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세르비아, 낯선 축제 속 특별한 만남

작성자 이지혜
세르비아 VSS 08 · FEST/RENO 2013. 07 - 2013. 08 Omoljica

SUNFLOWER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유럽여행을 한달동안 가게 되면서, 좀 더 다양한 외국인들과 교류해보고 싶었습니다. 마을 같은 곳에 머무르면서 지역주민들과 얽혀 그대로의 삶을 체험해보고 싶기도 했으나 개인적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마침 워크캠프를 몇 달 전에 다녀온 친구의 추천으로 '더 나은세상'사이트를 알게되었고, 수많은 프로그램 중 '지역festival'분야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세르비아'는 여행으로 많이 방문하지 않는 나라(가볼 기회가 적은 나라)이면서 위치적으로도 괜찮았고, 지역주민과의 festival을 만들어나가는 'SUNFLOWER'프로그램이 흥미로워 보여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숙소는 구소방서의 빈공터(실내)로, 각자 매트리스를 깔고 모두가 함께 생활했습니다.
취사가 가능한 부엌이 있어서, 매번 식사당번을 3명씩 정해서 돌아가면서 요리를 맡게되었고, 근처 마켓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범위에서 다양한 음식을 해먹을 수 있었습니다.
함께한 워크캠프 팀원들은 세르비아2, 이탈리아1, 스페인3, 아일랜드1, 영국1, 러시아1, 체코1, 그리스1, 타이완1, 한국2(명) 이었고 추가로 세르비아 봉사자들이 10명 정도 함께 하였습니다.
정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거의 영어로만 소통하였고, 서로의 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숙소 벽면에는 각 나라의 언어로 인사말, 기본회화 등을 쉽게 발음 할 수 있도록 써놓았고, 매일아침 잔디밭 위에서의 몸풀기게임으로 서로가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몇일동안 밤에 축제가 열렸기 때문에, 전통춤, 락 밴드, 힙합 등 다양한 공연과 전시회를 볼 수 있었고 함께 즐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팀원들 모두 세르비아언어로 역할극을 준비해서 연극을 하기도 했고, 단체 퍼포먼스(춤)도 꾸준히 준비해서 주민들 앞에서 공연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민들께 각 나라를 소개하는 시간에는 미리 준비해놓은 전통음식을 시식할 수 있게끔 해놓고, 각자 준비한 자료, 동영상들을 스크린에 띄워 설명했습니다. 한창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유행했던 때라 뮤직비디오를 틀어놓고 주민들과 꼬마들 모두 하나가 되어 강남스타일 춤을 추기도 했고, 불고기를 시식하며 좋아하기도 했습니다.
원래 페스티벌을 진행을 돕는 봉사자역할로 알고 있었으나, 거의 초대손님처럼 대접해주셔서 너무 편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었고 참여한 연극, 춤 모두 즐거웠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전통음악 연주자들의 연주가 어우러진 전통식사 대접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세르비아에는 동양인이 거의 없는지 한국인을 매우 신기하게 생각했습니다. 주민들과 사진도 많이 찍고, 따로 선물을 받기도 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다만 한국을 알리기엔 제가 너무 아는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나마 워크캠프 이전에 VANK에서 받은 소개자료 덕분에 기본적인 지식을 익혀 다행이었습니다.
(특히 '인구수'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매번 대답을 못한게 기억이 납니다ㅜㅜ)

또한 생각보다 영어로 소통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각 나라마다 억양과 말의 빠르기가 달라서 더욱 그렇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세르비아 봉사자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주고 몇일이 지나다보니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조금 나아지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2주라는 시간은 짧게만 느껴졌고, 이제 좀 가까워진 것 같은데 헤어질 때가 된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여행일정을 하루 뺄 수 있어서, 세르비아 친구네 집에 하루 더 머물면서, 어머님이 해주시는 전통식사도 먹어보고, 함께 기차를 타고 근교로 놀러가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생일이면 동영상을 찍어 보내기도 하고, 엽서를 하기도 하는 등 SNS를 통해서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영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큰 장점은 다양한 문화에 대해 관심이 생기면서, 이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워크캠프 참가 후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해 볼 걸'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영어로 완벽한 문장이 구사되지 않더라도, 서로에 대해 알아가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대화가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먼저 다가갈 것을!
그리고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가는 것이 더욱 워크캠프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우리나라에 대한 소개부분을 제대로 준비해가지 않은 탓에 쉬는시간마다 WIFI로 검색한 것이 다여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기에.. 워크캠프 프로그램 소개 인포싯에 써있지 않더라도, 각 나라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을테니 열심히 준비해 가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