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대만에서 다시 만난 워크캠프의 설렘

작성자 최보연
대만 VYA-Hondao-10-13 · CONS/SOCI 2013. 08 타이중

Rock Fuhe Grandparents Happy School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참가동기
2012년도 여름방학기간에 베트남 워크캠프를 참여한 경험이 있었다.
처음으로 혼자 해외에 나가는 것이었고, 단체가 아닌 나 스스로 외국 친구들을 만나는 것도 역시 처음이어서 모든 것이 새로웠던 워크캠프였다.
처음이고 새로운 것이 많았던만큼, 혼자여서 조금 서투르고 부족한 점도 있었기에 워크캠프 기간동안 아쉽다고 느껴졌던 부분도 있었다.
그래서 다시한번 참가하게 된다면, 더 좋은 모습으로 외국 친구들과 교류하고 어울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워크캠프를 다시 신청하게되었다.

*활동이야기
내가 참가한 대만 워크캠프의 세 가지 주요 활동은 1.Wall painting 2. Funfest(독거노인방문) 3. Culture night 이었다.
Wall painting은 환경미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마을에 있는 벽과 계단 등에 그림을 그리고, 꾸미는 활동이었다. 우리 워크캠프에서는 참가자들을 세 조로 나누어, 각 조 별로 벽, 계단, 울타리 등 장소를 분배했다. 내가 속한 조는 계단과 벽을 맡았다. 벽에 우리 조원들의 국가를 영어로 썼다. Korea, Taiwan, Hongkong ..... 그리고 계단에는 발자국 모양과 하트 모양으로 페인팅을 했다. 벽이나 계단과 같은 크고 넓은 장소에 페인팅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재미있기도 했고 생각보다 힘들었다. 그래도 완성된 모습을 보니, 뿌듯했다. 내가 꾸민 벽과 계단을 마을 주민들이 매일 보고 지나갈 것을 생각하니^^

두번째 활동은 독거노인 방문 프로그램이었다. 혼자 생활하시는 대만의 노인 분들을 방문하고, 말동무가 되어드리는 활동이다. 방문 하기 전에 먼저 방문할 가정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현재 몸상태 등 여러 정보를 듣는다. 이 활동도 조를 5~6개로 나눠, 독거노인 가정을 분배해줬다. 우리 조는 교통사고로 팔다리가 불편하신 할아버지를 방문하게 되었었는데, 3번 정도 방문 기회를 가졌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굉장히 좋아하셨다. 할아버지의 말씀은 대만 워크캠프 참가자 친구들이 통역을 해줘서 이해할 수 있었고, 우리도 대화를 할 수 있었다. 마지막 3번째로 할아버지 댁을 방문할 때에는 한국의 파전을 요리해서 갔다드리고, 말동무가 되어드렸다. 우리가 준비한 파전을 맛있게 드셔주셔서 너무 감사했고, 해외에서 독거노인을 돌보고 있는 상황이 왠지 믿기지 않았지만 또, 많이 낯설지도 않았던.... 여러 생각이 들게했던 활동이었다.

