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이탈리아 시골, 사랑과 축제의 기억
SYMPHONY OF FLOWERS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작은 기대를 품고 도착한 미팅 포인트.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시골마을.
이방인에게 거친 것 같으면서도 사실 속은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들.
서로의 이름을 묻고 나이를 묻고, 꿈은 뭔지 무엇을 공부해 왔는지,
고민은 뭐고 남자친구는 어떻고, 대학교는 어찌하고 싶은지...
궁금증을 가지고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던 시간들.
고전과 종교, 역사의 땅임을 증명하듯 보이는 모든게 웅장하고
멋스러운 이탈리아의 시골마을에서 나는 그 지역의 성스러운 종교 축제에 참가했다.
한국인 2명, 프랑스, 터키, 슬로바키아, 멕시코인 각 각 1명, 이탈리아 리더 1명으로
이루어진 우리가 해야 했던 일을 그 축제 날에 바닥에 만들 작품을 위한 재료들을
준비하고 시뮬레이션 연습을 해보는 것.
꽃을 따고, 쌀에 색을 입히고, 도안을 만들어 색 조합도 해보고
여기저기 연습도 해보고... 축젯날 바닥에 작품을 완성해 저녁에 치뤄질 세레모니엔
우리가 땀흘려 만든 것들을 모두 지워버리는 어찌보면 참 부질없는 것일 수도 있는
것이었지만 그것을 준비하는 동안 깨달은 많은 것들과 세레모니에 참여하면서 느낀
뭔지 모를 가슴 찡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사실 우리의 일상은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단조로웠다.
적당한 시간에 일어나 아침 먹고, 일정보다 항상 늦은 시간에 일을 하러 가게 됐고
막상 가서도 우리가 뭘 해야하는지 전달 받지 못해 가만히 있어야만 했다.
또 일이 주어지더라도 반복적이고 너무나도 쉬운 일들이었어서 일을 하다가
우스갯소리로 "우리가 꼭 할머니가 된 것 같아" 라고 서로 말하면서 웃기도 했었다.
여유 시간이 너무 많이 탈이었고 늘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시골 깡촌이었기에 밖에서 딱히 할 수 있는게 많은 것도 아니였고,
우리를 위해 준비된 차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구경을 가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게다가 수영장을 하필 우리가 갔을 때 수리를 시작해 우리가 떠나는 날 오픈을 한다니
결국 시간을 때우기 위해 와이파이가 되는 BAR에 가서 휴대폰을 만지고 있거나
카페에서 커피나 젤라또를 시켜놓고 이야기를 하거나 한 바퀴 도는데
15분 남짓밖에 안걸리는 마을을 서성서성 돌아다녀야 했다.
이것도 실을 가끔이었고 낮잠을 자거나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했던게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했던 일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랬어서 그랬는지 나는 이 시간을 통해 다른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지루하게 느껴졌고, 말도 안통하고 인터넷도 잘 안되고
어색한 사람들 사이에서의 긴긴 여유 시간을 어찌 보내야 할지 몰랐지만
시간이 갈 수록 행복과 재미를 만들어 가는 방법을, 여유를 있는 힘껏 누리는 자유를,
작은 일상 속 재미를 발견하는 방법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다닐로의 집에서 피아노를 쳐보는 것을 시작으로 음악을 즐기기 시작해
나중에는 그의 합창단 연습에 참여하고 공연도 함께 기획해 치뤘다.
작은 이탈리아 시골 마을에서, 노래로, 눈빛으로,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이들 안에 내가 들어와 있구나 라는걸 느낄 때면 눈물이 날 정도로 내가 따뜻해 지곤 했다.
서로를 초대해 이탈리아 정통 파스타를 맛보기도 하고
그들의 삶 속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즉석에서 악기를 주섬주섬 꺼내
노래하고 춤추고 연주하면서 정말 내게 주어진 시간을 아무런 걱정 없이
함께 있는 사람들과 즐겁게 누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몸 속 깊숙히 경험한 시간들...
