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고성에서 호떡 굽던 날

작성자 정기호
독일 OH-B05 · CONS 2013. 07 - 2013. 08 독일

Lohra Castl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졸업을 앞둔 시점에서 마지막 방학을 '뭔가 알차고 보람되게 보낼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생각하던 중 친구로부터 워크캠프에 대하여 듣게 되었다. 처음에는 다양한 나라에 친구들과 함께 2주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지낸다는 것이 말이 안 통하는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야 할지 걱정이 되었다. 그렇지만 이때가 아니면 다시는 외국 친구들을 만나는 기회를 가질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남을 위해서 일을 한다는 것이 마음에 들어 참여하게 되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내가 참가한 Lohra Castle에서의 워크캠프는 CONS와 RENO가 같이 일하고 생활을 하게 되어 생각보다 훨씬 참가자가 많았다. 참가자는 거의 30명 가까이 되었고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터키, 독일, 슬로바키아등 나라가 다양했으며 그 중에 한국인은 나와 같이 지원한 동기, 여기서 만난 동생까지 3명이었다.
작업은 크게 5개로 나뉘며 매일 4명씩 번갈아 가면서 점심, 저녁, 티타임을 준비하는 주방일을 하는 kitchen 팀, 고성 벽에 생긴 균열을 보수하는 folding팀, 숲에 장작을 패고 운반하는 forest팀, 4번째 방에 페인트칠하고 보수하는 room4팀, 마지막으로 무거운 철근을 운반하고 무성하게 자란 풀들을 제거하며 곡괭이로 돌을 부셔서 운반하는 digging팀으로 이루어졌고 나는 첫주에는 folding일을 하고 마지막 주에는 digging팀에서 일을 하였는데 무거운 철근을 계속 나르고 반복적인 곡괭이질과 삽질로 매우 힘들고 지쳤지만 친구들과 서로 도와가며 일을 하게 되어 그만큼 보람을 느낄수 있었다.
여기서는 정해진 일과대로 식사를 하고 일을 하고 중간중간 티타임을 가지며 휴식을 취했다. 일과 후에는 주방에 모여서 같이 카드게임을 하고 밤에는 맥주를 마시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보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를 하면서 가장 특별했던 기억은 우리나라에 문화를 알려준 것이었다. 주방일을 하던 날 한국에서 미리 가져간 호떡을 만들게 되었다. 처음 만들어 보는데다가 혼자서 30개 정도를 어떻게 만들지 그리고 친구들이 싫어하면 어떡할지 내심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대성공이었다. 처음에는 신기한 듯이 지켜보고 맛을 본 후 맛있다고 웃으면서 호떡 먹으러 한국갈거라고 할 때 한국을 알리게 되어 무척 자랑스럽고 보람을 느꼇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에 비해서 유럽 사람들은 여유를 가지고 긍정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었다. 봉사기간 중 인터넷이 안되는 시골이라 핸드폰으로 할 수 있는게 없었고 Victor라는 친구에게 인터넷을 못해서 불편하지 않은지 물어보았다. 내가 예상했던 대답과는 달리 그는 오히려 친구들과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다고 말하며 인터넷이 없다고 불편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하였다. 그때 사소한 것에도 불만을 갖고 있었던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고 항상 불만을 갖고 살아왔었던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걸 계기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고 불편하고 힘든 상황이 와도 긍정적으로 되돌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되었다.
그리고 워크캠프를 통해서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각기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서로 어우러져 생활을 하였다는 것이 신기하고 각자 어울리기 위해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그들로부터 많은 교훈을 배울 수 있었던 기회였었다.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귀중한 감정들과 경험을 얻게 되어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경험을 가지길 원하는 사람들에게 워크캠프를 적극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