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기다림 끝에 만난 독일에서의 웃음꽃

작성자 한지연
독일 OH-H01 · CONS/STUDY 2013. 08 Landau

Landau Fortres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합격 통지를 받고 약 한달이 넘게 기다리고 기다리던 독일 워크캠프에 앞서 약 일주일간 런던, 파리에서의 홀로 여행을 하고 하루 전, 프랑크푸르트에서 미팅포인트와 시간을 점검하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기대에 한껏 부풀어있었다. 홀로 여행을 하면서 어느때보다 자유롭게 다닐 수 있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조금 외롭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하루종일 함께하고 대화하고 웃으며 생활할 수 있는 이 워크캠프를 더욱 더 기다렸고,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잠이 들었다. 참가 하루 전, 캠프 리더로부터 받은 메일의 내용대로 기차에서 내려서 캠프리더와 벌써 도착한 두 명의 친구들을 만나서 첫 인사를 나누고 드디어 숙소에 도착하였다. 벌써 반 이상의 참가자들이 도착해서 서로 자기소개를 하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참가 전에는 몰랐던 한국인 참가자 1명도 만나서 너무나 밝고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자기소개를 하고 다함께 서둘러 저녁 준비를 했다. 곧이어 한명, 한명 친구들이 도착을 하고 밤이 어두워질 때가 되어 현지 기관의 담당자와 15명의 모든 참가자가 한 자리에 모여 Open House에 대한 설명, 앞으로 약 3주간 우리가 하게 될 일, 3주간의 생활에 대한 설명을 듣고 다함께 시간 일정을 작성했다. 우리는 숙소에서 걸어서 약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Lunette 41 이라는 문화유산 현장에서 하루에 7시간씩을 일했다. 매일 2명의 참가자가 돌아가면서 키친팀이 되어 아침-점심-저녁 하루 3번 요리를 하고 설거지를 담당하였고, 13명의 참가자들은 모두 아침부터 다같이 정해진 시간에 모든 일을 함께 했다. 현장에 도착해서 우리는 먼저 자율적으로 팀을 짜서 역할을 정하였다. 처음에 들었던 생각은 워크캠프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작업 현장이 힘든일을 한다는 것이었다. 평소에 신던 운동화를 준비했었는데, 작업 현장에 가서 기관에서 준비해주신 튼튼한 작업용 운동화로 갈아 신고, 옷도 갈아입고 일을 시작했다. 첫날 부터 일은 사실 조금은 힘들었다. 우리가 일한 Lunette 41이라는 곳은 Fortification(군사 방어 시설)이었고, 우리는 이 성벽 중 일부를 발굴해내는 작업을 하였다. 우리는 세 팀으로 나누어서 각 팀이 돌을 모으고 분류해서 운반하고, 철사로 돌을 담을 상자를 여러개 만들어서 흙이 작업현장으로 밀려내려오는 것을 막는 방어벽을 만들고, 큰 나무판을 세워서 방어벽을 만들고, 삽을 이용해 작업현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만들고, 발굴을 할 때마다 흙을 파내서 버킷에 담아 기계를 이용해 지상으로 올리는 작업, 기계를 이용해 돌을 깨고 (벽을 깨기 위한), 어두운 지하 터널로 다함께 내려가서 독일 현지인의 설명을 듣고 돌과 벽돌을 분리하는 등, 3주간 정말 다양한 일을 하였다. 일 자체가 힘들었던 것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무척이나 더웠던 햇볕 때문에 조금 지칠 때도 있고 피곤했던 날도 많았던 것 같다. 무더운 날씨와 만만치 않은 일, 작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모든 참가자가 한번도 갈등을 일으키지 않고 쉬는시간에도 서로 돕고 챙기며, 농담도 주고 받고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하루하루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 아무래도 책임감있게 맡은 일을 해야 하고 만만하지 않은 일이라서 그런지 서로 금방 친해지게 되었고 서로 더욱 돈독해져갔다.