그냥 아무 길거리를 찍어도 옛 흑백 영화에나 나올 법한 사진이 나오는
작은 마을들을 구경하고 자연을 느끼고 뜨거운 햇빛은 햇빛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그저 그렇게 주어진 것을 주어진 대로 천천히 느끼는 것..
한국에선 바로 앞날 걱정에 전전긍긍, 불평 불만, 바쁘면 바쁜대로
지루하면 지루한대로, 더우면 덥다 추우면 춥다, 마음 속 불안을 늘 달고 살았었다.
남들과 비교하기 바쁘고 자신을 깎아 내리며 자신감만 축내던 시간들.
그러나 이 곳에서 단조롭다면 너무나 단조롭던 그 일상 속에서
조용하고 평화로운게 지나쳐 그것 마저도 불만이었던 그 시간 속에서
나는 그리고 우리는 사랑으로 그 시간들을 채우고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쏟아지는 경쟁, 쏟아지는 정보, 쏟아지는 해야 할 일들과 걱정.
너무 자극적인 것들의 천지였던 세상 속에서 늘어날 대로 늘어나
웬만한 행복에도 자극에도 무뎌졌었던 비만했던 내 위를 쪼그라들게 만든 것이다.
작은 행복에도 배부를 수 있게, 작을 들꽃에 눈을 돌리고, 작을 웃음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게, 그 안에서 만족과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물론 힘든 것들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내게 많은 이로움을 남긴 시간이었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한국 동생을 얻었고, 지금도 간간히 연락하는 친구들,
마음 가짐, 내가 또 언제 해볼까 싶은 예술 작업 그리고 그 무엇보다 소중한
아름다운 기억들.
워크캠프라는게 어떤 건 너무 좋았고 어떤건 너무 열악해서 나쁘기도 한
복불복 성향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이 모여 어떻게 꾸려나갈지 모르는 거니까. 그럼에도 나는 각자가 주는 깨달음과 각자의 즐거움은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워크캠프를 통해서 생각지 못한 깨달음을 얻었듯이.
단연코 그 시간들이
즐겁고 사랑스러웠다고 말할 수 있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시골마을.
이방인에게 거친 것 같으면서도 사실 속은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사람들.
서로의 이름을 묻고 나이를 묻고, 꿈은 뭔지 무엇을 공부해 왔는지,
고민은 뭐고 남자친구는 어떻고, 대학교는 어찌하고 싶은지...
궁금증을 가지고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던 시간들.
고전과 종교, 역사의 땅임을 증명하듯 보이는 모든게 웅장하고
멋스러운 이탈리아의 시골마을에서 나는 그 지역의 성스러운 종교 축제에 참가했다.
한국인 2명, 프랑스, 터키, 슬로바키아, 멕시코인 각 각 1명, 이탈리아 리더 1명으로
이루어진 우리가 해야 했던 일을 그 축제 날에 바닥에 만들 작품을 위한 재료들을
준비하고 시뮬레이션 연습을 해보는 것.
꽃을 따고, 쌀에 색을 입히고, 도안을 만들어 색 조합도 해보고
여기저기 연습도 해보고... 축젯날 바닥에 작품을 완성해 저녁에 치뤄질 세레모니엔
우리가 땀흘려 만든 것들을 모두 지워버리는 어찌보면 참 부질없는 것일 수도 있는
것이었지만 그것을 준비하는 동안 깨달은 많은 것들과 세레모니에 참여하면서 느낀
뭔지 모를 가슴 찡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사실 우리의 일상은 지루하다 싶을 정도로 단조로웠다.
적당한 시간에 일어나 아침 먹고, 일정보다 항상 늦은 시간에 일을 하러 가게 됐고
막상 가서도 우리가 뭘 해야하는지 전달 받지 못해 가만히 있어야만 했다.
또 일이 주어지더라도 반복적이고 너무나도 쉬운 일들이었어서 일을 하다가
우스갯소리로 "우리가 꼭 할머니가 된 것 같아" 라고 서로 말하면서 웃기도 했었다.
