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후기

무인역에서 시작된 특별한 만남 일본 시골 마을, 쿠로마

작성자 곽영진
일본 NICE-13-67 · KIDS 2013. 07 - 2013. 08 일본 쿠로마츠나이

Kuromatsunai (Hokkaido)

참가 전 준비와 마음가짐

이번 워크캠프는 이전 캠프에서 현지 아이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없던 것이 기억에 남아 다른 나라 아이들과 좀 더 마음을 터놓고 말 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지원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일본어를 공부하고 있던 터라 큰 어려움이 없을 거라고 기대하면서
워크캠프를 시작하기 전에 일주일간 여행을 했기 때문에 캠프가 열리는 쿠로마츠나이를 가기 위해 전날 오타루에서 머물고 오샤만베행 JR을 탔다. 쿠로마츠나이역은 무인역으로 나는 거기서 2명의 캠프참가자(러시아 남자아이, 이탈리아 여자아이)를 만날 수 있었다. 인포싯에는 미팅포인트에 적힌 시간에 캠프리더가 데리러 온다고 적혀있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고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우리가 도착했다는 것을 알리면서 일본에서의 캠프는 시작되었다. 쿠로마치나이는 시골로 편의점을 가기 위해 차를 타고 가야 할 정도였다.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4명의 태국여자애들이 일주일 전에 먼저 도착해있었는데 그들은 인터쉽을 하러 온 거였고 인포싯에 적혀있던 외국인3명(우리)외의 한달간 머무른 일본인 봉사자는 없었다. 일본인 봉사자는 캠프시작 후 1주 혹은 2주를 주기로 바뀌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부나노모리 자연학교로 여름, 겨울에 일본 아이들을 대상으로 섬머 캠프를 여는 곳이었다. 우리는 캠프 시작 전 일주일 전에 도착하여 청소를 하거나, 안전 교육을 하면서 보냈다. 그리고 드디어 캠프가 시작되었다.
이 자연학교에서 열리는 캠프는 약 일주일을 간격으로 일주일 당 2~3개의 다른 캠프가 열리므로 한달 간 총 9개의 캠프가 열렸다. 주제는 캠프마다 다르고 아이들의 연령또한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다양하였다. 캠프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 외국인 스태프들은 학교 운동장 너머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렀고 캠프가 시작되고 나서는 텐트에서 자거나, 비박, 혹은 학교에 남아 아이들과 같이 자는 당번을 정하였다. 교장 선생님, 교장쌤 부인, 메인 스태프 5명, 외국인 스태프 6명, 일주일마다 오는 일본인 봉사자들, 식사와 운전을 담당해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 봉사자가 전부이고 우리는 각각 캠프로 나뉘어 활동하였다. 열린 캠프가 다양하고 내가 담당하는 캠프도 있어서 전체적으로 뭐라고 정의할 수는 없지만 거의 산, 바다 , 강에 가는 일이 속해져 있는 플랜이었다. 대체적으로 우리가 할 일은 아이들과 함께 놀고 케어해주는 일로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외국인 스태프가 전체적으로 일본어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니었을까 싶다. nice 멤버 모두는 일본어 전공자였지만 일본어보다는 영어가 편했고 일본인 메인 스태프 전체가 영어를 쓸 수 있지는 않았기 때문에, 일본인 봉사자들이 전혀 영어를 못하고 그리고 일본 아이들이 전혀 영어를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들 그 부분에 가장 초점을 맞추고 매일 하는 회의에서도 되도록이면 영어와 일본어를 모두 사용하도록 노력했다. 아무래도 캠프의 목적이 아이들 스스로 하도록 도와주는 것인데 이걸 하라고 시키면 하지 않지, 말도 잘 안되지 해서 아이들과의 소통도 원할하지는 않았다. 그나마 내가 외국인 스태프 중에서는 일본어와 영어 모두 조금씩 말할 수 있어서 이리저리 통역하느라 애먹었던 기억이 난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마냥 재밌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에게 쓴소리를 해야할 때도 있고 스태프들간 불만도 있고 해서 마지막에는 지친모습을 보였지만 결국에는 내가 그들을 위해 무언갈 하고 있고 이것이 정말 별거 아닌일이라도 서로, 아이들과 우리 스태프가 배려하면서 마지막까지 무사히 끝났다는 것이 제일 기쁜 일인 것같다. 처음 받은 인포싯과 다른 점이라고 하면 매일 샤워를 할 수 없다고 적혀있었는데 스태프들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잘 때에는 샤워를 할 수 있었고 다른 곳으로 캠프를 떠나거나 학교에서 잘 때는 할 수 없었고 아이들과 함께 일주일에 2~3 번 온천(목욕탕)에 갔다. 그리고 인포싯에 아이들이 20~25명이라고 하였는데 이건 한 캠프당 아이들 인원수고 전체적으로 따지면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자기가 신청한 캠프가 시작할 때 와서 끝나면 가는 시스템이었다. 따라서 최소 일주일, 최대 3주간 머물렀던 아이들도 있었다. 이 캠프에 가는 분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점이라면 밖에서 자는 일이 많이 때문에 침낭은 필수적으로 챙겨가야하고 등산갈 때 가져가는 큰 가방과 일반 가방 두가지 모두 챙겨가면 편하다. 나는 큰 가방을 가져가지 않아 3일간 다른 곳에서 자는 캠프로 떠날을 때 빌려서 사용했다. 또 한번 코리아 아워라고 해서 한국을 아이들에게 한국을 소개해야 하는 자리가 있는데 미리 한국에서 준비를 해가면 편할 것 같다. 나는 요리를 준비해서 미리 소스를 사가지고 가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하지만 요리 담당하시는 교장쌤 부인께서 한국에 관심이 많으셔서 왠만한 재료는 준비되어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아무래도 아이들과 즐겁게 놀아야 한다는 점이다. 화를 내고 싶을 때는 화를 내도 되지만 아이들은 보통 외국인 스태프들과 친해지고 싶어하기 때문에 오픈마인드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결국 이런저런 일들이 있었지만 이 캠프를 선택한 것은 굉장히 잘한 일이었고 특히 일본인 스태프들이 모두 친절하여 그부분 때문에 긴 시간동안 편하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스태프 간 사이가 좋아서 더욱 의지가 되었고 서로 말은 잘 통하지 않아도 마음은 충분히 전해진다는 걸 경험한 좋은 시간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내년에도 개인적으로 한번 더 찾아가고 싶다!