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힐링으로 물든 3주

작성자 정다인
프랑스 CONC 001 · RENO 2013. 07 프랑스

APPRE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작년겨울, 필리핀 어학연수 중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통해 짧지만 잊지 못할 추억을 계기로 해외 워크캠프를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필리핀 봉사에선 고아원아이들과 재밌게 게임도 하고, 사진도 찍고, 즐기며하는 봉사였다면 이번 워크캠프에서는 저의 (environment & landscape architecture)전공을 살려 보다 전문적인 측면에서 일해보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유럽은 나의 관심분야인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제도가 잘 되어있는 나라들로 유명해 직접 보고느끼고 돌아와 환경보호, 녹생성장을 몸소 실천하고 싶고, 전공공부 중에 조경역사나 세계조경을 배울 때 책이나 그림을 통해 간접적으로 배워왔던 유럽풍의 것들, 이번 워크캠프를 계기로 직접적으로 유럽의 가드닝, 문화, 예술성들을 공유하고 배우며 더불어 워크캠프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그룹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워크캠프의 매력으로는 어학연수나 관광 같은 나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닌 다른 문화를 깊게 체험하고 한국의 문화를 공유하며 봉사하는 등 뜻 깊은 추억으로 남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레고 새로운 도전에 열정을 다할 것입니다. 글로벌 젊은이로써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 나의 젊음을 봉사로나마 받치고 싶습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보르도로 향하는 TGV기차를 탔을 때의 나의 설렘은 아직도 생생하다. 기차가 보르도 생장(Saint-Jean)역에 도착하고 창밖으로 Welcome Workcamp표지판을 든 리더의 모습에 믿음직스러웠고 안심이 되었다. 캠프의 팀원들이 하나둘 도착하고 서먹서먹하게 숙소로 이동했다. 사실 제일 걱정스러웠던 숙소의 모습..걱정과 달리 우리의 숙소는 새로 진 4층짜리 건물 3,4층에서 지낼 수 있는 행운이 생겨 너무 기뻤고 모든 것에 감사했다. 짐을 풀고 테라스에 모여 저녁식사와 간단한 일정을 정하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이렇게 시작된 3주동안의 워크캠프를 함께한 친구들을 소개하면, 유일한 한국친구로 뭐든걸 함께 공유한 없어서는 안 될 나의 동반자 선아, 여자리더이자 우리에게 까칠한 엄마 역할을 한 플린(Pauline de bortoli, 프랑스), 남자리더로서 솔선수범하는 제우스를 닮은 니콜(Nicolas Teissedre, 프랑스), 욱하는 파워우먼 룸메이트 줄리아(Giulia Civale, 이탈리아), 자기중심의 결정체, 귀여운 내 동생 알만(Erman Fidan, 터키), 친절한 귀요미 빌레(Ville Aitto-Oja, 핀란드), 자칭 스페인왕자님 아드리안(Adrian Rodriguez-Garcia, 스페인), 남자들의 로망 러블리 아디(Adelie Capron, 벨기에), 무한체력의 댄싱머신 카르멘(Carman Munoz-Ferreiro, 스페인), 허세의 종결자 오길리앙(Balab Kadri, 프랑스) 모두 각각의 개성이 넘치는 12명의 친구들과 함께 했다. 우리가 3주동안 함께한 프로젝트는 오래된 목조 범선(요트)를 수리해 물에 띄우는 목적으로 작은 카누웨이부터 이관우동, 이포컴, 가장 큰 벨지암 4가지의 목조선박을 수리하는 일이었다. 원래의 구조는 남겨두고 오래된 부품과 기능이 떨어진 부분들을 다 띄어내고 고쳐서 수리하고, 청소와 방수작업을 마친후에 페인트칠을 하면 완성인데 선박의 크기별로 수리하는 과정과 시간이 다르다. 우리의 대략적인 주간일정은 7시에 기상해서 아침을 먹고 준비해 8시버스를 타고 워킹플레이스에 가서 일을 하고 점심 먹고 숙소에 돌아와 그 날의 계획에 따라 유럽의 친구들과 프랑스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돌아가며 두명씩 팀을 이뤄 쿠킹데이를 정해서 하루 통째로 밥하고 청소하는 날이다. 아침에 집안 대청소를 다하고 점심에 워킹플레이스에서 20명의 음식을 만들고 설거지하고 저녁식사까지 준비하면 체력이 바닥나지만 자기 나라의 음식을 해주는 날이기 때문에 선아와 준비해간 불고기양념, 라면, 짜파게티, 호떡, 등을 사용해 한국의 음식을 선보이면 반응은 역시 최고였다. 