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독일 산골, 아이들과 함께 만든 추억

작성자 고영선
독일 IBG 23 · ENVI/MANU 2013. 08 Betzenstein

Betzenstein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는 단순한 마음에서 신청했던 워크캠프. 사실 3주간의 유럽여행을 마친 후 하는 워크캠프라서 신청하고 나서 꽤나 후회도 많이 했지만 막상 워크캠프가 끝나고 나서 보니 인생에서 추억할 수 있는 값진 경험이 되어있었다.
내가 했던 독일의 Betzenstein이란 마을은 뉘른베르크에서 조금 떨어진 작은 마을로, 독일 전통 집들과 Franconien들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던 마을이었다. 신기하게도 시골마을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엄청 많았으며, 우리의 일 또한 아이들을 위해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일이었다. 사실 워크캠프 후기들을 보면 일이 끝나고 논다거나 외국친구들과의 이야기밖에 나오지 않는 것이 사실인데, Workcamp이니만큼 WORK도 엄청난 비중을 차지한다. 나는 나무껍질 벗기고 덤불 베고 나무 옮기고 하는 말 그대로 막노동을 하였는데,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익숙치 않아서 처음에 많이 헤맸었다. 일이 고되다는 것을 미리 숙지하고 가길 바란다.
인원 구성은 독일인 캠프리더 2명, 핀란드 1명, 프랑스 1명, 이탈리아 2명, 덴마크 1명, 우크라이나 1명, 체코 리퍼블릭 1명, 러시아 1명, 일본 1명, 한국 1명 이렇게 총 12명으로 구성되었다. 우선 독일인들은-워크캠프 리더는 물론이고-작은 산골마을의 마을사람들 조차 영어를 엄청 잘했다. 항상 아이들을 데리고 오셔서 우리들을 진두지휘해주셨던 분은 이탈리아 유학파라 독일어, 영어, 이탈리아어를 동시에 구사하셨고, 그 밖에 시장, 심지어 동네 푸줏간 아저씨도 우리를 시티가이드해주실 만큼 영어를 잘하셨다. 그리고 후기를 읽어보면 영어는 잘 못해도 오픈마인드만 가지면 잘 어울릴 수 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영어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의사소통의 문제이기 때문에, 영어수준으로 그룹이 갈린다. 영어를 꼭 염두에 두고 가길 바란다.
숙소는 초등학교였는데, gym같은 곳에서 매트리스를 깔고 침낭을 덮고 잤다. 샤워실이 바로 옆에 있고 주방도 깨끗한 편이어서 괜찮게 지냈다. 나 같은 경우는 유럽여행을 3주 먼저 하고 워크캠프가 끝난 이후에는 교환학생을 가는 일정이라서 캐리어에 침낭을 넣을 공간이 없었다. 그래서 지역 주민분께서 감사히도 침낭을 빌려주셔서 따뜻하게 잘 수 있었다. 산골마을이라 굉장히 추워서 따뜻한 옷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두고두고 후회했는데 이점 유의하길 바란다.
어떻게 보면 같지만 어떻게 보면 다른 유럽인들의 생활방식과 사고방식은 많은 걸 느끼게 해주었고 2주동안 살 비벼가며 지냈던 이 생활은 그 자체로 meaningful experience였던 것 같다. 하지만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산에 들어가서 일을 했기 때문에 각종 모기와 개미와 벌에 쏘여서 다리가 퉁퉁 부어오르고 난리도 아니었기 때문에- 몸상태 관리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 때문에 계속 기침이 나서 매일 밤마다 약을 먹었던 것 같다. 타지에서 아프면 온갖 생각이 다 들기 때문에 몸상태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