 대립이 생길 뻔 했지만, 서로를 잘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가는 점에서 인간 관계를 형성해 나아가는 방법을 많이 배웠다.
현재, 일본에서 유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워크캠프를 일본으로 정해서 CIEEJ 1312에 참가하게 되었지만, 이 시설 특성상 조금 어두운 분위기가 없지 않아 있었다. 그로 인해, 나도 더불어 가라앉게 되고 눈치를 많이 보면서 지낸 것 같아서 맘이 편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다양한 청년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생각과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털어놓으며 그들이 고민도 알아가고, 나의 견식이 조금은 넓어 진 것 같아서 유익한 공부가 되었다. 그러나 다음 겨울에 참가할 때에는 유럽으로 가서 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만나서, 서로 생각을 이야기해보고, 나의 얘기도 해보고,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