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우크라이나에서 만난 세계, 잊지 못할 13일

작성자 신희주
우크라이나 Alt-11 · RENO 2013. 07 - 2013. 08 Rubizhne, Lugansk

HIV center for kid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학교 교환학생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싶었지만 현재 교환학생이나 유학을 위해 딱히 준비해 놓은 것이 없던 터라 단기간 내에 할 수 있는 활동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학교 국제교류 프로그램 안내 책자에서 방학기간 내 2~3주 동안 할 수 있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눈에 띄어 짧은 기간이나마 색다른 경험을 해 보고자 지원하게 되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크라이나라는 나라는 단지 미녀들이 많은 나라라고만 알고 있었지 내가 그곳으로 봉사활동을 가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었다. 항공편이 마땅치 않아 캠프시작 3일 전에 우크라이나에 도착을 해서 혼자 키예프 시내를 관광하였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친절하지 않은 것 같아 많은 실망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관광지 임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캠프를 하는 동안에 영어만으로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할지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은 괜한 걱정이었다. 미팅포인트에 모여 담당자와 각 나라에서 모인 참가자들을 보니 모두 영어를 사용하고 나홀로 여행 중 만났던 사람들과는 달리 모두 친절해 보였다. 우리가 활동을 하는 곳은 키예프로부터 기차를 타고 15시간을 가야하는 멀리 떨어진 작은 마을이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그날이 우크라이나에서 굉장한 축제가 열리는 날이어서 모든 기차표가 매진이었다. 하는 수 없이 담당자의 집에서 하루를 묵으며 우크라이나인들의 전통적인 생활모습이나 식생활을 잠깐이나마 느낄 수 있어서 뜻하지 않은 행운이라 여겼다. 우리의 임무는 HIV예방센터의 아이들을 위해 놀이터를 만들고 페인트칠을 하는 것이었다. 난생 처음 해보는 페인트칠이라 기대 반 긴장 반이었던 나와는 달리 다른 친구들은 모두 능숙하게 페인트칠을 하고 놀이기구들을 만들며 차근차근 놀이터가 모습을 갖추어져 나갔다. 매일 저녁 식사 후에는 꼭 근처 바에 들러 맥주를 한잔 씩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숙소로 돌아오곤 했다. 그 시간이 하루를 마치며 점점 더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중요하고도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다. 주말에는 근처 호수로 센터의 아이들과 함께 수영하러 다녀오기도 하고 현지 가족의 집에 초대되어 우크라이나 전통 바베큐를 먹으며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도 했다. 그 지역이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하루종일 물이 나오지 않아 씻지도 못하고 화장실도 마음대로 가지 못했던 날도 있지만 지금은 모두 추억으로 남아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2주라는 시간이 흘러가 있었다. 내가 언제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지 이 사람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말이 통하지 않아도 그저 즐거웠던 이곳의 아이들을 언젠가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 이전에도 그랬고 이후에도 외국 여행을 다녀도 이렇게 오랜 시간동안 세계 여러나라의 친구들과 함께 먹고 자고 울고 웃고 할 수 있는 기회는 없을 것이다. 소중한 곳에서 얻은 소중한 친구들인 만큼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고 더욱 많은 교류의 기회를 만들고 싶다. 위크캠프는 살면서 한번 쯤 해볼 만한 값진 경험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또 다른 곳으로 도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