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몽골, 우연이 만든 최고의 한 달 낯선 몽골에서 찾은

작성자 최현정
몽골 MCE/10 · KIDS/CULT 2013. 08 Mongolia

Kid's Camp-2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1지망으로 쓴 터키에 떨어지고 2지망이 었던 몽골 워크캠프로 확정된 날,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물론 몽골도 가고 싶었지만 터키 워크캠프를 계획한건 유럽 배낭여행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몽골에 가게 됐으니 그날 저녁 카페며 후기며 열심히 뒤져보았다. 하지만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고, 그렇게 호기심 반 걱정 반의 몽골 워크캠프 준비는 시작되었다. 우선 항공권을 확보해야 했다. 8월 출발이니 넉넉잡아 한 달전에나 준비하면 되겠지 했지만, 혹시나 해서 알아보니 5월이었던 그 때도 비행기 편이 많지 않아 표가 넉넉치 않은상황이었다. 그렇게 5월엔 비행기표 발권을 끝내고 정신없이 학기를 보낸 후 방학이 찾아왔다. 본격적으로 몽골 워크캠프 준비를 하기 위해 사전 모임에 참가해 몽골워크캠프선배의 참가 후기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 그렇게 베일에 싸였던 몽골 워크캠프가 점차 윤곽을 찾기 시작했다. 7월은 워크캠프를 위해 한국 기념품도 사고, 몽골 책자도 하고 워크캠프 후에 있을 여행 준비도 하며 시간을 보내니 출국 날짜가 다가왔다. 7/31일 몽골로 떠나는날. 초조했다. 거의 3-4개월 동안을 몽골을 위해 준비했고, 모든걸 혼자 짊어지고 가려니 불안했다. 과연 어떤 친구들을 만날까. 어떤 일이 펼쳐져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다행히 몽골에 도착하니 캠프리더가 픽업을 나와있어 무사히 게스트하우스까지 갈 수 있었다. 몽골의 날씨는 환상이었다. 거의 8월이었음에도 선선한 가을날씨였고 심지어 쌀쌀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같이 참가하게 될 타이완 친구들 3명을 만날 수 있었고 8/2일 일본인1명,프랑스인1명, 타이완5명, 한국인인 나를 포함해 8명이 만나 캠프로 이동했다. 사실 한국인 3명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 둘째날까지 혼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들은 비행기를 놓쳐 캠프에 늦게 합류하였다. 키즈캠프여서 몽골아이들 12명 정도와 함께 생활했다. 각자 자기소개를 하는데 도저히 이름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 당황하였다. 결국 마지막날까지 헷갈리긴 했지만..ㅋㅋㅋ 아이들을 위해 우리는 매일 영어 수업을 준비하였다. 아주 기초적인 수준의 영어 수업을 전날밤 항상 준비하였고, 오후에는 Construction Work나 자유시간 혹은 팔찌 만들기 등을 하며 보냈다. 숙소 근처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가끔 말과 소가 찾아오기는 했지만 샤워시설은 물론 마땅한 나무하나 없는 드넓은 초원 뿐이었다. 그래서 덕분에 샤워는 꿈도 꿀 수 없었고, 2주동안 물티슈는 우리의 생필품이 되었다. 모든게 불편했지만 이 모든 불편은 매일밤 하늘위를 수놓은 별들과 노을 덕에 감수 할 수 있었다. 은하수가 펼쳐져있고 캠프를 뒤로 한 하늘에는 항상 북두칠성이 우리를 밝혀주고 있었다. 그래서 인지 몽골에서의 2주동안은 매일매일 하늘보며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휴대폰도 안되는 곳이었지만 오히려 아무 걱정없이 지낼 수 있었다. 워크캠프의 마지막 2박 3일은 리틀고비로 다함께 여행을 갔었고 게르에서 지내며 몽골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친구들과 헤어지는 날에는 다함께 눈물을 훔치기도 했고, 함께 여행을 더 하기도 했다.

그렇게 몽골에서의 한달은 나에게 정말 큰 의미로 다가왔다. 혼자 모든걸 준비한 여행이고 그만큼 불안하고 걱정도 되었지만 무사히 끝냈다는 사실에 이제는 어떤 곳이든 혼자 갈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생겼다. 그 뿐만 아니라 워크캠프에서 만난 친구들 덕에 이제 누구와도 어울릴 수 있는 용기와 다름을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 같이 지내니 외국인이라는 느낌보다 친구라는 느낌을 더 많이 느꼈다. 한국이었더라면 외국이라고 편견을 가지고 볼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몽골에서는 한국에 하루라도 빨리 들어가고 싶었지만 지금은 매일매일 몽골을 그리워하는 중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느꼈던 하루하루를 기록한 다이어리 힘들때 마다, 나태해 질 때마다 꺼내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