여유 시간이 너무 많이 탈이었고 늘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시골 깡촌이었기에 밖에서 딱히 할 수 있는게 많은 것도 아니였고,
우리를 위해 준비된 차가 없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구경을 가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게다가 수영장을 하필 우리가 갔을 때 수리를 시작해 우리가 떠나는 날 오픈을 한다니
결국 시간을 때우기 위해 와이파이가 되는 BAR에 가서 휴대폰을 만지고 있거나
카페에서 커피나 젤라또를 시켜놓고 이야기를 하거나 한 바퀴 도는데
15분 남짓밖에 안걸리는 마을을 서성서성 돌아다녀야 했다.
이것도 실을 가끔이었고 낮잠을 자거나 침대에 누워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했던게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했던 일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랬어서 그랬는지 나는 이 시간을 통해 다른 깨달음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지루하게 느껴졌고, 말도 안통하고 인터넷도 잘 안되고
어색한 사람들 사이에서의 긴긴 여유 시간을 어찌 보내야 할지 몰랐지만
시간이 갈 수록 행복과 재미를 만들어 가는 방법을, 여유를 있는 힘껏 누리는 자유를,
작은 일상 속 재미를 발견하는 방법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다닐로의 집에서 피아노를 쳐보는 것을 시작으로 음악을 즐기기 시작해
나중에는 그의 합창단 연습에 참여하고 공연도 함께 기획해 치뤘다.
작은 이탈리아 시골 마을에서, 노래로, 눈빛으로,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이들 안에 내가 들어와 있구나 라는걸 느낄 때면 눈물이 날 정도로 내가 따뜻해 지곤 했다.
서로를 초대해 이탈리아 정통 파스타를 맛보기도 하고
그들의 삶 속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즉석에서 악기를 주섬주섬 꺼내
노래하고 춤추고 연주하면서 정말 내게 주어진 시간을 아무런 걱정 없이
함께 있는 사람들과 즐겁게 누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몸 속 깊숙히 경험한 시간들...
그냥 아무 길거리를 찍어도 옛 흑백 영화에나 나올 법한 사진이 나오는
작은 마을들을 구경하고 자연을 느끼고 뜨거운 햇빛은 햇빛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그저 그렇게 주어진 것을 주어진 대로 천천히 느끼는 것..
한국에선 바로 앞날 걱정에 전전긍긍, 불평 불만, 바쁘면 바쁜대로
지루하면 지루한대로, 더우면 덥다 추우면 춥다, 마음 속 불안을 늘 달고 살았었다.
남들과 비교하기 바쁘고 자신을 깎아 내리며 자신감만 축내던 시간들.
그러나 이 곳에서 단조롭다면 너무나 단조롭던 그 일상 속에서
조용하고 평화로운게 지나쳐 그것 마저도 불만이었던 그 시간 속에서
나는 그리고 우리는 사랑으로 그 시간들을 채우고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쏟아지는 경쟁, 쏟아지는 정보, 쏟아지는 해야 할 일들과 걱정.
너무 자극적인 것들의 천지였던 세상 속에서 늘어날 대로 늘어나
웬만한 행복에도 자극에도 무뎌졌었던 비만했던 내 위를 쪼그라들게 만든 것이다.
작은 행복에도 배부를 수 있게, 작을 들꽃에 눈을 돌리고, 작을 웃음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게, 그 안에서 만족과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물론 힘든 것들도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내게 많은 이로움을 남긴 시간이었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한국 동생을 얻었고, 지금도 간간히 연락하는 친구들,
마음 가짐, 내가 또 언제 해볼까 싶은 예술 작업 그리고 그 무엇보다 소중한
아름다운 기억들.
워크캠프라는게 어떤 건 너무 좋았고 어떤건 너무 열악해서 나쁘기도 한
복불복 성향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들이 모여 어떻게 꾸려나갈지 모르는 거니까. 그럼에도 나는 각자가 주는 깨달음과 각자의 즐거움은 같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워크캠프를 통해서 생각지 못한 깨달음을 얻었듯이.
단연코 그 시간들이
즐겁고 사랑스러웠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