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워크캠프, 용기와 동경 사이

작성자 성하림
프랑스 JR13/304 · FEST 2013. 07 Rodez

ESTIVADA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지난 3월, 아르바이트를 하던 곳에서 만난 친구가 프랑스에서의 워크캠프 경험을 이야기 해주었다. 여행 가는 걸 좋아하느냐 하는 신변잡기식 질문에 대한 대답이었지만 우연히 알게 된 워크캠프의 색다른 이야기에 흠뻑 빠졌다. 그 날 바로 워크캠프 사이트를 찾아 가입하고, 일주일에 걸쳐 지역과 봉사 유형, 시기를 고심해 골랐다. 평소 프랑스에 가고 싶다는 막연한 동경과 아르바이트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던 시기의 자유로움이 나의 등을 툭 밀어주었고, 무모함과 걱정과 기대가 뒤엉켜 나도 모르는 새 자기소개서를 쓰고 참가 합격을 기다리고 있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우리 워크캠프팀은 모두 여덟명이었다. 나를 포함한 한국인 두 명, 프랑스인 세 명, 스페인 세 명, 독일인 한 명. 모두가 서로의 언어로 잠깐이나마 이야기할 수 있었지만 독일인이었던 레베카는 혼자뿐이라 자기도 독어로 이야기하고 싶다고 귀엽게 투덜댔던 것이 기억이 난다. 영어가 모두 서툴렀지만 서로 배려해서 천천히 이야기하거나 옆에서 통역을 해주는 등, 언어 때문에 불편한 점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해소되었다. 물론 그 중간중간 언어나 문화 차이로 인한 마찰이 있었다. 한국인들끼리도 복작복작 이주일이면 당연히 소리가 나기마련이니까. 그래서 우리는 두번의 '회의'를 가졌고 누군가 제기한 문제에대해서 캠퍼들 전체가 진지하게 고민하고 거기에대한 해답을 나름대로 제시하였다.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워크캠프는 프랑스 rodez라는 지방에서 ESTIVADA라는 음악축제를 지원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나의 생각보다 ESTIVADA의 규모는 꽤 커서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6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더 오게 되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에서 온 이 수많은 내 또래의 자원봉사자들과 축제 내내 뛰고 구르다 싶이 바쁘게 일하고 움직이며 재밌는 경험을 쌓았다. 내가 언제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에게 둘러쌓여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이 들어 속으로 쿡쿡 웃곤 했다. 축제를 준비하면서는 의자깔기, 테이블 설치하기, 야외 텐트치기 같은 힘쓰는 일을 많이 했고, 축제 중에는 우리가 설치한 간이 Bar에서 맥주를 뽑거나 주문을 받고, 계산하는 일등을 하였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재미있었다! 한마디로 이야기한다면 역시 이게 가장 앞에 나서는 말이다. 다음 학기 학교에 돌아가면 나는 졸업을 하게 된다. 집에서 뒹구르며 노는 것을 가장 좋아해서 나머지는 귀찮다고 생각하는 성격을 스스로 많이 자책하곤 했다. 그래서 나름으로는 용기를 많이 내서 뛰어든 워크캠프였다. 평소 가지고 있던 프랑스에대한 모호한 동경을 양껏 만족시키고 돌아올 수 있어 다행이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역시 내 영어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남은 한 학기에 동기부여가 많이 부족했었는데, 워크캠프 2주의 시간 동안 나는 어느새 그 동기까지 부여받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