우리는 3주간 일 외에도 정말 다양한 Excursion을 경험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독일 현지 Oepn House 에서 Landau 현지인을 한 명 소개시켜주었는데, 아직도 Helena를 생각하면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 Helena는 우리와 함께 3주간 지내면서 우리의 모든 활동을 체계적으로 계획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고, Landau에서의 우리가 너무나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여러가지로 많은 도움을 주었다. Landau 현지 투어와 근교의 지방 도시로 여행을 떠나거나 고성을 방문했을 때, 현지 가이드처럼 교통, 유적지와 마을의 역사 등 영어로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며 현지 이해를 도왔고, 일이 끝나고 타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알려주고 조언도 주었다. 또한 Helena는 우리 15명의 참가자들과 현지 기관의 독일 사람들 사이를 연결해주는 든든한 연결다리 역할을 해준 고마운 분이었다. 약 2주일 후 우리는 근교 도시인 스트라스부르와 하이델베르크, 슈파이어, 카를스루에 등으로 다함께 여행을 떠났다. 너무나 유머러스하고 한없이 착하고 밝은 친구들과 함께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동화같은 마을에서 함께 보고, 경험하고 여행하면서 우리는 주중에 쌓였던 피로를 풀고 서로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던 것 같다. 15명의 친구들은 물론이고, 기관의 독일 현지인들 모두 한 명 빠짐없이 우리에게 친절히 대해주셨다. 바베큐 파티, 사적 파티에도 연결을 해주셔서 초대해주셨고, Landau 근교 와인페스티벌, 스트라스부르로의 여행까지- 모두 독일의 현지 기관의 관계자 분들께서 준비해주신 활동들이었다. 주중에 일하는 시간에도 Landau 마을의 주민들이 자주 작업 현장에 들러서 집에서 만드신 과일 주스, 아이스크림을 제공해 주시는 등 3주간 우리가 이 작업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데에 대해 Landau 지역주민과 지역 언론(TV,라디오,신문 등)의 관심이 매우 컸다. Landau 시장님도 3번 정도 방문을 하셔서 너무나 좋은 말씀을 해주시며 우리의 공헌에 감사를 표하셨고, 마지막 날 또한 방문하셔서 기념품과 함께 Landau의 시청 안에서만 보관된다는 Goldbook을 직접 밖으로 가지고 나오셔서 봉사자들의 이름을 자국어로 쓸 수 있게 하는 영광도 주셔서 너무나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되었다. 유럽에 다녀와서 워크캠프를 돌아보았을 때 매순간이 너무나 그립고, 무엇보다도 15명의 친구들이 가장 그리웠다. 약 3주간의 시간이 너무나 빨리 지나가 버린 것 같아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어서 친구들과 함께 웃으며 울며를 반복했던 마지막날이 가장 기억에 남고, 친구들과 함께 한 행복했던 여행과 힘들었지만 그래서 더욱 더 돈독해질 수 있었던 봉사활동, 따뜻했던 독일 현지인들 모두가 그립고, 친구들과 나누었던 대화와 농담조차도 너무나 그리웠다. 대학생 3학년이 될때까지 한번도 이렇게 외국인 친구들과 오랜 시간동안 동고동락하며 지낸 적이 처음인 나에게, 워크캠프를 통해 만난 친구들 한명 한명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자신이 맡은 일에는 끝까지 책임을 다하고 누가 직접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할 일을 챙겨서 하는 모습을 보며 성숙한 태도를 배웠다. 또한 너무나 자유분방한 모습에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무엇이든 시도해보고야 마는 적극적인 자세와 열정에 놀라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부럽기까지 했다. 무엇보다 이 친구들이 내게 따뜻하게 느껴졌던 점은 누구보다도 단체생활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서로를 배려하고 혹시라도 상대방이 불편할 까봐 한번 더 물어봐주고, 양보하고, 걱정하는 모습에 지금 이 친구들이 너무나 더 그리워지는 것 같다. 15명의 친구들이 모두 다 다른 국적에, 다른 사회, 문화, 언어, 배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이러한 다름이 있었기에 우리는 더 자연스레 융화될 수 있었다. 서로의 문화에 궁금해하고 물어보고 의견을 공유하면서 때로는 진지한 이야기도 나누고, 고민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40일간 유럽에서 지내면서 3주간의 독일에서의 워크캠프는 가장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모든 친구들이 지금도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겠지만, 워크캠프는 우리 모두에게 문득 워크캠프에서의 경험, 사진앨범의 사진을 보며 눈웃음 짓게하는 소중한 시간을 주었던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