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낯선 곳에서 만난 소중한 인연들

작성자 김지선
독일 IBG 13 · CONS/FEST 2013. 07 - 2013. 08 Hoetensleben

Hoetenslebe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베를린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갈아타서 미팅포인트에 도착했다. 미팅포인트에 도착했을 때는 다른 워크캠프 참가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주변이 워낙 휑해서 서로가 서로를 알아봤다. 처음 만난 친구는 세르비아에서 온 마야라는 친구인데 나보다 한 살이 많았고 나중에 독일에서 남자친구를 만들고 갈 정도로 예쁘게 생겼다. 영어도 잘하고 독일어도 잘해서 처음 만났을 때 내 부족한 영어 때문에 말은 알아듣지만 묻는 말에 대답을 잘 못했다. 어버버하고 있었는데 대만에서 온 참가자들이 도착했다. 나보다 한 살 어렸고 같은 동양인이라 괜히 동질감이 들었다. 이렇게 참가자들이 모여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는 미리 도착한 참가자들이 있었고, 참가자들이 다 모이자 방을 배정했다. 숙소가 낙후되어있을 줄 알았는데 우리 집보다 좋아서 놀랐다. 3층 숙소에 일층은 다이닝홀과 요리하는 곳, 2층은 방 3개에 회의실, 3층도 방 3개에 회의실이 있었다. 생각보다 너무 좋은 숙소와 음식들에 놀랐다. 음식은 다 우리가 해먹는 것이었다. 숙소를 둘러보고 마트가 어디 있는지 등 생활에 필요한 것을 설명 듣고 그렇게 주말이 지났다.
일은 야외에서 하는 일과 실내에서 하는 일 두 종류가 있었다. 야외에서 하는 일은 햇빛이 강하지 않은 아침시간에 주로 이루어졌고 점심을 먹기 전에 끝났다. 일은 베를린 장벽 주변을 청소하고 나무를 정리하는 일, 그 주변에 6개의 벤치를 만드는 일이 있었다. 실내에서 하는 일은 독일어로 된 베를린 장벽 안내문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일이었다. 실외에서 하는 일은 주로 힘쓰는 일이라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일이었어도 할 수 있었지만, 안내문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일은 너무 힘들었다. 역사적 장소들을 돌아다니면서 영어로 설명을 듣고 영어로 된 안내문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것인데, 나는 영어도 잘 하지 못하고 역사적 지식도 부족해서 힘든 작업이었다. 그러나 나중에 작업을 마치고 독일 담당자들이 번역된 것과 페이스북 페이지를 보여줬을 땐 굉장히 뿌듯했다. 한국인이 혹시나 이곳에 온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매우 내성적인 성격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친한 친구와 함께 워크캠프를 신청해서 오게 되었지만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외국인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는 별개의 문제였다. 그러나 이런 걱정은 지금 생각하면 쓸데없는 걱정이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려웠던 의사소통의 문제도 점차 해결되고 서로가 서로를 더 이해하다보니까 3주라는 짧은 시간동안 누구보다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너무 어색하고 불편해서 마음을 잘 열지 않았는데 함께 베를린으로 여행도 가고 일도 하고, 함께 놀고 모든 생활을 함께 하다보니까 금세 마음이 열렸던 것 같다. 워크캠프 참가했던 친구들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지금까지 연락하고 대만 친구는 한국까지 놀러왔을 정도로 많이 친해졌다. 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친구에 영향을 받아 학교에서 러시아어 수업을 듣고 있다. 지금 생각하면 워크캠프가 아니었으면 이렇게 잘 맞고 친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없었을 것 같다. 내성적이고 마음을 잘 열지 못하는 나에게 워크캠프는 신기한 경험이었고, 봉사활동이 아닌 내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