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프랑스 작은 마을, 내 손으로 아치를 만들다

작성자 김경진
프랑스 REMPART05 · RENO/HERI 2013. 08 프랑스

Château de Bertholène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8월 4일부터 8월 19일까지 유럽 워크캠프에 다녀왔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까지 비행기를 갈아타면서 혼자 찾아가야 하는 부담 때문에 가기 전부터 많은 걱정이 됐다. 어렵사리 도착한 프랑스에서도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아 프랑스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나는 시작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나는 미팅 포인트에 늦게 도착해서 벌써 대부분의 사람들이 와 있었다. 대부분은 프랑스인이었고, 이스라엘 사람 두 명, 벨기에 사람 한 명,나를 포함한 한국인 두 명이었다. 그들은 내가 가자 반갑게 맞아 주었다.
다음 날부터 캠프리더 아저씨의 설명을 듣고 각자 일을 부여받아 작업을 시작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성문의 무너져버린 아치를 돌로 다시 만드는 것이었다. 나는 아치를 만들기 위해 돌을 받칠 거푸집을 만드는 작업을 했다. 목재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다듬은 후 못질을 통해 튼튼하게 고정해 거푸집을 만들어야 한다. 평소에 하지 않았던 못질, 대패질, 톱질 등을 처음으로 해 보았는데 땀이 뻘뻘 날 정도로 매우 힘든 작업이었다.
또 성 주위에 널려있는 돌무더기에서 적당한 크기의 돌을 수레에 옮겨와 다듬는 작업도 했는데 정과 망치를 이용해서 돌을 깨고 깎는 작업이었다. 먼지도 많이 날릴 뿐만 아니라 조금만 방심해도 돌이 쩍쩍 갈라져버리기 때문에 매우 신중을 요하는 작업이었다. 이렇게 다듬어진 돌은 나무빗면을 통해 성벽 위에 미리 설치된 거푸집까지 옮겨진 뒤 콘크리트를 발라 단단히 고정한다. 이 작업 외에도 나는 오래된 성벽에 끼어있는 이끼와 잡초를 제거하는 작업도 했는데 수십 Kg의 이끼를 제거해야 하는 고된 작업이었다.
일을 마치고는 동네 공용샤워장에서 샤워를 하고 근처 도시나 유적지를 찾아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식사는 일별로 두 명씩 당번을 돌아가면서 준비해는데, 한식을 준비하는 날이 다가오자 우리 한식팀은 예전부터 계획하던 여러 가지 메뉴를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이용해 어떻게 만들 것인지 연구했다. 한식에 들어가는 식재료가 없을 경우에는 그와 가장 비슷한 식재료를 이용하여 한식의 세계화 작전을 펼쳤다. 나는 한국에서부터 공수해 간 불고기 소스를 꺼내 들었는데 이것은 우리가 만들 음식을 띄워줄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우리는 볶음밥, 불고기, 계란말이, 계란찜, 볶음라면, 밥 등을 만들어 사람들 앞에 내놓자 탄성이 이어졌다. 매일 빵과 소시지, 고기 등만 먹던 사람들에게 문화충격을 선사했다. 사람들은 불고기 소스를 매우 좋아했고 심지어 빵에까지 찍어먹기 시작했다.
힘들었지만 나름 쏠쏠한 재미가 있는 워크캠프를 통해 여행과는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평소에 접하기 힘든 건축 관련 작업들도 해보고 장비를 다루는 법도 익히고 비슷한 또래의 다양한 사람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