코리안쿠킹팀이 최고라며, 호떡은 매일먹고 싶다며, 어디서 파냐며, 방법을 알려달라고 까지 질문과 칭찬은 계속되어 힘든 걸 잠시 잊을 수 있었고, 우리나라 음식에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음식 뿐 아니라 친구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다. 전통문화부터 강남스타일의 한류문화, 언어, 예절, 유머 할 것 없이 한국에 관심을 갖고. 우리가 알려준 한국말, 게임, 예절을 따라하는 모습들이 정말 귀여웠다, 나와 선아가 워크캠프내에서 유행을 선도할 만큼 한국의 영향력의 컸고 친구들에게 고마웠다. 우리의 문화를 알린 만큼 친구들의 문화도 공유하고 배워나갔다. 각 나라의 기본적이 인사말들을 배우고, 전통춤도 배우고, 전통음식들도 맛보며 친해지고 장난도 주고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주말에는 엑티비티활동을 했는데, 첫 번째 주에는 보르도를 둘러보고 워킹플레이스에서 환영 파티를 했고, 두 번째 주는 선장님의 별장에 놀러가 캠핑을 즐기고 바다에서 보트를 탔다. 마지막 세 번째 주에는 보트 페스티벌이 열려 강에서 보트를 하루 종일 타며 지나다다니는 보트를 감상했다. 하루종일 보트를 탄다는 것은 한국에게는 무리인 것 같다. 처음엔 재밌고 흥미롭지만 햇빛에 노출되는 것을 싫어하는 한국여성에게는 약간 지루하고 더운 하루였다. 이것이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하나의 큰 문화적 차이는 생각도 못했던 설거지에서 발견했다. 진짜 설거지 할 때마다 난감했다. 우리나라는 물에 한번 찌꺼기를 제거하고 세제를 묻혀 샴푸를 하고 물에 깨끗이 닦아내는데 유럽에서는 세제를 하고 행굴 때 큰 볼에 물을 가득 받아서 그물로만 모든 식기류를 닦아냈다. 물을 낭비하지 않겠다는 차원에서 아껴 쓰는 것이지만 우리가 보기엔 그냥 더럽게 보였다. 그래서 밥 먹을 때 마다 내 식기류는 티슈를 한 번씩 닦아내고 먹었는데 지내다보니 그것도 익숙해져 있었다. 처음에 맛도 잘 모르던 치즈와 와인도 없으면 서운할 만큼 맛에 중독되었고, 아침마다 바게트 냄새는 일상이고, 처음의 거리의 아름다운 풍경들도 이젠 익숙해져 갔다. 이렇게 모든것이 익숙해질 쯤 시간은 계속 흐르고 떠날 날이 다가오자 이별을 준비하게 되는 것 같았다. 사진과 동영상도 더 찍어두고, 연락처도 받아두고,, 여행을 할수록 나이가 들수록 아는 것 같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법 이란 것을,, 어렸을 땐 알지 못해서 정든 사람의 작별 인사애 엉엉 울며 가지 말라고 때를 썼는데 이제는 내가 먼저 이별의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슬프면서도 당연한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날에는 파티를 하며 감사했던 선장님께 꽃을 선물하고, 친구들과 같이 소원팔찌를 만들어 우리를 도와준 직원들에게도 선물하고 밤새 춤추며 즐겼다. 떠날 시간이 되고 웃으며 인사를 했다. 울지 않고 씩씩하게 다음에 또 보자며 기약 없는 인사를 남기고 기차에 올랐다. 내가 많이 컸구나~라는 생각도 잠시,,,조용한 기차에서 시끄러운 친구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심장이 쿵하고 내려 앉으며 눈물이 났다. 함께하지 않는 것을 느끼고서야 슬픔을 즉시한 것 같다. 나에게 치던 장난들, 다인누나~하면서 쫒아오던 알만동생, 오늘도 일을 나가야 핤것 같은 익숙함, 사랑했던 치즈와 보르도의 풍경,,모든것이 추억이 되는 것,,, 아직도 이별은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지금도 너무 보고싶고 감사한 친구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처음엔 역경과 고난을 이겨내고자 도전했던 워크캠프가 오히려 나에겐 힐링으로 다가왔다. 학점과 취업 미래를 위해 경쟁하는 지친 나에게 모든걸 잠시 놓고 떠날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친구들과 어린시절로 돌아가 조금은 유치하게 놀면서 나를 되돌아보고, 한국에서 일년치 웃을 웃음을 그곳에서 3주동안 낄낄거리고 소리내어 웃으며 나의 새로운 모습도 볼 수 있었던 힐링이였다. 그립다..정말 보고싶다..워크캠프를 통해 또 다른 나의 목표들이 생겼다. 워킹홀리데이에 도전해보고 싶고, 머지않아 유럽친구들의 나라에 방문해 탄탄한 영어실력으로 친구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다. 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이 많고 나는 멋진 미래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노력중이다. 꿈은 이루어진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