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별빛 쏟아지던 Vaunieres에서의 여름

작성자 김지연
프랑스 SJ48 · ENVI/TEEN 2013. 07 - 2013. 08 Vaunieres

GREEN THEATRE VAUNIERE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내가 이런 국제적인 캠프나 활동들에 관심이 많아서 고등학교 1학년 때 인터넷으로 국제 청소년 캠프 같은 것을 알아보다가 청소년 국제 워크캠프를 알게 되었다. 그래서 고1 여름방학에 가고 싶었지만, 내가 캠프를 알게 되었을 때는 캠프 신청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아서 신청하지 못했다. 그래서 고2 여름방학에는 꼭 가야지 하고 2013년 캠프가 뜨기를 기다렸다. 캠프가 뜨기 한 두달 전쯤부터 매일매일 몇번씩 국제워크캠프기구 사이트에 들어와서 확인하고, 몇번도 더 본 후기들을 보고 그랬다. 그러다가 캠프공지가 떠서 설레는 마음으로 캠프 신청서?를 써서 냈다. 궁금한 것도 많아서 메일도 엄청 많이보내고 전화도 많이 하면서 준비를 했던 것 같다. 어쨌든 영어인터뷰까지 마치고(엄청 긴장해서 이상하게 하긴했지만ㅋㅋ) 2주쯤 기다리니 결과가 나왔다. 결과가 나오기 전에 내가 1지망으로 신청했던 캠프를 참여하지 못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서 엄청 마음을 조렸었는데 다행히도 2지망으로 신청했던 데로 되서 아 이제 진짜 갈수 있는 건가 하고 정말정말 기뻤다. 캠프 참가합격?확인을 학교 도서관에서 공강시간에 했었는데 딱 확인을 하자마자 너무 기뻐서 도서관을 뛰쳐나가 나를 많이 신경써주셨던 영어 선생님한테 소리지르면서 안겨서 쌤이랑 나랑 같이 엄청 기뻐했다. 그 날 오후는 너무 기쁘고 기분좋고 들떠서 계속 춤추고 다니고, 저녁수업에도 집중을 잘 하지 못했던 것 같다ㅋㅋ
아, 뭔가 갑자기 이야기가 엄청 샌 것 같은데ㅋㅋㅋ 하여튼 워크캠프를 참가하게 된 배경은 내가 고1 때 워크캠프를 알게되고 일년동안 기다려서 참가를 하게 되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캠프를 가기전에 내가 갈 마을 Vaunieres를 구글지도에 맨날 검색해봤는데 산속에 있고 스트리트뷰를 보면 엄청 어두침침한 분위기에 내가 생각하던 유럽의 마을 분위기가 아니라서 마을의 모습에 대한 기대를 많이는 하지 않고 갔다. 그런데 캠프지에 도착하니까 산도 예쁘고 마을도 생각보다 훨씬 예뻤다! 하하 그래서 마을은 일단 생각보다는 만족했다. 잠은 어차피 텐트에서 자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우리 텐트가 좀 좁긴 했지만, 메트리스도 줘서 나는 나름 아주 편하게 잘 자고, 잘 지낼 수있었다. 그리고 부엌은 캠프로 들어오는 입구쪽에 있는 작은 오두막이었는 데 꼭 산속의 산장같고 좋았다ㅋㅋ 우리 캠프에는 전기가 없어서(부엌에도!) 밤에 부엌에서 게임을 하거나 이야기를 하려면 촛불을 엄청 많이 켜거나 손전등을 켜야 했다.ㅋㅋㅋ 그리고 스토브에 불을 켜려면 가스레버?를 돌리고 불이 나오는 데에 불을 켠 성냥을 대야 불이 붙었는 데 처음에는 성냥불키는 게 무서워서 못 켰었는 데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잘 키게 되었다.ㅋㅋ