세번째 활동은 Culture night이었다. 참가자들의 국적에 맞는 춤을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고, 같은 조의 할머니,할아버지와 연습하고 서로 공연을 하는 활동이었다. Culture night은 4~5일간 준비를 해서 워크캠프 끝나기 전 날 공연하는 것이어서 제일 준비기간도 길고, 워크캠프의 대미를 장식하는 중요한 활동이었다. 프랑스 팀, 스페인 팀, 한국 팀, 홍콩 팀 이렇게 네 팀으로 나뉘어 대만 참가자들과 대만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각국의 전통의상을 만들고 춤을 연습해 공연을 준비했다. 우리 조는 한국 전통의상인 한복을 만들기로 했다. 여자는 색동저고리와 치마를 만들었다. 남자는 한복을 만드려다가, 한복보다 곤룡포가 색이 더 눈에 잘 띄고, 우리나라를 잘 나타나는 듯 해서 곤룡포를 만들었다. 우비를 먼저 몸에 걸친 후, 종이로 만든 저고리와 치마, 곤룡포를 우비 위에 고정시켰다. 이로써 우리나라 전통의상은 준비완료!
다음은 춤이었는데, 춤은 전통적인 것과 현대적인 것 두 가지를 준비했다. 각 팀마다 공연시간이 3~5분으로 정해져있어서, 한 곡만 하면 지루할 것 같아서 전통적인 꼭두각시 춤과 영화 써니의 댄스를 준비했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도 꼭두각시 춤을 연습하시면서 귀엽다고 좋아하셨다. 개인적으로 춤 파트를 내가 맡았었는데, 생각보다 어르신 분들이 잘 따라와주시고, 열정이 넘치셔서 너무 감사하고, 재미있게 공연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느낀점
이번 워크캠프에서 가장 감사하고, 좋았다고 생각한 점은 워크캠프 참가자들 간의 realationship이었다. 프랑스2명, 스페인1명, 홍콩1명, 한국2명, 대만 12명 인원이었는데, 첫 주에는 생각보다 대만 자원봉사자들이 너무 많아서 놀랐다. 그리고 인원이 많은 관계로 그들끼리는 중국어로 이야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답답함도 좀 느꼈고, 이 캠프가 international camp 인지 그냥 Taiwan camp 인지 햇갈렸었다. 그래도 모든 게 기대하고 원하는 대로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배우는 자세로 마음을 비우고 생활하니, 안 좋게 느껴졌던 것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정말 놀라운 것은, 대만 워크캠프 참가자가 수적으로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과 모두 가깝고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는 점이다. 전에 베트남 워크캠프에 참여했을 때는 Local 봉사자의 수가 세 명 밖에 되지 않았고 전체적인 워크캠프 참가자 숫자도 대만 워크캠프의 절반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만 워크캠프에서 참가자들간의 개인적인 대화시간이 더 많았다.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 인원이 이렇게 많았음에도 우리는 정말 친해졌다. 연령이 비슷해서 그런가? 문화권이 비슷해서? 대망의 Culture night이 끝나고, 다음 날 떠날 준비를 했다. 현지 자원봉사자들은 뒷정리와 그들만의 피드백을 가져야했기에, international 참가자들이 먼저 워크캠프를 마무리하고 떠나야했다.
정말, 지금도 믿기지 않지만 나는 울었다.
워크캠프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면 워크캠프와 관련된 책자를 나눠주는데, 그 책자 맨 첫 페이지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던 참가자의 후기가 있었다. 나는 솔직히 작년에 베트남 워크캠프에도 참가했었기에, 내가 경험해봤는데 눈물까지는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떠나기 직전 나와 가장 친했던 대만 친구에게 "네가 나에게 베풀어줬던 모든 친절에 고맙다. 나는 너를 잊지 않을거야. 우린 나라가 서로 멀지 않으니까 기회가 되면 또 볼 수 있을거야. 페이스북으로 연락하자. 정말 고마워" 라는 말을 하는데, 갑자기 눈물이 나왔다. 지금 생각하면 조금 부끄럽다... 그런데 내 말을 듣던 그 친구도 펑펑 울었다. 나는 지금 22살... 적지 않은 나이인데,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었다면 아쉬워서 울 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정말 내 나이에 내가 울지 몰랐다. 2주간 나도 모르게 정이 많이 들었나보다...눈물로 친구들과 헤어지고 한국에 도착해서 짐을 풀던 중에, 친구들이 내게 써준 카드를 발견하고 또 한번 가슴이 찡해졌다. 정말 좋은 친구들.. 잊지 못할 것 같다. 지금도 그 친구들과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 꾸준히 연락하고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친구들 간의 깊은 정 뿐만 아니라 활동내용 등 모든 것이 이번 워크캠프는 나와 잘 맞았던 것 같다!
훌륭했던 리더 팀과 깊은 정을 나눴던 현지 친구들, 세 가지 주요활동으로 명백하게 나눠져있었던 좋은 활동들! 너무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아서 나에게 더 잘 맞았던^^
이렇게 만족도가 높을지 나도 몰랐는데...이렇게 가까워질지도 몰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