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캄보디아, 뜨거움 속에 피어난 희망

작성자 김해경
캄보디아 CYA 0039 · RENO/EDU 2013. 07 캄보디아

Battambang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지원동기
대학생때부터 해외 봉사활동에 관심이 있었다. 늘 올해의 To do list 의 상위권에는 해외봉사활동을 올려두곤 했었단. 그때나 지금이나겠지만, 경비나 활동비를 지원해주는 봉사활동은 정말 필요한 특기가 있거나 운이 좋아야 한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 경비를 자체적으로 부담하기도 쉽지 않았던 나는 직장인 2년차에야 다시 한번 해외 봉사활동을 도전하게 되었다.
캄보디아의 EDU/ RENO 를 선택한것은 나로서는 적절한 현실과의 타협점이 그곳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직장인으로서 눈치밥을 각오하고 휴가를 냈지만, 최대한 회사와 업무 스케쥴에 맞춰야 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자연스레 좁아졌고, 그 가운에에서도 내가 지키고자 했던것은 KIDS 또는 EDU라는 주제 였다. 힘쓰는 일이라면 자신있었기에 RENO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국가는 사실 나는 아프리카를 택하고 싶었다. 늘 아프리아의 아이들을 내 활동의 대상으로 생각해왔기에..
하지만, 빡빡한 일정으로 활동시작날 출국, 활동 마지막날 귀국을 해야 하는 나였기에 동남아시아의 캄보디아로 결정했다.

특별한 에피소드
워크캠프는 같이 활동하는 사람들에 따라 그 성격이나 내용이 변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사전워크샵 때 들었었다. 그런데 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겪고 나니 정말 그렇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캠프는 아쉽게도(?) 한국인 3명, 대만인 1명 총 4명으로 굉장히 조촐한 구성이었다. 그 가운에 한 명은 언어학과를 전공하고, 한 명은 아랍어를 전공하는.. 유독 언어쪽으로 특화된 친구들이 있어서 우리는 처음에 며칠동안은 하루에 2시간이 크메르어를 배우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냥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었다면, 우리가 그렇게까지 크메르어를 배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크메르어를 배우고 공부하다보니, 가족들과도 친하게 되었고, 간단한 인사나 농담(?)은 크메르어로 하게 되면서 가족들도 우리를 친밀감있게 대해주었다.

활동이야기.
먼저, 나는 어느 정도는 활동을 하게 될 곳에 대한 공부를 하고가기를 추천한다. 어느 곳에 묶을지, 내가 가는 곳이 그 나라의 어디쯤인지, 환경은 어떤지 등등에 대한 사전조사는 필요한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기휴가를 앞두고 회사일로 정신이 없었던 나는 봉사활동이니 그런것 보다는 가서 열심히 일하고 교류하고 도움을 주는것만 생각하면 되겠지,, 했으나, 여건이 너무 힘들다보면, 그런 생각이 약해질 수 밖에 없는것 같다.
워크캠프는 한 워크캠프가 가서 활동을 하면서 뭔가 시작해서 끝내고 오는게 아니라, 우리캠프가 가서 어느정도 일을하고, 다음캠프가 그에 이어서 일을하고, 이런식으로 일이 진행된다는 것도 가서야 알았다. 그 중에 도서관 및 교실 환경개선이라는 프로젝트의 첫 활동이었던 우리캠프에는 시행착오가 많았다. 첫째 날 미팅포인트에도 정해진 시간에 아무도 없어서 1시간 반을 기다렸고, 3-4일이 지나도록 캠프리더가 없었다. 바탐방이서 다른지역으로 활동 지역이 변경되었다는 사실도 가서 3일째에야 알게 되었다. 아무도 사전이든 사후든 명확한 변경이유나 다른지역이 선정된 이유등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았다. 사전에 이런한 경우에는 어떻게 해결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전혀 준비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위와 같은 이유로 본격적인 활동은 5일차부터 시작했다. 톱질을하고 사포질을하고, 망치질을 해서 아이들이 쓸 책장을 만들었고, 오후에는 두 조로 나뉘어 두명은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수업을 하고 두명은 책장을 만들었다. 수업을 받는 아이들은 처음에는 쑥쓰러움을 탔지만, 이내 친해져서 게임도 하고 웃으면서 수업을 하게되었고, 책장을 만들때에도 동네아이들이나 방과후의 아이들이 와서 주변에서 도와주려고 해서 힘든 줄 모르고 일할 수 있었다. 덥고 모기에 몇십방을 물려 화도나고 무섭기도하고, 힘도 들때도 있었지만 역시나 잊을 수 없고 잊고 싶지 않을 만큼 좋은 시간이었다.

참가 후 변화
꾸준히 캄보디아의 소식, 아이들의 소식, 도서관과 교실이 개선되는 소식들을 찾고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관심을 갖게 된다. 봉사 활동을 다녀온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이야기 한다. 봉사활동을 하러 갔지만, 내가 더 힐링되고 더 많은 것을 받아 온 것 같다고..
가기전에는 나도 다녀와서 저런말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분명한것은, 봉사활동을 하기 전과 후, 내 인생이 변화되거나 내가 바뀌거나 그런 것은 없다. 다녀온 직 후에는 모든 걸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대인배가 된 것 같았지만, 그런것은 금방 이전으로 돌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아이들을 생각하면 다시 미소지을 수 있고, 힘들 때 그 곳에서의 어떤 찰나들을 생각하면서 위안 받을 수 있고, 가끔 그 가족들, 사람들이 생각나 웃음지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된게 아닐까 싶다.
즐거웠고, 그립고, 행복했던 시간이었고, 또 기회가 된다면, 주저없이 가겠다고 나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