우리 캠프에는 남자리더 제롬, 여자리더 베르지니와 어누크, 루라, 멜로지아, 루이, 루카, 브런던 이렇게 프랑스인 8명과, 러시아인인 다니엘, 이탈리아인인 레나타와 이자벨라, 독일인인 프리다, 영국인인 니나, 그리고 한국인인 나 까지 합해서 총 14명이였다. 한국인이 나밖에 없다는 건 알았지만, 동양인이 나밖에 없으니 뭔가 애매한 기분이였다.ㅋㅋ 아 그런데 처음 일주일간 우리캠프랑 다른 어른캠프가 겹쳤었는 데 거기에 한국인 오빠가 있었다! 캠프에 처음 도착한 날에 제롬이랑 니나, 다니엘과 캠프로 짐을 들고 왔는 데 저쪽에서 웰컴!이런 말들 사이에서 누군가가 반갑습니다!였나 환영합니다!였나 하여튼 한국말을 해서 깜짝 놀랐었다. 한국인이 나밖에 없어서 2주동안 한국어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할생각으로 왔는데 갑자기 한국어가 들려서 당황해서 그냥 꾸벅 했었다.ㅋㅋㅋ 하여튼 가끔 자유시간이나 식사시간 이런 때 그 한국인 오빠를 만났을 때 아니면 한국어를 못 쓰다보니 뭔가 좀 말이 없어졌었다.ㅋㅋ 원래 친한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말이 많은 데 처음에는 어색할 뿐 아니라 말도 안통해서 좀 조용했었던 것 같다. 그래도 좀 지나서는 적응도 하고 그래서 그냥 아무 단어나 막 뱉어서 문법 같은건 다 무시하고 말을 하고 그랬다. ㅋㅋㅋㅋ 아 그리고 내가 영어를 잘하는 편도 아니고, 프랑스어도 아주아주 기본만 알아서 매일 아침이나, 자유시간 후에 오후 활동 설명해주거나, 하여튼 뭔가 활동이나 그런걸 설명할 때는 항상 반정도만 알아듣고는 그냥 적당히 애들보면서 눈치껏 따라 했었다.ㅋㅋ 진짜 무슨 말을 하는 지 느낌으로도 모르겠으면 질문을 하고 그러긴 했는 데 왠만하면 반정도만 알아듣고는 다른애들보고 따라했다. 그래서 좀 눈치가 늘은 것 같기도 하다!하하
우리가 했던 봉사활동은 드라이토일렛을 만드는 거였는 데, 매일 그것만 한 건 아니였다. 어떤 날은 마을로 들어오는 길에 있는 울타리에 페인트질 하는 것도 하고,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의 풀들을 다 자르고 치우고 해서 거기에 계단도 만들고(진짜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ㅋㅋ) 맥주 만드는 걸 돕기도 하고 엄청 여러가지 일을 했다. 진짜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다가 점점 만들어 지고 완성이 되는 걸 일을 하면서 보면 진짜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우리의 하루는 보통 아침 7시반쯤에 일어나서 부엌에가서 아침으로 바게트, 씨리얼, 주스 같은 걸 알아서 먹고, 준비를 해서 8시 10~15분쯤에 다같이 부엌오두막 앞에 모여서 마을로 갔다.마을 한 곳에 마을사람들과 다른 캠프 사람들하고 모여서 그날 누가 어떤 일을 할지 나누고 (무슨무슨 일이있다고 말해주면 하고싶은 사람이 손들고 그 일을 하러 갔다) 일을 시작한다. 그러면 각자 자기가 맡은 일을 하다가 11시쯤에 쉬는 시간을 가진다. 쉬는 시간에는 빵에 잼이나 버터를 발라먹거나 차를 먹거나 하면서 쉬었다. 11시 반정도까지 쉬고 다시 일을 하고 12시 반쯤에 일을 마치고 캠프로 갔다. (점심식사 당번인 2명은 쉬는 시간에 캠프로 가서 점심을 준비한다) 캠프에서 좀 쉬거나 하다보면 점심이 다되고 테이블에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다먹으면 자유시간을 한시간정도 갖고 오후 엑티비티를 했다. 엑티비티는 매일 달랐는 데 나무타기를 한 날도 있고, 계곡에서 빨래 할 공간을 만든 날도 있고, 종이를 만든 날도 있다. 정말 여러가지 활동을 했다. 하여튼 엑티비티를 하고 다시 저녁식사 당번이 저녁을 만들동안 자유시간이다. 저녁을 먹고 나서는 어둡고 추워서 캠프파이어를 하며 게임을 하거나 이야기를 했다. 주로 이 패턴으로 생활을 했는 데 어떤 날은 저녁으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키쉬를 만들어서 어떤 호수로 피크닉을 갔었고, 어떤날은 저녁을 먹고 어떤 음식점?