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삼수 끝에 얻은 소중한 워크캠프 기회

작성자 유현교
프랑스 JR13/307 · RENO/FEST 2013. 07 - 2013. 08 Rodez

SÉGUR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오래 전 친구한테 워크캠프라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듣고 지원하게 됐다. '각국에서 온 팀원들'이라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사실 2번이나 불합격이 되고 세번 째 지원에서 붙은 것이었기 때문에 내겐 매우 소중한 기회였다. 영어를 능숙하게 잘 하지는 않지만 그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는 이번 여름방학에 유럽여행과 워크캠프를 계획했고 총 6주 중에 중간에 워크캠프를 끼워넣었다. 7월 초, 드디어 나는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워크캠프에 가기 전 두 나라를 여행하며 워크캠프에서 만날 친구들에 대한 기대감은 나날이 커지고 있었다. 워크캠프가 시작되기 전 날 파리에서 열차사고가 나는 바람에 모든 열차들이 운행중단되는 일이 발생 해 우여곡절 끝에 미팅포인트에 정해진 시간 내에 도착하진 못했지만, 미리 연락해서 사정을 말하니 늦은 도착해도 역까지 차를 끌고 데릴러 나와주었다. 차를 타고 더 깊은 시골로 들어가니 우리의 숙소가 나왔다. 모든 팀원들은 우리를 보기 위해 숙소 밖으로 나왔고 한명한명 다가와서 자기소개를 해주었다. 그 때는 어떻게 나라와 이름을 다 외우지 했었는데 자연스럽게 외울 수 있었다! 우리 팀은 총 15명이었는데 프랑스1명/한국2명/터키3명/중국2명/미국1명/스페인3명/체코1명/독일1명/러시아1명으로 구성되어있었고, 그 중 남자는 4명으로 그 수가 적었다. 내가 지원한 워크캠프는 테마가 reno/fest로, 페인트칠이나 계단을 만드는 등의 보수작업도 하고 그 지역에서 열리는 양치기 개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일도 했다.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일은 그 마을 아저씨들과 함께 했는데 워낙 작은 마을이다보니 3주 지내는동안 다 알게되어 지나가며 인사도 나누고 했던 기억이 난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친절했다. 잠자는 곳은 큰 방에 각자 침낭과 매트리스를 놓고 잤고, 숙소에는 주방과 리빙룸이 있어서 리빙룸에서 식사를 하거나 여러가지 카드게임을 하거나 파티를 열었다. 그리고 숙소 앞은 잔디밭이었는데 일을 하고 돌아와 피곤할 때는 침낭을 잔디밭으로 가지고 나와 낮잠도 자고 음악도 듣고 게임도 하고 했다. 일은 아침 8시부터 1시까지 진행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시간이었다. 주말이 되면 근교로 차를 타고 놀러나가 박물관도 가고 농장도 가고 파티에 가서 새벽까지 춤을 추고 노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자유시간에 친구들과 대화를 많이 했는데 대부분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지만 그들이 매우 개방적임을 알 수 있었다. 아시아와 문화가 다른 점도 매우 많고 처음에는 깜짝 놀라던 것들을 시간이 갈 수록 '우리가 꼭 옳은 것은 아니구나.' 하며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문화에 대해서도 얘기했지만 서로의 장래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의대, 법대, 공대, 사범대 등 전공도 다양했다. 다른이의 미래 계획을 듣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먼 나라에 사는 내 또래 친구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살까 항상 궁금했었는데 각국에 벌써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들이 생긴 것이다! 헤어지기 이틀 전날에는 인터네셔널 데이라고 각자 나라 음식을 하는 날이 있었다. 나는 인터넷에서 본대로 불고기소스를 가져갔고 또다른 한국인 친구는 고추장을 가져왔다. 우리는 비빔밥, 불고기, 짜파게티, 누룽지를 준비했는데 그중에서도 역시 불고기가 인기가 많았다. 비빔밥은 그다지 맵게 만들지 않았는데 마을 사람들이 굉장히 괴로워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워크캠프 초기에는 일이 끝난 후 자유시간에 다소 지루해서 3주라는 기간이 참 길겠구나. 생각했었지만 생각 외로 3주는 빠르게 지나갔다. 드디어 헤어지는 날. 나는 내가 이렇게 많이 울 줄은 몰랐다. 3주라는 시간동안 정이 많이 들긴 들었었나보다. 정말 많이 울었다. 친구들과 부둥켜 안고 울었다. 인터넷으로 계속 연락은 주고받을 수 있지만 죽기 전에 한번 더 이 친구들을 볼 수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너무 우울했었다. 우리모두가 하필이면 이 워크캠프에 같이 지원을 해서 같은 팀이 된 것은 작지 않은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이 것은 마치 마법같았다. 전혀 몰랐던, 몰랐을 우리가 이렇게 소중한 친구가 되다니. 정말 헤어지기 싫었지만 아쉬움을 뒤로한채 우리는 각자의 목적지로 향했다. 하지만 슬픈 것도 잠시 남은 여행기간이 17일정도 됐었는데 즐겁게 여행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아직 덜 된 시차적응으로 매일을 새벽까지 유럽을 회상하다 잠에 들고있다. 워크캠프는 학교에서 가는 해외봉사와는 다르게 더한 매력이있기에 주변 친구들에게 열심히 추천해주고있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 또다른 워크캠프에 참여해 볼 생각이다. 어디가서 돈주고도 못 살 추억들과 경험들을 갖게 되어 정말 기쁘다. 친구들 모두 잘 지내고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