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멕시코, 스페인어 한마디 못해도 괜찮아

작성자 황현정
멕시코 NAT13-49 · AGRI/MANU 2013. 07 - 2013. 08 Ha O Mek Ka

Ha O Mek Ka 3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나는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중남미 지역에 가 보고 싶었고, 내가 현재 공부하고 있는 분야와 관련이 깊은 농업 분야의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워크캠프가 멕시코의 하오메카였다. 어쩌면 단순한 호기심이나 모험심에서 선택했던 것일수도 있다. 나는 스페인어를 단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멕시코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었다. 용기있게 워크캠프를 신청하고서 합격 후 그제서야 하오메카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나마도 제대로된 정보를 찾지 못하고 일단 몸으로 부딪히자는 마음으로 워크캠프를 참가하게 되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멕시코의 하오메카는 산 중간에 있는 작은 마을로, 마을 사람들이 다 같이 밥을 먹고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우리는 하오메카에서 매일 아침마다 각자가 할 일을 정했다. 그 날 먹을 식사를 준비하기도 하고, 청소를 하기도 했으며, 버섯을 재배하기도 하고 밭을 일구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랜 시간을 들인 일이 집을 짓는 일이었다. 뼈대가 만들어져 있는 집의 벽을 만들고 페인트 칠을 했고, 지푸라기로 지붕을 덮었다.
마을 안에는 워크캠프 참가자들을 위한 나무 집이 하나 있었다. 집 안에는 나무로 만든 침대가 여러개 있었고, 집 옆에는 역시 나무로 만든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었다. 굉장히 자연적인 집과 화장실이 처음에는 약간 어색하고 불편했다. 그 곳에는 많은 채식주의자들이 있고, 식사에는 고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완벽히 채소로만 만든 음식들만 먹으면서 생활하였다.
나와 같은 워크캠프를 참여한 사람은 총 12명이었다. 대한민국, 멕시코, 슬로바키아, 프랑스, 오스트리아에서 온 우리들은 그 누구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었지만, 스페인어를 못하는 나를 위해서 영어로 말 해 주었다. 하오메카에 살고있는 마을 사람들은 영어를 거의 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워크캠프 참가자들이 나에게 영어로 통역을 해주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워크캠프 참가 후 나는 멕시코에 굉장히 좋은 이미지가 생겼다. 내가 멕시코에 간다고 주변사람들에게 말했을 때 다들 하나같이 위험하니까 몸 조심하라는 말을 했다. 하지만 내가 멕시코에서 만난 사람들은 친절하고 순진했다. 특히나 하오메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랬다. 실제로 하오메카를 잊지 못하고 다시 찾아오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고, 우연히 지나가다 들렸는데 그대로 며칠 더 지내다 가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로 하오메카는 친절하고 편안한 곳이다.
멕시코의 사람들이 착한 이유중 하나가 날씨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든다. 날씨가 덥고 습하면 불쾌지수가 올라가서 사람들이 짜증을 많이 내는 것처럼 날씨가 좋으면 사람들의 마음도 좋아지는것 같다. 멕시코의 날씨는 따뜻하면서 시원한 바람이 부는 최고의 날씨이다.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다르게 습하지 않아서 하나도 덥지 않다. 높고 푸른 하늘에 새하얀 뭉게구름들이 떠 다니며 햇빛이 따뜻하게 비추는 날이 매일매일 반복된다. 멕시코 하오메카 마을에는 바로 옆에 강이 지나가는데 그 강에서 워크캠프 참가자들과 함께 수영도 하고, 강가 잔디밭에 누워서 선탠을 했던 기억이 난다.
다음에 하오메카에 워크캠프에 갈 사람이 있다면 하오메카에서 나를 당황하게 했던 것들을 알려주고 싶다. 하오메카는 고기를 전혀 먹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유도 먹지 않는다. 채소와 과일들만으로 모든 식사를 해결한다. 물론 마을 근처에 작은 슈퍼가 있어서 그 곳에서 과자나 음료수를 사먹을 수는 있지만, 고기를 못먹는 것은 각오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나무로 만든 야외의 화장실이 불편할 수 있다. 모기도 굉장히 많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고, 나무 침대가 딱딱하니 푹식한 침낭을 꼭 가져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