에 작은 콘서트를 보러 가기도 했다. 그리고 주말에는 차로 2~3시간을 달려 놀러가기도 했다. 어떤 마을의 축제에 갔는 데 중세시대처럼 꾸며놓은 축제 같은 거였다! 자유시간에 애들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구경하고 그랬다. 밤에는 숲속 깊숙히? 들어가서 돗자리를 깔고 침낭에 들어가 그냥 밖에서 잤다. 정말 하늘을 지붕삼아 잤다.ㅋㅋㅋ 한번도 밖에서 자본 적 없었는 데 캠프에 와서 3번이나 밖에서 자봤다!! 그런데 별로 불편하지 않고, 진짜 재밌고 눈을 뜨면 정말 별이 쏟아질 듯이 많아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한번은 자다가 깼는 데 별동별 같은 것도 봤다! 그리고 우리가 잠을 잤던 데 바로 옆에 계곡 같은 것도 있고 조금만 풀숲을 헤치고 가면 수영을 할 수있는 공간이 있는 데 거기에서 프리다에게 수영도 배웠다. 하여튼 주말에는 일도 안하고 놀러가고 여러가지 새로운 경험들을 할 수 있어서 나는 주말이 참 좋았다.ㅋㅋ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캠프를 생각하면 정말 많은 기억들이 끊임없이 줄줄이 떠오른다. 그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중 하나는 어느날 엑티비티로 나무타기가 있었다. 먼저 하는 팀과 두번째로 하는 팀을 나눴는데, 나랑 프리다, 이자벨라, 레나타는 먼저 한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가 먼저 숲으로 가서 나무를 탔다.(나무타기는 정말 재밌었다!!!!) 그리고 숲에서 내려오면서 우리다음으로 나무를 탈 남자애들에게 정말 너무너무 재밌다고 하면서 캠프로 왔다. 그런데 그날 날씨가 좀 안 좋긴 했었는 데 우리가 캠프에 거의 도착할 때 쯤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냥 조금 오더니 갑자기 하늘에 구멍이 난 것처럼 비가 쏟아졌다. 그래서 우리들은 럭키걸이라고 하고 남자애들은 어떡하지ㅠㅠ 하면서 남자애들을 걱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실팔찌를 만들기 위해 파란색 짐 놓는 텐트로 비를 피할 겸 들어갔는 데 거기에 비가 새서 부엌으로 갔다. 그런데 우리가 부엌으로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툭두두둑 이러면서 정말 손가락 만한 우박이 떨어졌다. 나는 그렇게 커다란 우박을 한번도 본 적없어서 정말 당황+흥분을 했다. 엥 쓰다보니 이게 무슨 에피소든가 싶긴하지만,ㅋㅋ 하여튼 캠프에서 나무도 타고, 커다란 우박들이 떨어지는 것도 보고, 엄청난 비로 인해 우리는(특히 나와 레나타는!!) 수재민 같은 꼴이 되었었다.ㅋㅋㅋㅋ 또 뭐가 있을 까.. 딱 특별한 에피소드라고 하면 잘 기억이 나지 않는 것 같다. 하여튼 확실한 건 나에게는 다 특별하고 소중하고 재밌는 추억이 많이 생겼다는 것이다.
캠프 참가 후에 내가 눈에 띄게 바뀌거나 그런 부분은 딱히 없는 것 같은 데, 그래도 좀 바뀐 게 있다면, 외국인 친구들이 생겼다는 것이랑, 새로운 것에 대해 더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 ㅋㅋ 그리고 내가 힘들거나 심심할 때 꺼내볼수 있는 사진들과 추억들이 생겼다.!!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나중에 또 다른 지역에 다른 주제로도 워크캠프에 많이 참가하고 싶다는 거랑, 혹시 워크캠프에 참가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무조건 참가하라고 전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