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에서 마주한 언어의 벽, 그리고 눈물

작성자 이수진
프랑스 REMPART14 · RENO/HERI 2013. 08 Veneary-les-Laumes,Bourgogne,France

Château de Vénarey été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중고등학교시절부터 외국인친구들을 사귀어보고싶어했었다. 펜팔사이트로 일본인친구와 얘기도 몇번 한 적이 있다. 그리고 해외봉사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자세히 찾아보지는 않았기때문에 마땅히 갈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도중에 학교선배가 워크캠프에 참가하면 진짜 친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고 했고, 또 봉사활동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던 두가지 일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교환학생을 가기위해 어차피 유럽에 가야했기때문에 비용면에서도 워크캠프만을 위해 출국하는 것이 아니므로 효율적이었다.

현지 활동 및 특별했던 에피소드

프랑스인 7명, 스위스인 1명, 한국인 2명의 참가자가 매일아침 8시 30분부터 1시까지 일을 했다. 바닥에 있는 큰 돌과 모래들을 퍼나르고 창틀을 뜯어내어 창문이 없는 부분에 유리를 끼워서 못을 박고 유리틀을 채우고 사포로 문지른 뒤에 페인트칠도 하고, 벽을 다 뜯어내서 돌맹이 사이사이에 시멘트를 툭툭 던지며 채워넣고 벽을 또 채우고, 물을 세게틀어 발코니의 돌난간을 씻어내고,창고의 짐을 모두 빼내어 페인트칠을 다시하는 등 많은 일을 했다. 인공적인 재료는 절대 사용하지않고, 자연에서 온 재료들로만 성보수작업을 했기때문에 직접 우리가 손으로 정성을 담아 해야해서 힘들었다. 그리고 일이 끝나면 주변에 관광할 만한곳을 후보에 놓고 우리가 투표를 하거나 동의하냐고 물어보면서 점심을 먹고 관광을 하러 다녔다. 난생처음 테니스, 스쿼시도 해보고 스파도 가보고, 달팽이요리도 먹어보고 태어나서 본 불꽃놀이중에 가장 아름다운 불꽃놀이도 감상하고, 강가에서 피크닉도 여러번하고, 새벽한시까지 축제에서 춤도 춰보고, 브루고뉴의 시장님도 자주 뵙고 시장님이 구워주시던 소세지바베큐도 먹었다.

참가 후 변화와 느낀 점, 하고 싶은 이야기

불어를 못하는 사람이 나 말고 또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나만 불어를 못했다.
나때문에 계속 영어로 통역을 해줘야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불어를 알아듣지 못하기때문에 초반에 친해지는 것이 어려웠다. 관광을 다녀도 불어로
가이드를 해주니까 항상 내옆에서 누군가가 영어로 통역을 해줬다. 그러던 도중에 근처에서
열리는 REMPART프로그램을 방문하게 되었고, 그 성에 대한 설명을 불어로 듣다가 결국 울음이 터져버렸다.
울고싶은만큼 울으라면서 니가 이렇게 울게되서 정말 미안하다고 우리가 해 줄수 있는 일이 있나 더 찾아보겠다면서 안아주시던 크리스틴, 나는 네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너도 우리 그룹의 중요한 일원이라는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너에겐 이 캠프가 정말 힘들겠지만 그래서 넌 더 성장할것이고 너희 부모님도 너를 분명히 자랑스러워하실거라고 말해주던, 계속 옆에와서 영어로 통역해주면서 자기들은 영어말하는 걸 좋아한다면서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하라던 친구들 덕분에 버텨낼 수 있었다.
그리고 한식을 먹는 저녁에 준비한 한복을 입고나오자 It's really cool!을 연발하고
너무 예쁘다고 다들 결혼식장에서 신부를 보는 듯한 표정으로 좋아해줘서 뿌듯했다.

외국인들도 우리나라사람들처럼 처음에 다들 수줍어하고 낯도 가리지만,
다들 우리들과 똑같이 친해지면 장난도 많이치고 일도 누구하나 빠짐없이 열심히했다.
처음 직접 마주보고 사귀게 된 친구들이라 초반에는 생김새조차 신기해했지만
결국 다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불어를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REMPART에 절대로 참가하지 않는 것이 좋을것 같다고 말하고싶다. 참가하는 사람도 불편하고, 영어로 통역해줘야하는 사람들도 불편한 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