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예상 밖의 만남, 캄보디아 워크캠프

작성자 김효인
캄보디아 CYA 0040 · CUL/EDU 2013. 07 - 2013. 08 siem reap

Siem Reap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유럽여행을 가고싶었지만 비용상의 문제로 캄보디아를 선택하게 되었다. 지원을 한 뒤, 비행기도 예약하고 다시 한번 워크캠프 정보를 읽어보자 내가 선택한 프로그램은 지역 커뮤니티와의 교류를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국적의 사람들을 만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청천벽력같은 이야기. 솔직히 나는 워크캠프, 여행도 목적이었지만 영어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영어로 말할 수 있는 좋은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즉, 서양인들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된 이상 큰 기대를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워크캠프 첫 날, 예상을 뒤엎고 모두 서양인 참가자였다. 아일랜드 2명, 이탈리아 1명, 프랑스 2명, 스페인 1명!! 나와 남자친구만 한국인!! 시간차를 두고 모든 참가자가 도착한 후에는 대만 친구들 7명, 캄보디아 4명이 있었다. 모두 우리같은 학생일 것이라는 예상도 뒤엎고 서양인 참가자들은 대부분 중년 이상이셨다.
워크캠프가 진행되면서 나이도 모두 섞여있고, 동서양이 만나서 의견차이도 발생했지만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첫 날은 숙소에서 17명정도가 함께 지내는 것에 대해서 서양인들이 우려와 불안감을 표현해서 회의를 거쳐 숙소를 넓히게 되는 일도 있었다. 바닥에서 생활하게 되는 것에도 굉장히 불만을 표현하고 음식에 대해서도 현지 음식을 먹게 된다는 걸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시내에 나가 먹고 오는 경우도 초반에는 많았다. 반면에, 대만친구들은 타국임에도 큰 문제없이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자신의 의사표현에도 서양인보다는 소극적이었다. 서로의 문화차이와 나이차이 때문에 기본적인 의사소통 이외에 가까워지는 속도가 너무 더뎠다. 그러던 기회에 2주 일정 워크캠프에서 리더가 매주 목요일마다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미팅을 마련해주었다. 첫번째 미팅에는 각자가 가지고 있던 정보와는 달랐던 점에 대한 불만, 일에 대한 강도 조절, 소감 등을 나누었는데, 프랑스 아줌마가 처음으로 '나이대가 달라서 어울리기 어려워하는 것 알고 있다, 하지만 먼저 다가오면 좋겠다. 어른이라고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말꼬를 터 주어서 우리들도 '너무나 친해지고 싶은데, 어떤 말로 다가서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히면서 오히려 서로에게 더욱 다가가고 싶은 마음을 확인하면서 2주차에는 한결 더 다가가며 빠른 속도로 친해지게 되었다.
솔직히 처음에 여러 나이대가 있어서 신기한 점도 있었지만, 왠지 또래친구들이 있었다면 더 많이 가까워질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워크캠프를 하는 동안에 다양한 국적,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다보니 한가지 사안에도 정말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나니 글로 배워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닌 정말 나의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워크캠프는 새로운 곳에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세상을 한 걸음 나아가게 하는 일을 하게 해주는 기회를 주는 곳인 것 같다.
한국에서는 해외봉사를 스펙의 하나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번에 만난 서양인 어른들을 보면 자신들이 많이 받고 살아왔기 때문에 그것을 조금이나마 나누고 베풀고 싶어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라도 이런 경험을 하는 것을 보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